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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다리 좀 오므려요" 지하철 '쩍벌족' 민폐 언제 없어질까

수정 2020.06.30 05:50입력 2020.06.30 05:50

다리 벌리고 앉는 사람들로 인해 불쾌감 높아져
'쩍벌남' 뜻하는 단어 사전에 등재되기도
대중교통 출퇴근길 꼴불견 조사 '쩍벌족' 대표적인 민폐 승객

부산 도시철도 1호선에서 촬영한 소위 '쩍벌남'의 예시. 다리를 벌리고 앉은 왼쪽과 가운데 남성 두 명으로 인해 빈 자리에 앉을 수 없고, 오른쪽의 여성이 불편하게 앉아 있다.사진=위키백과 CC BY-SA 4.0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슬기 인턴기자] "제발 다리 좀 오므리고 앉으면 안 되나요?"


지하철을 이용할 때 다리를 벌리고 앉는 옆 사람으로 인해 불쾌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무더위, 장마 등으로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5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중교통 출퇴근길 꼴불견'(2019)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리를 크게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이른바 '쩍벌족(族)'이 대표적인 민폐 승객으로 꼽혔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A 씨는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양옆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승객을 만나면 짜증이 치민다. 가뜩이나 사람으로 붐비는 지하철 내에서 그렇게까지 다리를 벌리고 앉는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이런 '쩍벌족'이 주로 남성 승객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직장인 B(27) 씨는 "앉아서도 다리를 벌리고 앉는 아저씨들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사람들은 아예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눈치를 줘도 이해를 못 한다. 불편하니까 다리를 오므려달라고 말해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화를 낸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좌석에 팔걸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1인당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나누어져 있지 않나. 당연히 본인이 양옆으로 다리를 벌리면 다른 사람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인데 그런 기본적인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한 남성이 다리를 크게 벌린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남성 주변으로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또 다른 직장인 C(31) 씨는 "하도 '쩍벌'에 많이 당하다 보니까 이제는 자연스럽게 남성 승객 옆자리를 피하게 된다. 날씨가 더워 반바지라도 입는 날에는 다른 사람의 신체가 내 몸에 스치는 것도 불쾌한데, 지하철에서도 모르는 남성의 신체가 내 몸에 닿으면 기분이 나쁘다"라고 토로했다.


'쩍벌남'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이를 지칭하는 단어도 생겨났다. 영국의 옥스퍼드 온라인 사전에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자리 승객을 짜증 나게 하는 남성 승객을 지칭하는 단어인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 등재되기도 했다.


남성 승객들의 '쩍벌'로 불쾌감을 호소하는 상황은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지난 2017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시 의회와 버스회사, 여성단체는 '쩍벌남 금지' 캠페인을 시작하기도 했다.


당시 마드리드시는 '쩍벌남 금지' 포스터를 마드리드 시 버스에 부착하고 앞으로 지하철과 모든 대중교통에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14년 뉴욕 지하철에서는 '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려'라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가 역사 내에 붙으며 '쩍벌남 금지'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쩍벌남 금지' 캠페인 포스터./사진=연합뉴스

전문가는 '쩍벌족'에 대한 강한 불쾌감은 사적 영역 침해에 대한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승객들이 '쩍벌남'에 불쾌해 하는 이유로 "인간은 자기 공간을 지키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고 공적인 장소에서 생기는 '사적 공간'이 작더라도 지키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간을 침해받았다는 것에 굉장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리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하철 좌석의 특징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하철 좌석은 옆 사람과 나란히 앉는 구조로 되어있어 다른 대중교통보다 신체 접촉이 자주 일어난다는 견해다.


협소한 지하철 좌석으로 인해 불편이 일어난다는 지적이 생기자 서울교통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3550량의 전동차 중 1914량(53.9%)을 2024년까지 쾌적한 환경을 갖춘 전동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1914량 중 350량(18.2%)의 교체가 완료됐다. 6인석으로 교체가 되면서 승객들의 여정이 더욱 쾌적해지고 좋아지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인천교통공사는 '쩍벌' 예방용 발바닥 스티커를 전동차 좌석 바닥에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사진=인천교통공사 제공

