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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 간 MBC ‘검-언 유착’ 의혹 보도…민언련, ‘협박죄’로 기자·검사 고발(종합)

수정 2020.04.20 12:01입력 2020.04.07 12:25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검언 유착' 관련 MBC 보도에 등장한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러 온 민주언론시민연합 관계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아시아경제 최석진 기자, 김형민 기자] MBC 보도로 불거진 채널A 기자와 검찰 간 유착 의혹이 결국 검찰 고발로까지 이어졌다.


제보자가 현 정부의 골수 지지자란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를 통해 어디까지 진상이 파악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MBC 보도에 등장한 채널A 이동재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를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러 나온 김서중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기자가 협박을 통해서 취재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기자가 있는 언론사는 사실상 언론인으로서 사망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며 “이런 일이 잘못됐고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명백한 협박이라고 보고 협박죄로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를 밝혀달라고도 강조했다. 고발장을 작성한 법무법인 덕수 이대호 변호사는 "이 전 대표에게 형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은 기자 단독으로 할 수 없고 검사와 공공연한 의사합치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혐의와 관련해 "이 사건은 재산상 이익을 취하기 위해 벌인 일이 아니기 때문인 점 등을 고려해 협박 혐의로 고발하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 강요 혐의도 성립 가능하지만 현재 나온 내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확실한 협박 혐의만 고발장에 기재했다"고도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사실을 제보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을 들려주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직후 해당 검사장은 녹취에 등장하는 검사장이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대검으로부터 이 같은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보강조사를 지시해 놓은 상태다.


이 기자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법조계나 언론계나 이론이 없다. 특히 이 기자가 수감 중인 이 전 대표 측을 상대로 마치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하며 가족까지 언급한 것은 경우에 따라 협박죄나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쟁점은 이 기자 개인의 형사처벌 여부보다는 MBC가 보도한 것처럼 실제 이 기자와 검찰 간부 사이에 신라젠 수사나 현 정부 인사의 비위 사실에 대한 정보 공유나 거래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금이라도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윤 총장의 검찰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일부 보수 언론이 보도를 통해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현 정부의 열렬한 지지자와 일부 여권 정치인들이 윤 총장을 흔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보도를 기획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 역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석진 기자 csj0404@asiae.co.kr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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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배민 수수료 원상복구 불가? 소비자 무서운 것 보여달라"
수정 2020.04.07 14:20입력 2020.04.07 14:2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배달앱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 관련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일 배달의민족 측이 수수료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과 소비자는 기업을 살릴 수도 있지만,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단순 플랫폼 독점으로 통행세 받는 기업이 인프라 투자자이자 기술문화자산 소유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성공할 수 있겠나"라며 "돈만 밝힌다고 돈을 벌 수는 없다. 성공한 기업들이 왜 사회공헌에 윤리경영을 하고, 어려운 시기에는 이용료 깎아주며 공생을 추구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달 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 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됐다"면서 "여러분께서 소비자와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달라"고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앞서 전날(6일) 김범준 배달의민족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월 15만 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4월 동안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배달의민족 측은 수수료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태희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CBS 라디오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수료 방식을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깃발 꽂기 폐해는 너무 명확하다"면서 "오픈 서비스 방식을 통해 업주들의 이익이 늘어나도록 하고, 그럼으로써 저희에게도 이익이 생기게 하는 구조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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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해요" 지하철 승강장서 '새 생명' 탄생…시민·역무원 출산 도와
수정 2020.04.07 11:05입력 2020.04.07 10:58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 승강장서 임산부 출산
긴박하고 위급한 순간…시민·역무원들 '산파' 역할
출산 후 부부 역무원 찾아 감사 표시…산모 아기 등 모두 건강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임산부 A 씨가 갑작스럽게 이른 출산을 했다.. 사진=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한 임산부가 지하철 역사에서 진통을 느끼고 쓰러졌지만,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출산했다. 부부는 출산 뒤 아기와 함께 역사를 찾아 고마움을 표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할 뻔한 순간이었지만, 시민들의 손길로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있었다.


6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만삭의 20대 임산부 A 씨는 진통을 느끼고 황급히 내렸다. 출산 예정일이 보름 정도 남았지만, 아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지하철 역사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씨는 계단 손잡이를 부여잡은 채 힘겹게 버티는 등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옆에는 남편 B 씨가 아내를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급기야 아내는 차가운 승강장 바닥에서 출산했고, 남편이 아이를 받았다.

그러나 지속하는 출혈 등으로 인해 남편은 "살려달라"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대학생 2명이 남편을 향해 달려왔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보건 분야 전공으로 산모와 아이 상태를 살핀 뒤 119 신고를 도왔고, 또 다른 학생은 근처 역무원에게 긴급히 상황을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들은 담요 등 산모에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와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 신생아의 탯줄을 제거하는 등 응급처치를 마친 뒤 이들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들은 누구라도 자신들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제가 아니었더라도 신고하고 산모 옆에 있는 건 그 어느 시민이라도 그렇게 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산모를 도운 역무원 역시 "(아기가) 건강하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다 좋아하고 박수치고, 너무 기뻤다"라면서 "마음이, 가슴이 뭉클하고, 좋다"고 말했다.


부부는 일주일 뒤 역무원들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부는 "너무 감사하다"라며 "그렇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꼭 어디가나 좋은 일만 가득하실 겁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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