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달픈 50대, 선거판 좌우

수정 2021.03.05 11:41입력 2021.03.05 11:37

민생·경제 문제 민감한 세대
이념보다 실생활 도움 중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여 앞둔 5일 서울 시청역 대합실 기둥에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문구가 래핑되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구채은 기자] 4·7 재보궐선거 판을 가를 수 있는 ‘키’로 50대 유권자가 꼽히고 있다. 민생·경제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50대는 정치적 이념뿐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을 줄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50대는 ‘표심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50대 유권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투표한 비율이 각각 49.1%, 41.9%였는데 총선 개표 결과 이후 나온 지역구 투표의 정당 득표율도 민주당 49.9%, 미래통합당 41.5%였을 정도로 비슷했다.


이번 선거에는 코로나19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이슈 등이 50대 관심사와 맞물려 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직장인·자영업자 나눌 것 없이 50대 본인과 이들의 자녀인 20~30대의 일자리가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이 꿈이 되면서 50대는 본인 집은 물론 자녀들의 집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이슈는 많은 이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며 이번 정권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50대는 스윙보터 성격이 있는데 부동산 등이 이슈가 되면서 일부가 여당을 이탈해 야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권자 수가 많다는 점도 50대의 선택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기준 50대 인구는 853만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다. 서울특별시는 약 149만명으로 40대(150만명)에 이어 두 번째지만 부산광역시는 56만명으로 1위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소장은 "애초 문재인 정부 지지층이었던 50대도 부동산 문제가 터지면서 많이 흔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충무로역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을 알리고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스크린도어에 홍보물을 래핑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투표율 역시 선거 판세를 크게 흔들 요소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저조해진다면 조직력을 가진 각 당 핵심 지지층이 주도하는 선거가 될 수 있다. 반대라면 부동산·코로나19 방역·백신 접종 등 민생 의제가 화두로 떠오를 여지가 커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율이 높다면 이념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민생 의제가 선거 아젠다로 등장하게 된다"며 "재보궐 선거인 데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낮아진다면 결국 지지층 위주로 결집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화된 정치세력이 이기는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시작한 야권 단일화가 중도층 표를 끌어올 것이냐도 변수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힘겨루기나 몽니를 부리는 지지부진한 과정이 된다면 야권이 힘을 받기 어렵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또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가 선출된 것에서 보듯 중도층 표심이 결국 캐스팅보트가 될텐데, 대통령의 3월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면 중도층이 한 번 더 여권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코로나 1년…확 늘어난 '살과의 전쟁' 시작
수정 2021.03.05 11:27입력 2021.03.05 11:27

성인 32.7% '체중 늘었다'
평균 증가량 5.8㎏

배달음식이 '1등 공신'
산책 등 외부활동 어려워
식단 조절·건강 음료 등 인기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직장인 김모(32·여)씨는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1년 새 체중이 5㎏이나 늘었다.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시켜먹던 배달음식이 ‘확찐’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위기감을 느낀 그는 2주 전 다이어트를 시작해 샐러드, 요거트 같은 식품을 주문해 먹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녁에 하던 산책도 더 이상 하지 못해 살이 찐 것 같다"면서 "체중 관리가 필요한데 외부 활동이 어려우니 식단 조절로 몸무게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배달음식 섭취가 늘고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체중 증가를 토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르바이트 채용 정보업체 알바콜이 성인 남녀 98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체중 변화를 조사한 결과 32.7%가 ‘증가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증가한 체중량은 평균 5.8㎏으로 나타났다. 몸무게 증가를 경험한 이들은 자연스레 다이어트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김승준(31)씨는 "운동량이 부족해 얼마 전부터 주말에 시간을 내 근처 산에 오르거나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7)씨는 "최근 들어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 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전통차나 건강음료 주문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 달 식단이 게재되기도 했다. 식단을 올린 이들은 "배달음식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식단을 작성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고 적었다. 배달음식의 최소주문금액 때문에 살이 쪘다는 주장도 있다. 음식 배달을 주문할 때 최소주문금액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대다수라 1인분만 시키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을 주문한다는 이들도 있다.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등 11개 국내 학회는 지난 2일 대국민 성명서를 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진행된 몇몇 단면 연구에서는 소아 비만, 성인 비만이 증가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올바른 생활 습관 유지와 정기적인 건강 상태 확인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중요한 보건 항목"이라고 권고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파월 인플레 공포 자극에 뉴욕증시 '와르르'(종합)
수정 2021.03.05 06:37입력 2021.03.05 06:37

국채금리 1.5% 돌파하며 증시 급락
금값도 추락..달러는 강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인플레 압력이 있다"는 제롬 파월 미 연방 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미국 금융 시장에 폭격을 가했다. 불안한 안정세를 유지했던 미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했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금값과 달러 가치도 요동쳤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11% 내린 3만924.14에, S&P500지수는 1.34% 하락한 3768.47에, 나스닥 지수는 2.11% 급락한 1만2723.4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이날 하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마이너스로 접어들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가 부진하자 인플레 기대 심리가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순식간에 1.54%대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 압력이 있지만 일시적이다.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Fed가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려는 의도로 인식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1.6%대까지 치솟았던 국채 금리에 대해서는 "주목할 만했다"라면서 "자산 매입은 우리의 목표가 상당히 진전할 때까지 현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도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시장이 Fed가 국채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에 10년물 국채금리가 1.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30년 기준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3%를 넘어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값 추락과 달러 가치 상승도 유도했다.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제 금값은 1.3% 하락하며 온스당 1695달러로 주저앉았다. 금값이 1600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77% 상승하며 91.645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올해 들어 약세를 보여왔지만 국채 금리 급등과 연동되며 단숨에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가 4.86% 하락했고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 주가도 5.4% 내렸다. 애플은 1.5%대의 낙폭을 보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