승객들의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됐다. 지난달 20일 인천교통공사는 '쩍벌' 예방용 발바닥 스티커를 전동차 좌석 바닥에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운영 중인 전동차 객차 내부에 지속적으로 스티커를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스티커는 지난 26일까지 1호선 96개소, 2호선 160개소로 총 256개소에 설치가 됐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쩍벌' 방지 스티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여성 승객의 경우 옆자리 덩치 큰 남성 승객이 다리를 벌리고 앉아 불편함을 느껴도 눈치가 보여 지적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스티커로 인해 많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콩보안법 만장일치 통과…주권반환 23주년에 자치권 흔들
수정 2020.06.30 10:49입력 2020.06.30 10:49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23주년 기념일
집회는 '불허'…홍콩경찰 4000여명 배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는 A씨는 홍콩보안법이 통과되자마자 그동안 페이스북에 올렸던 홍콩보안법 반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글을 모두 지웠다. 기념으로 간직하려 했던 검은색 마스크를 쓴 반중국 시위 현장 사진도 삭제했다. 혹시나 중국으로 끌려가 처벌받을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자신을 홍콩인으로 소개했던 그는 '홍콩' 대신 '중국(홍콩)'을 써 넣었다.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인 7월1일부터 발효될 것으로 보이는 홍콩보안법으로 그동안 각종 반정부 시위 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홍콩인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행동변화 시나리오다.


30일 오전 홍콩보안법 초안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법안 통과로 홍콩에 새롭게 세워질 중국 정부 직속 국가안보국은 홍콩 공안 최고위급 인사가 맡을 것이며 국가전복 등을 주도한 사람은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소문이 홍콩 내부에 확산되고 있다. 또 법안이 소급 처리돼 그동안 외국 세력과 결탁 움직임을 보였던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가 체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7월1일에 있을 홍콩시위에 많은 홍콩인들이 참여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콩보안법 통과 후 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법안 적용 '첫 사례' '본보기용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홍콩 정부의 시위대 단속도 한층 더 강해질 분위기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도심 주요 지역에 4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에 대비할 예정이다. 홍콩섬과 카오룽웨스트 지역 등에는 물대포 3대를 배치하기로 했다. 7월 1일 주권반환 기념식이 열리는 장소는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대형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원천 봉쇄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최근 온라인 공식 계정에 홍콩 내 모 지역에서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수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압박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이 홍콩에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홍콩주권반환 23주년에 맞춰 홍콩 자치권을 크게 흔들 수 있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 자체가 사실상 '일국일제'를 본격화하려는 시도로 읽히고 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한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중국을 압박하려는 목적 외에 홍콩이 중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를 따로 구분지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수순이 직접적인 규제로 이어질 경우 홍콩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의 홍콩 이탈과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홍콩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시 중국 본토와 마찬가지로 최대 25%의 보복 관세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의 홍콩보안법 반대를 내정간섭이라고 보고 있으며 홍콩보안법이 홍콩 각계 인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홍콩의 실제 상황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홍콩보안법은 홍콩의 새로운 출발이 될 것' 제하의 사설을 통해 "홍콩보안법은 홍콩인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어떤 법적 권리도 박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홍콩의 분리독립을 선동하고 외세 개입을 부추기는 것은 반역죄에 해당할 것이다. 홍콩의 발전은 중국이 주도한다. 홍콩의 미래가 미국에 의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홍콩 시민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 통과후 강력한 시행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은 홍콩보안법 통과 후 법 집행을 지원하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사람들을 처벌하며 홍콩 이슈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는 미국과 싸울 준비를 해야한다"며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 소속 모든 홍콩 대표단에게 이날 오후 3시 중앙 정부 회의에 참석하라는 통지가 있었다"며 "홍콩보안법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날 오후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이 홍콩보안법 관련 세부 내용을 모두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법안 내용이 대중에 완전히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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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팬데믹 가능성"
수정 2020.06.30 10:11입력 2020.06.30 10:11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에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 상황에 놓인 가운데 새로운 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신종인플루엔자 (H1N1) 계통의 이 바이러스는 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이름은 'G4'로 명명됐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된 것인 만큼 사람들은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으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유발한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그 결과,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중 대부분은 2016년부터 이미 돼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을 이용한 바이러스 실험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했고 전염성이 강하며 인간 세포에서 자가 복제했다고 밝혔다.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직까지는 G4의 대인 간 전염 증거는 없지만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을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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