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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협조에 바이든측 드디어 '폭발'

수정 2020.11.14 19:24입력 2020.11.14 06:58

인수위 대변인 "안보 정보 차단 우려스러워져"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권인수 지연으로 미국의 국가안보가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젠 사키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승리 이후) 엿새가 지났고 하루가 갈수록 우리 국가안보팀과 대통령 당선인, 부통령 당선인이 정보 브리핑 및 실시간 정보 등에 접근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우려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요하네스 에이브러햄 고문도 "현재의 기밀 작전이나 막후 대화에 대한 접근 결여는 국가안보와 관련한 미국 국민의 이익을 정말로 위험에 처하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권인수 비협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권이양 거부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지만 그건 분명히 우리가 선호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로 정보 브리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조달청의 비협조로 물론 정권 인수에 필요한 기관별 협조도 얻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과 해외 정상과의 통화도 국무부의 지원 없이 전직 외교관들이 일반 전화로 지원하는 상황이다.


당선인이 안보 사안에서 차단되는 상황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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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품절 사태…日 불매운동 강요 논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정 2020.11.16 14:02입력 2020.11.14 16:13

유니클로 한정판 의류 인기…일부 매장 '줄 서서' 구매하기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 안하냐"는 비난
개인 소비 자유 침해하느냐는 불만도

유니클로 매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니클로 한정판 의류를 사러 줄까지 서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에서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히는 브랜드인 유니클로에 사람이 몰리는 모습을 보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돼지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불매운동은 강요할 수 없는 만큼 개인의 소비 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반론도 있다.


13일 유니클로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 명동중앙점, 롯데월드몰점, 신사점 등 서울 매장 3곳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 신세계점, 부산 삼정타워점 등 지방 매장 3곳에서 '+J'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J(플러스제이) 컬렉션은 유니클로가 지난 2009년부터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함께 매년 출시한 협업 상품으로 일부 유니클로 매장에는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인해 오전부터 줄서기 행렬이 이어졌다.

+J컬렉션이 인기 있는 이유는 디자이너 옷을 10만 원~20만 원대라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11년 같은 행사에서도 구매 대란과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오버사이즈립블루종' '하이브리드다운오버사이즈파카' 등 인기 품목은 전 사이즈 품절된 상태다.


'+J '오버사이즈립블루종'. 사진=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캡처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을 겨냥해 '개·돼지' 아니냐는 수위 높은 비난도 나온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상황에서 유니클로 옷을 사려는 행위 자체가 상식 없다는 취지의 비난이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와 같은 비판이 일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두 발로 걷는 돼지'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유니클로 매장에서 계산을 위해 줄 선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조지오웰) 소설 동물농장이 생각난다"며 "이런 개돼지들과 한 동네 살다니"라고 비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시민들을 '개·돼지'에 비유해 비난한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둘러싼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단순 불매운동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는 국가에 대한 항의 표시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불매운동을 넘어 '역사 바로잡기' 라는 의지가 담긴 소비자 권리 운동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니클로의 경우 해당 기업 대표가 '불매운동은 곧 끝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해, 특히 더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데 (줄 선 사람들) 참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불매운동 강요 논란은 오래된 논쟁 같다"면서 "개인이 소비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과한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강요가 되는 순간, 더 이상 불매운동이 아닌 일종의 사회운동 아닌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에서 시민들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 구매 응모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강요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유니클로 의류를 사러 긴 줄이 늘어선 것과 같이 지난 4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평일 오전부터 '동물의 숲' 게임을 구매하려는 긴 행렬이 늘어선 바 있다.


당시 '동물의 숲' 응모 행사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인파로 오픈 전에 이미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또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정가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동물의 숲' 이 거래되는 등 소위 '동숲' 열풍이 일어난 바 있다.


