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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 가족에게 비싼 '호텔'서 지내라는 광명시 논란

수정 2020.04.08 13:43입력 2020.04.07 15:06
광명시청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경기 광명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 가족들이 호텔에 머물 경우 숙박료를 할인해주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명시는 7일 "해외 입국 시민의 완벽한 자가 격리와 가족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관내 라까사호텔과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을 '안심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국자가 아닌 입국자 가족이 라까사호텔에 머물 경우 숙박료를 공식가격 23만원에서 70% 할인된 7만원(1박 기본형 객실 기준),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11만원에서 30% 할인된 7만7천원에 머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1주일 이상 머물러야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의 이같은 지원책에 대해 가족을 비싼 호텔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해외 입국자를 별도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 2주간 입국자 가족 2명이 호텔에 머물 경우 할인을 받는다 해도 숙박료가 100만원가량. 3명 이상이라면 2개 이상의 객실을 써야 해 숙박료만 20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시 측은 1주일 이상 머물면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했으나 호텔들은 2주간 머물러야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라까사호텔의 경우 숙박료를 70%,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30% 할인한다고 했으나 숙박시설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 라까사호텔의 1일 숙박료는 10만원,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8만8천원에 올라와 있어, 실질적인 할인 폭 역시 30%(라까사호텔)와 11%(제이에스부티크호텔)에 불과하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입국자 가족이 호텔을 이용할 경우 숙박료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호텔 영업을 돕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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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또 다른 'R(Resilience)'의 위기
수정 2020.04.07 14:51입력 2020.04.07 14:51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은 많이 안정돼 갑니다. 외부 유입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발과 수도 베이징의 안정화, 공장 가동과 조업 복귀에 신경이 곤두 서 있는 것 같아요."


중국에서 코로나19 진정세가 두드러진 3월 초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 최고경영진에게 안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국내에서는 하루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던 때다. 3주 뒤 웨이신(微信·위챗)을 다시 보내 현지 공장 가동이 원활한지 물었더니 중국 정부가 생산 재개를 적극 지원하고 있어 가동 여건이 오히려 좋아졌는데 한편으로는 걱정이라는 의외의 답신이 왔다.


중국이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코로나19로부터 회복 중인데, 견제하던 미국은 감염병과의 싸움을 이제 시작했고 유럽은 아예 대책이 없어 세계 속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요지였다. 코로나19 최초 발병지 논란이 한창이지만 '중국이 먼저 일은 내놓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초래해놓고, 혼자서만 정상적 일상으로 돌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목도한 것이다.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 상태를 되찾아가는 중국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사실 '회복탄력성'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역경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 힘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국내에서는 김주환 연세대 교수가 개념을 처음 제시하고 정도를 나타내는 회복탄력성지수를 개발하면서 알려졌다.

중국의 회복탄력성지수는 만점을 향해 수직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장이 정상 가동 중이며 현대차의 경우 딜러도 90% 이상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4조위안(약 692조원) 규모의 강력한 재정 정책으로 실물경제 위기를 탈출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5세대 이동통신(5G) 등 4차산업 관련 분야에 재정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부양을 명분으로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을 2022년까지 연장하는 등 불공정 무역 관행의 선을 넘나드는 패키지 지원도 연일 쏟아진다.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에 이은 또 다른 'R(Resilience)'의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산업부 김혜원 차장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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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직원 상습폭행’ 한진그룹 이명희에 징역 2년 구형 (상보)
수정 2020.04.07 16:45입력 2020.04.07 16:45

검찰 “전형적인 갑을관계에서 벌어진 일”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2일 서울 서초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상습적으로 직원들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부장판사 권성수 김선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씨의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 측은 "결국 이 사건은 피고인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상습 폭행하고, 피해자들은 생계 때문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전형적인 갑을관계에서 벌어진 것"이라며 "피고인의 행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을 22차례에 걸쳐 욕하거나 손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도 기소돼 지난해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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