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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등록임대주택 물량 쏟아지나…서울 집값 '줄다리기'

수정 2020.09.13 13:06입력 2020.09.13 12:49

혼란스러운 서울 부동산 시장
부담 커진 다주택자·법인 급매물 증가추세
자동말소되는 등록임대주택도 시장 풀릴듯
다만 여전히 곳곳에선 신고가 행렬 이어져
매도인-매수인 줄다리기 팽팽

서울 여의도 63전망대에서 바라본 용산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다주택자 등에 대한 세부담 강화와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 이후 매수세가 크게 약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일부 단지에선 기존 고가보다 수천만원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신고가를 찍는 단지도 적지 않아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 130.9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4일 14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같은달 10일 실거래가(17억1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떨어졌다. 해당 평형대의 경우 지난 6월 3층 매물이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주로 15억원대에 거래된 만큼 가격 하락폭이 뚜렷하다.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84.64㎡는 지난 7일 7억원에 거래돼 지난달 4일 실거래가(7억6000만원)보다 6000만원 가격이 하락했다. 이 평형대는 지난 3월 7억원을 돌파한 뒤 줄곧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아파트의 경우 층이나 동, 실거주여부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 비교가 쉽지 않지만, 업계에선 서울 곳곳에서 급매물이 나오며 집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3992건으로, 지난달 1만647건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고기간(30일)은 아직 남았지만 감소폭이 큰 만큼 거래량 하락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아파트 84.34㎡는 지난 7월4일 14억6000만원(4층)에 거래된 뒤 지난달 17일 14억9800만원(5층)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지난 5일 14억8000만원(2층)으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정부가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높인 만큼 내년 6월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앞두고 물량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연말까지 자동말소되는 등록임대주택 46만8000가구 중 상당수가 추후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여 집값 하방압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제6차 부동관시장점검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등록임대주택 중 연말까지 46만8000호가 자동말소될 예정"이라며 "이중 상당수는 시장에 매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수도권 물량이 약 8만가구로, 집주인들은 양도세와 종부세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이를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을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6.2를 기록해, 지난 6월 둘째주 이후 13주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법인이나 다주택자의 경우 팔려는 물량은 30% 늘었고 사려는 물량은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신고가를 찍는 서울 아파트 단지도 적지 않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79㎡는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1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9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도 19억원 후반에서 20억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성동구 행당동 두산위브 59.99㎡도 지난 1일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6월27일 실거래가 10억45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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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은 하나님만이, 현장예배 하라"…'신도 130만 명' 감리교 목사 서신 파문
수정 2020.09.13 14:39입력 2020.09.13 14:19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인 원성웅 목사가 지난 11일 대면예배와 관련한 긴급 서신을 통해 정부 비대면 예배 조치를 비난하며 20일부터 소속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올릴 것을 요청했다.사진=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홈페이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국내 주요 개신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지도층 목사가 오는 20일부터 교회들의 현장예배를 촉구하며 법적인 책임은 감리교회가 지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1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기감 서울연회 감독인 원성웅 목사는 지난 11일 서신을 통해 "20일부터는 각 교회들이 신중하고 지혜롭게 주일 예배를 드리기 바란다"며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분만 자택에서 영상 예배로 드리면서 경건하고 거룩한 주일 예배를 회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 목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번진 이유에 대해 유난히 교회에 대한 부당하고 편파적인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주일 예배를 영상으로 계속해서 드리게 된다면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신앙에 큰 해가 될 것이 분명하고, 교회들은 정부의 명령에 맹종하는 정부 하부기관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드리지 말라 명령하실 분은 우리 주 하나님 한 분 뿐"이라며 "방역당국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고유한 신앙과 믿음에 대한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고 다만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만 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당국자들은 교회를 '문제 집단' 정도로 경시하는 어투로 '예배당 문을 닫으라'는 권한 밖의 명령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목사는 대면예배로 인한 법적인 책임은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이라면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므로 인해서 확진자가 발생된 경우 교회의 예배당 문을 닫고 방역을 한 후에 다시 예배를 드리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벌금이나 구상권 청구가 오더라도 감리교단이 법적으로 공동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개신교단 중 세번째로 규모가 큰 기감 교단은 소속 교회가 6700여 곳, 신도 수는 13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서울연회는 서울 지역 교회 390여곳을 총괄하는 곳으로, 19만명 가량의 교인이 속해 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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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이어 애플까지 기대…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급성장
수정 2020.09.13 08:51입력 2020.09.13 08:51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규 고객 확보와 대규모 수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올해 추정 매출은 14~15조원 가량이다. 지난해 11조원 수준에서 올해 3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가 IBM과 엔비디아, 퀄컴 등 대형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기 때문이다.


IBM은 지난달 17일 차세대 서버용 CPU 'POWER 10'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POWER 10은 IBM의 설계기술과 삼성전자의 EUV 기반 7나노 공정이 적용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인 POWER 9 대비 동일 전력에서 성능이 최대 3배까지 향상된 제품이다. IBM은 2021년 하반기 POWER 10 CPU를 적용한 서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그래픽카드업체인 엔비디아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삼성전자를 통해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초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출시하고 신제품을 삼성전자의 8나노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대만 TSMC의 공정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해왔지만 이번에 선보인 최신 GPU는 삼성전자의 8나노 공정을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미국 퀄컴의 5G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4 시리즈의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4 시리즈는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이 구매자로 알려진 중저가형 5G 칩으로, 내년 1분기 상용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파운드리 분야의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사업부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최대 50% 이상 증가한 20조원 초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의 생산 캐파가 부족해 추가 수주 전망이 밝은 것도 긍정적이다. TSMC는 최근 애플과 인텔 등 초대형 고객사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현재 공장 규모로는 이들의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족한 물량은 2위 파운드리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져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올해 투자(Capex)를 160억~170억달러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이라며 " 2021년에 인텔이 7나노 프로세서 일부 생산을 TSMC에 맡기면 이러한 상황이 더욱 가중돼 TSMC가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 RTX 30시리즈 GPU 대부분을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했고 IBM 서버용 프로세서와 퀄컴 5G 모뎀칩, AP 일부 모델도 수주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액 5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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