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전자-네이버, 동남아 공략 '초협력' 논의
수정 2020.07.08 09:40입력 2020.07.08 09:40
동남아 출시 갤럭시 스마트폰에 웹툰 앱 탑재 논의
스마트폰·웹툰 1위 기업 간 글로벌 협업 사례
동남아 1020 세대 웹툰 등 K콘텐츠 선호도 높아
단독[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채은 기자]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동남아 지역에 출시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네이버 웹툰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안이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와 국내 1위 콘텐츠 기업의 사실상 첫 글로벌 협업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스마트폰에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초 삼성전자가 네이버에 관련 내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웹툰 콘텐츠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고 네이버 입장에서도 글로벌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넘나드는 1위 기업 간 초협력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넥슨이나 넷마블 등 국내 게임업체들과의 모바일 게임 콘텐츠 협업 사례는 있었지만 웹툰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주력인 국내와 달리 동남아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 게임보다는 웹툰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포나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 삼성전자가 웹툰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을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돼 있다.
글로벌 웹툰 1위 자리를 견고히 다지려는 네이버 입장에서도 솔깃한 제안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북미와 일본, 중국 등에서 웹툰 서비스를 확대해왔고 동남아와 유럽까지 개척하기 위해 투자해왔다. 네이버웹툰은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재 각각 1680만명과 27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아시아의 디즈니'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동남아 지역에서 웹툰 플랫폼을 안착시켜야 한다. 특히 동남아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로 일찌감치 진출해 핀테크ㆍO2O 서비스로 확장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춘 지역이기도 하다.
왜 동남아인가
네이버 웹툰 글로벌 웹사이트동남아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모두에 중요한 지역이다. 동남아 시장은 여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젊은 인구가 많아 역동적이다. 국내 전자기기 뿐 아니라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북미ㆍ유럽 지역과 비교해 제품ㆍ콘텐츠 진입장벽이 낮다. 게다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웹툰 콘텐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여건이 갖춰져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9%로 1위다. 오포(18.7%), 샤오미(14.8%)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을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동남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을 재구입할 때 제품 사양이나 가격을 높여가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여건도 조성돼있다.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력을 넘어 삼성이 또다른 마케팅 포인트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초협력'은 정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플랫폼 단말 협업형 해외진출' 모델과도 일맥상통한다. 정부는 지난달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판 넷플릭스'를 키우기 위해, 왓챠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OTT를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추천(큐레이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발판 삼아 세계 곳곳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왓챠플레이, 웨이브 등 토종 OTT를 접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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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서 수백억 빼돌려 개인 사업자금으로 쓴 70대, 징역 6년 선고
수정 2020.07.08 09:40입력 2020.07.08 09:40
제조업체 전 재무이사, 전 직장 부하들과 짜고 5년간 283억원 횡령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자신이 재직했던 회사의 돈을 빼돌려 현재 운영하는 회사 사업자금으로 쓴 7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제조업체 A사의 전 재무이사 조모(70)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조씨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린 A사 회계책임자 하모(61)씨는 징역 5년, 하씨의 부하직원 김모(53)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사회봉사 160시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들은 2005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498차례에 걸쳐 A사 자금 283억여원을 조씨가 운영하는 개인사업체와 자신들의 계좌 등으로 옮겨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1992년부터 A사의 재무이사로 재직하던 조씨는 1997년 회사 몰래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부하직원인 두 사람과 짜고 회삿돈을 자신의 개인회사로 송금하기 시작했다.
조씨는 개인회사 운영 사실이 발각돼 2005년 7월 퇴사한 뒤에도 이름만 바꿔 새롭게 업체를 설립하고는 하씨와 김씨를 통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자금을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빼돌린 돈은 조씨의 사업자금과 하씨·김씨의 생활비 등으로 쓰였다.
이 과정에서 하씨와 김씨가 횡령을 감추려고 회계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됐고, 이후 검찰 수사를 거쳐 조씨 등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범행은 조씨가 A사에 재직하던 1997년부터 이뤄졌으나 2005년 1월 이전 행위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씨와 하씨는 "공소 제기된 피해액 중 70억원만 실제 A사의 피해액이고, 나머지 금액은 어음거래 과정에서 자금 대여와 재유입이 이뤄진 것일 뿐 횡령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5년간 거액을 빼돌리고 회계를 조작해 범행을 감추려 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이 영향으로 A사의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되기까지 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으니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씨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도중 범행을 전부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상사 요구에 따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며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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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친문이면 N번방 들어가도 조화 보낼 거냐" 진중권, 안희정 조화 보낸 文 연일 비판
수정 2020.07.08 07:05입력 2020.07.08 07:05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15일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 들어가도 조화 보낼 건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간적 예의'를 지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지키되 그 예의를 '사적인' 방식으로 표하라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그렇게도 어렵냐"며 "누구처럼 아동 포르노 유포해도 조화를 보낼 거냐. 아니면 민주당의 전직 지방의회 의장처럼 살인을 한 사람에게도 조화를 보낼 거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안희정의 성추행은 도지사의 '공적 권력'을 활용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공인'으로서 그는 이미 사회적 평가가 끝났다. '사인'으로서 안희정에 대한 도리는 사적으로 지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공직자들에게 공사 구별 좀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도 가혹하냐"며 "조화를 보내려면 사비로 보내고, 국민 세금으로는 하지 말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같은 일을 미통당에서 했다면, 그때도 여러분이 그렇게 쿨하게 대응했겠냐"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글에서도 안 전 지사 모친상에 공직을 내걸고 조문하거나 조화를 보낸 여당 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 씨"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지은 씨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그 조화를 보면, 그 마음이 어떻겠냐"며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힐난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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