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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이유 아니였어?" 中 '차이유'…딥페이크 기술 어쩌나

수정 2021.01.29 15:26입력 2021.01.29 06:42

아이유 닮은꼴 中 '차이유', 딥페이크 의혹
딥페이크, AI 기술 활용해 특정 인물 얼굴 합성하는 기술
딥페이크 피해자 25%, 한국 여성 연예인

한 중국 여성이 '틱톡'에서 아이유와 닮은 외모를 자랑하며 인기를 끌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가수 아이유와 닮은 얼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뷰티 크리에이터 '차이유'의 실물이 공개되면서 해당 여성이 '딥페이크'(Deep Fake) 기술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이다.


일각에서는 여성 연예인이 '딥페이크 포르노' 범죄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딥페이크 기술로 특정 연예인을 따라하는 이들을 방치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수사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최근 중국 애플리케이션 '틱톡'에서는 아이유와 똑 닮은 얼굴을 가진 한 중국 뷰티 크리에이터가 나타나 화제가 됐다.


이 여성은 아이유 특유의 표정과 옷차림 등을 따라 한 것은 물론 눈매와 얼굴형 같은 이목구비 또한 아이유를 쏙 빼닮아 일각에서는 그를 '중국 아이유'라는 뜻에서 '차이유'(차이나+아이유)로 불렀다. 특히 중국 누리꾼들은 이 여성을 실제 아이유로 착각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유 닮은꼴'로 불리던 중국 여성의 실제 얼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한 누리꾼은 최근 '차이유'의 실제 모습이 아이유와 닮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의 영상 중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그가 제시한 영상에는 딥페이크 효과가 잠시 사라지는 찰나, 아이유와 헤어스타일 외에 이목구비가 비슷하지 않은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여성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아이유와 닮은 외모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딥페이크는 '심층학습'(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원하는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뜻한다. 이는 특정인의 표정이 다양하게 담긴 15초 분량의 원본 영상과 웹캠, 목소리 데이터 등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합성물이 타인을 성적 대상화 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사이버 보안 연구회사 '딥트레이스'가 발표한 딥페이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 올라온 딥페이크 영상 중 96%가 포르노로 소비되고 있었다. 특히 얼굴 합성 피해자 중에는 미국·영국 여배우(46%) 다음으로 K팝 가수 등 한국 여성 연예인(25%)이 많았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딥페이크 관련 범죄 처벌 규정이 미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관련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지난해 3월 국회는 '딥페이크 처벌법'(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영상 소지자와 합성 제작 의뢰자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어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최근에는 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페이크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이렇다 보니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 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8일 오후 2시50분 기준 약 38만116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다. 여성 연예인들이 성적 범죄 행위의 피해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해당 딥페이크 영상이 판매되기도 한다"면서 "딥페이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강력한 처벌과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딥페이크 범죄의 경우 여성 연예인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며 수사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딥페이크 성 착취물은 텔레그램 등 가해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플랫폼에서 생산,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수사기관이 수사를 시작한다고 할지라도 가해자 특정을 하기 어렵다"며 "그렇기에 피해자 측에서도 딥페이크 범죄를 신고하려고 했을 때, 범인이 잡힐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여성 연예인의 경우 본인의 딥페이크 영상을 신고하기 어렵다. 신고했을 때, 많은 이들이 그 영상을 찾아보고 주목할 게 뻔하기에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딥페이크 처벌법'이 통과됐지만, 최근에도 국민청원을 통해 '강력처벌을 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처벌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딥페이크물에 대한 생산, 유포 등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연관있다"며 "여전히 수사적인 한계가 있다. 수사기관에서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게임스톱 '반전에 반전'‥美 증시 230년 이런 일 없었다
수정 2021.01.29 14:17입력 2021.01.29 11:39

39% 폭등하다 67% 하락반전...44% 하락 마감
공매도 세력 꺾고 주가 올린 '개미' 투자자만 매수 제한
개인들 여전히 매수 독려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 더욱 확대
매수 제한 철회 발표 후 다시 60% 급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39% 상승하다 67% 하락으로 반전한 주식 종목이 등장했다. 일반적인 증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던 급등락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벌어졌다

.

