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도 하다니…日 기이한 '알몸축제'
수정 2021.02.26 11:06입력 2021.02.25 15:07
일본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알몸 축제' 무관중 개최
주최 측 "가이드라인 따라 축제의 진수 잃지 않을 방법 모색"
'하다카 마쓰리'로 불리는 알몸 축제를 소개하는 CNN 영상/사진 출처=CNN[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코로나19 여파에도 일본 오카야마의 '알몸축제'가 규모를 축소해 계획대로 진행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카야마시 히가시구의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하다카 마쓰리'로 불리는 알몸 축제가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이 행사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500년간 이어온 일본의 대표 축제 중 하나로, 매년 2월 셋째 주 토요일 밤마다 열린다. 축제에 참가하는 수많은 남성들은 일본 전통속옷인 훈도시만 걸친 채 나무 부적(호가)을 쟁탈하기 위한 몸싸움을 벌인다. 이 광경을 보러 프랑스, 독일, 한국에서 취재를 오는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이하고 독특한 축제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자가 1만 명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청년 100명 정도만 참여했다. 부적 쟁탈전은 코로나19의 종식과 세계 평화, 다산을 기원하는 행사로 대체했으며 관람객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주최자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관계자들과 협의해 '지금이야말로 하다카 마쓰리(알몸축제)의 기도가 필요한 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감염 예방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 축제의 진수를 잃지 않을 방법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24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도쿄 213명을 포함해 총 92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22일(740명)에 이어 이틀 만이다. 일본 정부는 26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10개 광역지역에 내달 7일까지 시한으로 발효된 긴급사태를 지역별 감염 상황에 따라 조기 해제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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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들고나온 바이든 "美 공급망 위기 막아야"
수정 2023.03.10 13:10입력 2021.02.25 11:41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공급망 검토 행정명령
"이 칩 때문에 근로시간 줄어"
韓 기업들 美中 시장 놓고 고민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김흥순 기자] "이게 반도체다. 국민 여러분이 보기 힘든 이 칩 때문에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고 미국인의 근로 시간이 줄어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향후 100일간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료 용품 등에 대한 공급망을 점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직전 단상에 서서 기자들에게 직접 반도체를 들어 보였다.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반도체 산업 지원 법안도 추진= 4대 주요 품목의 공급망을 재검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날 행정명령에서 특히 강조된 것은 반도체였다. 최근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 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이 반도체 부족을 즉시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위기를 피하기 위해 공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맹국 반도체 회사 등과 협의해 병목 현상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이 중단된 후에 대응하는 것은 안 된다. 애초에 공급망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부와 의회는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 전 여야 의원 10여명과 백악관에서 회담하며 초당적 협력을 약속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반도체 산업 자금 지원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슈머 위원장은 삼성전자의 뉴욕주 투자를 희망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960년대처럼 연구개발(R&D)을 해 생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는 미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반도체 산업이 태동한 시기다.
◇고민 깊어지는 韓 기업… 이해득실은?= 바이든 행정부가 수급 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낸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해 검토를 지시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도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따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특히 대외 수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민감하다. 수출금액의 40% 안팎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 1년 사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79억달러(약 119조원)로 이 가운데 중국이 가장 많은 약 433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반도체 수출 비중도 중국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IT 업체들이 급성장한 상황이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버릴 수 없는 시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업계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교류를 확대하면서도 중국시장을 놓치지 않도록 줄다리기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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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했다고 지적…황당해" 신호위반 오판 나자 운전자 트집 잡은 경찰
수정 2021.02.25 05:00입력 2021.02.25 05:00
운전자 A씨가 공개한 당시 블랙박스 영상.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화면 캡처.[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신호위반을 잘못 판단한 경찰이 여성 운전자의 팔목 문신을 지적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손목에 작은 문신 있다고 잡아넣겠다던 교통경찰. 어쩌면 좋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 A씨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6호선 창신역 인근 도로를 달리다가 교통경찰관으로부터 차를 멈추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신호위반을 했다"며 A씨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후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신호등이 황색인 상태에서 주행하기는 했으나 신호위반은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그러나 경찰은 A씨를 보내주지 않고 그의 문신을 보며 '문신은 위법이다. 단속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오른쪽 손목에는 7cm 크기의 고양이 문신이 있었다.
A씨는 "(경찰이) 문신이 위법이라면서 경찰서에 잡아넣겠다고 했다"며 "'장난하는거냐'고 물었더니 '문신이 위협적이였다'며 또다시 저를 잡아넣겠다고 했다. 정말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경범죄처벌법상 공공시설에서 문신을 고의로 드러내 혐오감을 주면 1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구류, 과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A씨는 당시 공공시설이 아닌 자동차 안에 있었기에 이 법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민원이 제기된 경찰 측은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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