또 콘솔 게임기 'PS5'는 높은 인기에 일부 품목 품절 상황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는 사전예약에서 물량 부족 사태를 겪은 PS5의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해당 기업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전예약을 위해 더 많은 PS5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에는 더 많은 PS5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동물의 숲'과 같이 'PS5'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를 두고 일본 제품 불매를 왜 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전문가는 불매운동을 강요할 수 없다면서도 신중한 소비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저 역시 존중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들이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지난해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 선 사진이 일본에도 공개돼 일본 네티즌들에게 정말로 많은 비난과 조롱을 받았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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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윤석열 꽃길' 짜릿한 기억, 먼저 경험한 검사 선배
수정 2020.11.14 11:24입력 2020.11.14 09:00

지난해 3월, 대선주자 부동의 1위 평가 받았지만…정가의 시선, 윤석열에 쏠릴 때 관심 밖으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자유연대’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앞의 화환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열 검찰총장은 2022년 3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 ‘서초동’을 향하고 있다. 특정 정당에 몸담지도 않았고 본인 입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주요 정치인들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장면이다.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만 하면 눈앞에 펼쳐진 꽃길을 내달려 청와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 ‘지지율 1위’를 경험한 이라면 누구나 짜릿한 상상에 빠질 수 있다.


그 짜릿한 상상을 윤석열 총장보다 먼저 경험한 검사 선배가 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부동의 대선후보 1위’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야 대선주자를 모두 합쳐서도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검사 선배 황교안이다.


검사 선배 황교안은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으로 1982년 검사로 임용돼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윤석열 총장과 교집합이 많다. 연수원 기수나 검사 임용시기 모두 검사 선배 황교안이 한참 고참이다. 윤석열 총장은 연수원 24기 출신으로 1994년 검사로 임용됐다.

검사 선배 황교안은 정치 입문 전부터 여의도 정가의 관심 대상이었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이력도 그의 몸값을 높여준 요인이었다. 정치에 뛰어들기만 하면 기존 대선 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내다본 이가 많았다. 실제로도 그랬다.


지난해 1월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 참여를 선언했고, 불과 한 달 뒤인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며 제1야당 수장의 자리에 올랐다. 검사 선배 황교안의 초반 행보는 꽃길이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3월25~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검사 선배 황교안은 21.2%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오마이뉴스 조사 당시의 17.9%보다 3.3% 포인트 상승한 결과이다.


오마이뉴스 3월 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2위는 14.9%를 얻은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차지했다. 3위는 12.0%를 기록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4위는 7.1%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지난해 봄만 해도 검사 선배 황교안의 기세는 대단했다. 제1야당 대표가 된 직후라는 점, 야권에 별다른 경쟁자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독주 체제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었다. 2019년 3월은 차기 대선을 3년 남겨둔 시점이다. 3년의 시간만 지나면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에는 황교안의 이름이 오를 것이라 예상한 이가 많았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검사 후배 윤석열의 부상은 검사 선배 황교안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어 놓았다. 2020년 11월, 윤석열 총장에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 쏠려 있을 무렵, 부동의 대선주자 1위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검사 선배 황교안은 잊힌 인물 취급을 받고 있다.


검사 선배 황교안의 지지율은 수직 하락했다. 윤석열 총장은 물론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비교해도 밀리는 수준이다. 지난 4월 제21대 총선의 종로 국회의원 선거 패배 이후 정치적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정치 환경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 참석자들과 오찬을 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흥미로운 점은 검사 출신 인사들의 몸값 고공 행진이다. 범야권 대선주자 중 여권 후보를 제치고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경험이 있는 인물은 황교안과 윤석열 두 사람 뿐이다. 윤석열 총장의 경우 일부 여론조사의 결과라는 점에서 1위라는 기록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지만 윤석열 총장이 범야권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공직 인생 대부분을 검사로 지낸 인물들이 범야권 정치 고수들을 제치고 연이어 차기 대선 레이스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는 장면은 지난 대선 역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는 여의도 정가의 기존 정치인들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염증이 빚어낸 결과물일 수도 있고, 현재의 정치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국가 지도자는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토대로 국민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정치인 누구나 국가 지도자로 성장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으로서 단련의 과정을 통해 '정치 근육'을 키우는 데 성공한 인물이 지도자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검사 선배 황교안은 현재 힘겨운 상황에 놓였지만 그것 역시 정치 근육을 키우는 단련의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토대로 더욱 단단하고 강력한 정치 근육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다시 국민의 부름을 받을지 모른다.


검사 후배 윤석열의 미래는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정치 근육을 키울 생각이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하지만 마음을 품고 있다면 단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재능을 보이며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거꾸로 꽃길처럼 보였던 미래가 고행의 길로 바뀔 수도 있다. 검찰총장이라는 겉옷을 벗은 상태, 자연인 신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궁금한 대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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