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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美 주류 음악 중심부 겨냥한다

수정 2023.03.05 17:45입력 2020.11.25 08:36

최고 권위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국내 대중음악인 최초 지명 "기적 만들어준 아미에게 감사"
'다이너마이트' 북미 대중적 성공…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진 지켜봐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후보에 올랐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5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국내 대중음악인의 그래미 후보 지명은 이번이 최초다.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다.


방탄소년단은 상까지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분류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맵 오브 더 솔 : 7' 앨범의 세계적 흥행에 이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올리는 등 팝 시장 정점의 아티스트로서 위상을 굳혔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후보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에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썼다.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라며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코딩 아카데미에 이렇게 큰 영광을 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영어로 남겼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은 2012년 신설된 팝 장르의 세부 시상 분야 가운데 하나다. 듀오, 그룹,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팝 보컬 또는 연주 퍼포먼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노래에 수여한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스코 팝 장르의 싱글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 & 테이니의 '운 디아', 저스틴 비버와 쿠아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팬 투표로 시상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달리 음악성에 초점을 두고 후보·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과정은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1만1000여 명의 투표와 후보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이뤄진다. 수상자에게는 축음기를 형상화한 트로피인 '그래모폰(Gramophone)'이 주어진다.


한국 음악계는 이 시상식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클래식이나 국악에서는 성과도 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1993년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에 선정됐다.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는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2012년 클래식 '최고 기술상'을 받았다. 2016년에도 찰스 브러피가 지휘하고 캔자스시티합창단과 피닉스합창단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베스퍼스: 올 나이트 비질'로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국악 음반 제작사 악당이반이 만든 음반 '정가악회 풍류 가곡'은 2012년 '최우수 월드뮤직'과 '최우수 서라운드 음향' 두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은 막강한 팬덤과 새로운 세대·시대상과 공명하는 감성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미국 주류 음악계의 중심부를 파고들었다. 올해 미국 주요 시상식이나 음악축제에서 전면에 내세워 홍보할 정도다.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도 이들의 무대는 마지막에 배치됐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K팝은 주류 팝 음악계도 외면할 수 없는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보수성이 견고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회원을 받아들이며 여성 등의 비율을 높였으나 여전히 혁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승민 "秋 뒤에 숨은 비겁한 대통령…윤석열 직무정지 재가한 것"
수정 2020.11.25 07:25입력 2020.11.25 07:25

靑 "文대통령, 보고받고 언급없어"

지난 18일 오후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충북 괴산군에 있는 자연드림파크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와 사회적 경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를 발표한 데 대해 "책임을 모면하려고 법무장관 뒤에 숨어서 한마디 말도 없는 대통령, 왜 이렇게까지 비겁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비겁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는가,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불안해한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충격적인 사태가 터져도 대통령은 또 숨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정의와 법치를 책임지는 법무부와 검찰의 수장 두 사람이 이러고 있는데 대통령은 숨어서 아무 말이 없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며 "법무장관의 보고를 듣고도 대통령이 아무 말을 안 했다는 것은 재가한 것인데 이 일이 이렇게 말없이 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으로 징계나 직무정지 사유가 있다고 봤다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서서 '임기 2년이 보장된 검찰총장이지만 이런저런 잘못이 있어서 총장을 해임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리고 임기를 보장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은 대통령이 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당당하게 해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라"라고 촉구했다.


또 "부동산 대란에 코로나에, 심신이 지친 국민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활극까지 참아야 하는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라며 "더 이상 비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결과와 관련해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윤 총장에 대해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총장에 대한 여러 비위 혐의에 대해 직접 감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검찰총장의 심각하고 중대한 비위 혐의를 다수 확인했다"며 "검찰 사무에 관한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총장이 총장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는 용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총장은 즉각 "위법하고 부당한 처분에 대해 끝까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섰다.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를 발표하기 전 내용을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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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382명…이대로 가다간 곧 '2.5단계'
수정 2020.11.25 11:18입력 2020.11.25 11:18

신규 확진자 400명 육박
n차 전파ㆍ집단감염 급증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려
수도권, 국내발생의 70%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82명으로 400명에 육박하면서 '3차 유행'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한 주간 신규 확진자는 주말로 진단검수가 감소했던 23일을 빼면 모두 3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었던 441명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현 추세라면 그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에서 파생된 n차 전파가 계속되는 데다 가족·지인모임·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적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2.5단계 격상을 위한 조건도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의 확산세가 매섭다.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서울 139명·경기 77명·인천 39명 등 255명으로 전체 국내발생 환자의 70%를 차지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한 지 닷새만인 어제부터 2단계가 시행됐지만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자가 5명 발생했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 집단감염(88명)에 이어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소재 교회(99명), 서초구 두 곳의 사우나(85명), 경기 용인 키즈카페(73명),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27명) 등 일상 곳곳에서 n차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

한주 일평균 국내발생 환자 316명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충남에서는 18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광주(14명), 강원(12명), 경남(10명), 전북·전남(각 8명)에서도 신규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전국 유행단계인 2.5단계 상향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316명으로 이미 3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2.5단계 격상조건은 전국 확진자가 400~500명 이상 나오거나 더블링(배로 증가)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발생할 경우다. 2단계까지는 지역 유행 상황으로 간주해 권역 중심으로 대응하지만 2.5단계부터는 전국적 대처가 이뤄진다. 노래방 등 중점관리시설은 집합금지되고, 종교활동은 비대면으로 전환되는 등 방역수준이 상향된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1.5단계 효과가 나오기 전에 2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에 전국 2단계 적용과 2.5단계 격상 등을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선제 조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최근 2주간 환자발생 추이로 추정했을 때 1주일 뒤면 (병상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125개(23일 기준)며 이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건 25개 안팎"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는 티핑포인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티핑포인트 도달 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도 1.5단계 격상을 주춤하는 사이 이제는 2.5단계 격상을 준비하는 처지가 됐다"고 우려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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