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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된 '가구 주문'…'커스터마이징' 하면서 논다

수정 2020.06.20 09:00입력 2020.06.20 09:00
현대리바트의 '아카이브 수납 패밀리 침대'. [사진=현대리바트]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가구를 주문하는 과정이 놀이가 됐다. 온라인몰에서 자신의 취향과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추고, 집의 구조와 공간의 개성을 연출할 수 있도록 가구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하면서 가족과 대화하거나 놀이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커스터마이징은 생산업체나 수공업자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다. 커스터마이징 과정이 놀이가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고, 맞춤형 가구 주문의 폭이 소비자의 기대치를 훨씬 웃돌만큼 다양해졌다는 데 이유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10㎝ 이내로 크기를 조정하고,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색상을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취향에 따라 원재료와 마감재도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홈스타일링의 방향도 조언해준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올해 가구업계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화끈한 커스터마이징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업체는 퍼시스그룹의 소파 브랜드 '알로소'다. 알로소는 생활 패턴·취향에 따라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부터 오염과 방수에 강한 기능성 소재에 이르기까지 60여 종의 소파 마감재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등 소비자에게 무려 900가지 이상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소파를 포함한 전반의 홈스타일링 방향을 제시해 주는 홈스타일링 컨설팅 '데콜로지'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 제품이 '케렌시아 소파'다. 한국의 좌식 문화를 반영해 좌고를 낮춘 저상형 모듈 소파로, 상황에 따라 1인 가구용 싱글라운지, 가족·지인과 대화하기 최적화된 코너라운지,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3모듈라운지 등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주방가구에서는 에넥스가 커스터마이징을 선도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업계 최초로 커스터마이징 주방 '키친팔레트 시리즈'를 출시한데 이어 올초에는 붙박이장 '워드롭팔레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점차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키친팔레트 시리즈는 도어 형태 8종, 컬러 18종, 손잡이 27종을, 워드롭팔레트 시리즈는 도어 형태 2종, 컬러 13종, 손잡이 27종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 식탁 '오븟(O!BEUT) 시리즈'는 원자재 3종을 고객이 선택하는 등 모두 80여가지로 고객의 취향에 맞춰 구성할 수 있다.


가구업계 수위를 다투는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커스터마이징 경쟁 제품은 매트리스와 침대다. 한샘의 '포시즌' 매트리스는 지퍼 형태로 분리되는 패드, 토퍼, 스프링 매트리스로 구성돼 있는데 수면습관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경도, 기능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나노발열실을 소재로 사용한 온열패드를, 무더운 여름에는 땀을 빨리 말리는 인견 소재를, 봄·가을에는 알러지케어 원단과 방수 원단이 적용된 클린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포시즌 매트리스는 올들어 월평균 2000개 이상, 오프라인 매트리스 판매 실적 40%를 차지하고 있는 초인기 상품이다.


현대리바트의 '아카이브 수납 패밀리 침대'는 수납 기능을 강화하고, 선택(옵션)에 따라 20가지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패밀리 침대다. 고객 후기를 분석해 침대 하부 서랍장 위치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게 했고, 헤드보드도 일반형과 쿠션형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조명과 핸드폰 충전 기능, 책·핸드폰 등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도 선택할 수 있다.


맞벌이를 하는 장혜영(44)씨는 "침대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개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재택근무 때 놀이처럼 옵션을 바꿔가며 서로 취향에 맞는 가구를 선택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음식 사진 대신 집 시진을 올리는 '집스타그램족'이 부쩍 늘었다"면서 "차별화된 나만의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만큼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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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원색적 비난'…北 경제 도대체 어떻길래?
수정 2023.03.10 13:37입력 2020.06.20 09:53

대북제재 지속 + 코로나19 여파에 마이너스 성장 지속
환율·물가 급등 가능성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대남 강경노선을 치닫는 데에는 북한의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북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라는 뜻이다. 최근 북한 경제의 충격 양상은 과거 '고난의 행군' 시작 때와 닮은 꼴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북한경제리뷰 5월호에 실은 '2020년 북한경제, 1994년의 데자뷔인가'에 따르면 올해 북한이 처한 경제 충격 양상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던 1994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이미 충격을 받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까지 받으면서 치명타를 입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면서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 규모는 2016년 26억달러에서 2019년 2억달러로 위축됐다. 과거 소련 몰락에 따른 소비에트 쇼크로 1990년 17억달러였던 북한의 무역액이 1994년에는 9억달러 이하로 줄어든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다.


또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월부터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을 전면 차단하고, 코로나19 방역에 나서면서 북중무역은 추가로 치명타를 입었다. 올해 3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96%, 수입은 90% 감소했으며 4월에도 수출입이 각각 90%가량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조금 과장하자면 올해의 코로나 사태로 세계에서 가장 피해를 크게 입은 경제권 중 하나가 바로 북한 경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1994년 대중국 식량 수입이 급감했던 중국 쇼크에 비견된다. 당시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식량 수입이 1993년 74만t에서 이듬해 30만t으로 반 토막 나기도 했다.


이석 KDI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 경제에 내구력이 있고 정치적으로도 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중국 등 (고난의 행군 당시와는) 여러 여건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곧바로 위기가 나타나지는 않을지라도 불확실성이 크니 경각심을 가지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추정치를 봐도 최근 어려워진 북한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한은의 추정치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의 GDP성장률은 2017년 -3.5%, 2018년 -4.1%로 2년 연속 역성장했으며, 지난해에도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2018년 기준으로 1298달러, 약 142만8000원으로 추정됐다. 2016년 146만원을 기록한 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광공업(-12.3%)을 비롯해 건설업(-4.4%), 농림어업(-1.8%)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최근 북한에선 보유한 외화가 줄어드는 결과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은 기존에 비축해둔 외화로 버티고 있지만, 대북제재 등의 상황이 계속되면 환율·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북한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23억6000달러, 2018년 20억 달러로 북한의 외환보유액 규모(25억~58억, 2018년)를 감안할 때 북한경제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우려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북한에선 해외 은행제도와 화폐 유통과 환율, 무역이론,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 등을 연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한 바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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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전세계 코로나 신규 15만명, 하루 기준 최대치"
수정 2020.06.20 08:05입력 2020.06.20 08:05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18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15만 건 이상 보고됐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감염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미주 지역에서 보고됐다"며 "남아시아와 중동에서도 많은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계가 새롭고 위험한 단계에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손을 깨끗이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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