주인공은 최근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투자자 간의 대결로 화제를 모은 게임스톱이다. 하루 전까지는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보복성 매수가 배경이었지만 이날 급등락은 개인들의 거래가 제한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개인 매수 막고 매도만 허용한 증권사= 게임스톱은 전날 135%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까지는 39% 이상 오르며 483달러를 기록, 5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90분 후 이 주식은 67%가 하락해 112달러를 기록했다. 483달러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90분 만에 76%나 되는 손실을 경험했다.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결국 전날 대비 44% 하락한 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가 몰린 극장 체인 AMC도 57%, 블랙베리는 42%,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36% 동반 급락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골라 집중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고, 손실이 커진 공매도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쇼트 스퀴즈’ 현상이 벌어지며 이들 회사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이날 주가 급락은 로빈후드, 인터랙티브브로커스 등 개인투자자들이 즐겨 거래하는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들이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거래한 주식의 개인 매수를 제한한 후 벌어졌다. 주가 상승 동력인 개인 매수가 제한되고 주식 매도만 가능해진 상황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로빈후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정식 주식 위탁매매업체다. 감독 당국도 아닌 증권사가 주식 매수를 금지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로빈후드는 기존 증권사와 달리 수수료가 무료인 데다 계좌 개설이 무척 간단해 상당수 미국 개인투자자가 이 앱을 사용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급락했던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급성장한 로빈후드의 이 같은 행보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400만 개인투자자들의 ‘칼날’은 증권사로 향하게 됐다. 자신들의 편인 줄 알았던 증권사 역시 공매도 세력과 같은 월가의 기업이라는 배신감을 표하며 추가 매수에 나서자고 독려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한 개인투자자가 올린 "게임스톱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라. 계속 사서 보유하라"라는 글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붙었을 정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개인투자자들의 편에 섰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집과 차는 소유해야 팔 수 있지만, 주식은 없어도 팔 수 있다. 공매도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말만 앞세운 감독 당국‥ 분노 키워= 이번 조치는 전날 SEC가 게임스톱 주식 거래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후에 나왔다. 감독 당국의 발언 후 로빈후드가 태도를 바꾼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이번 사안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강조하는 공매도 문제보다는 개인들의 주가 조작 가능성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SEC가 주춤하는 사이 ‘월가의 저승사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나섰다. 워런 의원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주식시장에는 경찰이 필요하다. 그것은 SEC"라고 주장했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원장은 이번 문제를 검토할 청문회 개최 계획을 내놓았다.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도 로빈후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로빈후드는 이날 오후 "증권사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맞추기 위해 게임스톱 등 주식에 대한 매수를 제한했지만, 내일부터는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로빈후드의 매수 허용 방침이 나오며 게임스톱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이날 종가 대비 60% 상승했다.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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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文대통령 사저 효과?… 외지인 아파트 매매 급증 왜
수정 2025.01.15 13:04입력 2021.01.29 10:46

외지인 아파트 매매량 11월 전국 2위
부산·울산 투자수요 전이 '풍선효과'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대부분 지역에서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인들이 규제를 피해 몰려와 아파트를 사들이면 이에 자극받은 지역주민들이 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집값이 연중 고공행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경남 양산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독자제공>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사저가 들어설 경남 양산시 일대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투자 열기가 최근 지속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의 사저가 하북면 평산마을에 들어서기로 확정 공표된 이후 그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라 '사저 효과'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실제로는 사저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부산·울산 투자 수요가 인접지역으로 옮겨붙은 결과라는 평가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양산시의 외지인 매매거래건수는 545건을 기록해 전국 시·군·구 중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전월에도 이지역의 외지인 매매거래는 559건으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양산시의 지난해 상반기 외지인 아파트 거래건수는 100~200건 수준에 머물렀지만 6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6월 256건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54% 급등하더니, 7월에는 310건으로 늘었다. 6월은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지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진 시점이다. 8월~10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거래량이 떨어지며 주춤했으나, 11월 이후 다시 거래량이 급증했다.


다만 외지인의 양산시 아파트 매입을 사저 효과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6월 이후 외지인의 아파트 거래 문의가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부산과 울산에 몰렸던 투자 수요가 인접 도시로 확대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 양산과 맞닿은 김해시 역시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김해시의 지난해 12월 외지인 아파트 거래는 전월대비 25% 는 503건을 기록했다. 11월 402건으로 전체 6위를 찍은데 이어 더 많은 거래량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부산과 울산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양산, 김해 등 인근지역 수요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병철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양산·김해는 공급이 활발했던만큼 집값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주변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대부분 지역에서는 외지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10% 이상 상승한 시는 모두 17곳으로, 이 가운데 15곳의 외지인 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높았다. 외지인들이 규제를 피해 몰려와 아파트를 사들이면 이에 자극받은 지역주민들이 매수 행렬에 가세하면서 집값이 연중 고공행진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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