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접종순서 늦게 오기를" 정은경 발언 속뜻은…
수정 2021.02.26 15:05입력 2021.02.26 15:05
靑 "국민 안심하고 백신 맞으면 대통령 솔선수범 필요가 없으니 순서가 밀린다는 문답"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서울 마포보건소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한테는 언제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를 줍니까"라고 묻자 정 청장은 이렇게 답변했다. 문 대통령도 웃으며 말했고 정 청장도 웃으며 답변했다.
정 청장의 전한 말을 문장 그대로 받아들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백신 부작용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전한 정 청장 발언의 속뜻은 달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솔선수범해서 먼저 맞을 수 있다면 맞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솔선수범은 국민이 불안해 해서 대통령이 먼저 팔을 걷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은경 청장이 말한 순서가 늦게 오라는 것은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는 상황이 오면 대통령의 솔선수범은 필요가 없으니 순서가 밀리지 않겠느냐는 문답이었다"면서 "대통령도 (접종시기에 대해) 질문했을 정도로 아직 접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시스템에 따라 적정 시기에 접종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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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점포마저 반토막…코로나에 외식업 줄폐업
수정 2021.02.26 15:13입력 2021.02.26 11:28
봉쇄 조치로 손님 줄면서
작년 해외점포 크게 감소
中 271개·美 108개 철수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집밥 백선생’의 마법도 코로나19는 이기지 못했다. 한국 라면, 만두 등 ‘K푸드’ 열풍 속에서도 국내 외식기업들의 해외 매장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록다운(봉쇄조치)으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며 10% 가까운 매장들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기업 해외 점포수 10% 줄어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낸 ‘2020년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외식기업 2243곳의 지난해 해외 점포 수는 3945개로 전년(4319개) 대비 374개 줄었다. 주 감소 지역은 중국, 미국 등이었다. 중국 매장 수는 1919개에서 1648개로 271개 감소했다. 브랜드 수도 전년도보다 4개 감소한 87개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도 매장이 547개에서 439개로 108개 줄었다.
백종원씨가 ‘K외식’의 세계화를 꿈꾸며 선보인 한식브랜드 본가는 중국에서 점포를 42개에서 22개로 절반으로 줄였고, 캄보디아에서 운영했던 점포는 문을 닫았다. 한식 전문점인 본가키친과 서울키친은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철수했다. 미국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던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도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았다.
치킨·빵도 코로나19로 고배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린 한국 치킨, 빵(베이커리) 업체들도 고개를 숙였다. 중국에서 K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인기를 끌었던 치킨 전문점 제너시스비비큐는 점포 1곳만 남겨 놓고 모두 철수했다. 대신 미국과 대만 등에서 매장을 늘려 해외 점포수가 129개에서 93개로 줄어들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매장 뚜레주르 매장도 344개에서 272개로 72개를 닫았다. 매운 라면으로 유명한 틈새라면도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해외시장에서 폐업한 브랜드는 11곳에 달한다. 외식업체의 해외 매출도 줄어들었다. 연평균 매출 10억~30억원 미만 규모 매장 비중은 15.6%에서 11.3%로 줄었다. 3억~10억원 규모 매장도 24%에서 19.7%로 감소했다.
농림부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기업 가운데 약 절반이 해외 진출 전략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혀 ‘K외식’의 세계시장 확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체 응답자 중 68%가 해외 매출이 감소 추세라고 답했다.
희비 엇갈린 식품·외식 업계
외식 기업들의 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억1307만명에 이르고 있다. 대면시설을 꺼리면서 외식 기업들의 해외 매장 매출액은 전년보다 20.3% 감소했다. 대신 라면, 만두, 김치 등 간편식을 제조 판매하는 식품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9.1% 증가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농심과 오리온도 해외시장에서 성장하며 실적 경신을 이뤘다.
외식기업 관계자는 "진출 국가 수를 늘리는 대신 핀셋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확대되고 일상 복귀로 이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용구 숙명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시장도 비대면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면서 해외진출한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종 산업 간 협업과 같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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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가상화폐 시세 조작?‥SEC 조사설 확산
수정 2021.02.26 06:06입력 2021.02.26 05:13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상 화폐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머스크가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트윗이 확산하고 있다.
매체들은 SEC나 머스크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머스크의 과거 행동은 조사설에 신빙성이 있다는 추측을 나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최근 연이어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올해들어 80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수차례 밝힌 후 테슬라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앞서도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상장 철폐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SEC의 조사를 받고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한편 머스크에 대한 SEC의 조사설이 확산하며 도지코인 값은 8% 가량 하락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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