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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23% 추락…테슬라, 버블 터지나

수정 2021.03.05 11:48입력 2021.03.05 11:48

기술 기업 대장주, 美 국채금리 급등에 연일 하락세
전기차 경쟁도 영향…"일시적 조정기" 주장도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실러 교수 "내재가치없다"
도이체방크 "투자자 89%, 테슬라·비트코인 모두 거품"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기술 기업의 대장주인 테슬라에 반영된 것이다. 최근 약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미 증시 과열 및 버블 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4.86%(31.76포인트) 하락한 621.4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폐장 이후 3.43%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60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604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2주간 23% 급락했다.


"버블 붕괴의 신호탄" VS "일시적인 조정기일 뿐"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의 기술주는 지난 달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미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2일 고점인 1만4095.47을 기록한 이후 3주동안 10%가량 내려가며 4일 1만2723.47에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기술주 하락세의 가장 주된 이유로 최근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제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기술주 하락의 배경에는 인플레 우려가 있다"며 "물가와 금리의 상승은 향후 얻게 될 수익을 감소시키는 '디스카운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지난해 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로 가치가 올라갔지만 물가 상승이 우려되면서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수익원에 기대는 기술주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물론 버블은 존재하지 않으며 일시적 조정기가 온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주가 버블을 예측하기 위해 설계한 통계분석 시스템 CAPE(cyclically adjusted price-earnings)에 따르면 2000년 닷컴 버블과 비교할 때 현재의 주가 수준은 '자연스러운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닷컴 버블 당시 주가 수준이 지난 100여년 간 평균 주가수익률보다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의 S&P 500 수준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테슬라의 하락세에 자동차 업계 내 전기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2월 미국 자동차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2월 미국 내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전년(81%) 대비 12%포인트 내려간 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분 대부분은 경쟁업체 포드차가 가져갔다고 모건스탠리는 전했다. 앞서 테슬라는 유럽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폭스바겐 등 전통 강자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31%)를 차지했던 테슬라가 지난해 13%로 떨어지며 폭스바겐, 르노닛산 그룹, 미쓰비시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자동차 쇼핑몰 오토트레이더의 미셸 크렙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더 이상 전기차시장을 독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테슬라의 점유율 하락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께 떨어지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대해서도 지난해 형성된 '버블'이 무너지고 있는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5만8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20%가량 떨어진 4만8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러 교수는 "비트코인에는 내재된 가치가 없다. 지금의 가격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 1월 자체 설문조사 결과 "기술주와 비트코인 모두 버블 상태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전체 응답자 중 89%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22만명 넘어…'접종 후 사망' 총 6명(상보)
수정 2021.03.05 10:02입력 2021.03.05 10:02

5일 신규 확진자 398명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주사를 맞은 의료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종사자 199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는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5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98명을 기록해 사흘 만에 다시 300명대로 떨어졌다. 전날에도 6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누적 접종자가 2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접종 후 사망 사례도 6건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8명 늘어 누적 9만1638명이라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1명, 해외유입 1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29명, 경기 168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20명, 충북 19명, 충남 8명, 광주 5명, 강원·경북 각 4명, 전북·대구·경남 각 3명, 제주 2명, 세종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전과 울산, 전남에서는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17명 가운데 4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3명은 지역 사회에서 확인됐다. 내국인은 8명, 외국인은 9명이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8명 증가해 1627명이 됐다.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 가운데 병세가 심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명 줄어 135명이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된 환자는 398명 늘어 누적 8만2560명이다.


이날 의심신고 진단검사 수는 3만7111건이며 수도권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도 2만7270건의 검사가 진행돼 5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6만7153명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받아 총 22만5853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2만1944명, 화이자 백신은 3909명이 맞았다.


접종자 수가 늘면서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도 860건 추가돼 총 1578건이 됐다. 1558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사례였으며, 13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다. 특히 전날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사례가 4건 추가로 보고됐다. 지난달 26일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간 사망 사례는 총 6건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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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슘 우럭'은 특이 사례?…日, 황당 해명 후 한국에 수입 압박
수정 2021.03.05 05:53입력 2021.03.05 05:22

日 "우럭이 원전쪽 드나들어…다른 어종과 무관" 어설픈 해명
"한국으로 멍게 수출 0%…차별과 편견, 서로 피하자"

22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사진=NHK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최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난데없이 한국 정부의 수산물 수입 규제에 불만을 제기했다.


4일 히라사와 가쓰에이 일본 부흥상은 "유통시장에 나오는 후쿠시마현 농림수산물은 안전하다"며 한국의 수출규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라사와 부흥상은 "지금도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일본 일부 지역에서 난 농수산물을 수입 정지·제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는 국가 지역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의 수출 규제는 편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는 일본 정부 기준치의 5배, 후쿠시마현 자체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

기준치를 넘긴 건 재작년 홍어 이후 2년 만으로, 우럭 출하와 유통은 즉각 중단됐다.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 우럭'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우럭이 후쿠시마 제 1원전 주변 해역을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어종과 관계없는 '특이한 사례'라는 것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현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의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고만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은 "일본 식품에 대해 근거 없이 애꿎은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면서 "과학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히라사와 부흥상은 "미야기현 양식 멍게의 경우 10년간,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의 수산물 수입 규제에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모두 15개국이다.


히라사와 부흥상은 "멍게 생산량의 70~80%를 한국에 수출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출량이 '0'이다.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차별과 편견은 서로 피하도록 하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일본 국민에게도 신뢰를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일본 국내에서도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이 내달부터 어획량 제한을 없앨 예정인 만큼, 일본 정부의 한국을 향한 수산물 수입 압박도 거세어질 전망이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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