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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해요" 지하철 승강장서 '새 생명' 탄생…시민·역무원 출산 도와

수정 2020.04.07 11:05입력 2020.04.07 10:58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 승강장서 임산부 출산
긴박하고 위급한 순간…시민·역무원들 '산파' 역할
출산 후 부부 역무원 찾아 감사 표시…산모 아기 등 모두 건강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임산부 A 씨가 갑작스럽게 이른 출산을 했다.. 사진=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한 임산부가 지하철 역사에서 진통을 느끼고 쓰러졌지만,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출산했다. 부부는 출산 뒤 아기와 함께 역사를 찾아 고마움을 표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할 뻔한 순간이었지만, 시민들의 손길로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있었다.


6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만삭의 20대 임산부 A 씨는 진통을 느끼고 황급히 내렸다. 출산 예정일이 보름 정도 남았지만, 아기가 나올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지하철 역사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씨는 계단 손잡이를 부여잡은 채 힘겹게 버티는 등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옆에는 남편 B 씨가 아내를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급기야 아내는 차가운 승강장 바닥에서 출산했고, 남편이 아이를 받았다.

그러나 지속하는 출혈 등으로 인해 남편은 "살려달라"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대학생 2명이 남편을 향해 달려왔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보건 분야 전공으로 산모와 아이 상태를 살핀 뒤 119 신고를 도왔고, 또 다른 학생은 근처 역무원에게 긴급히 상황을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역무원들은 담요 등 산모에게 필요한 물품을 가져와 산모와 아기를 보호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 신생아의 탯줄을 제거하는 등 응급처치를 마친 뒤 이들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들은 누구라도 자신들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제가 아니었더라도 신고하고 산모 옆에 있는 건 그 어느 시민이라도 그렇게 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산모를 도운 역무원 역시 "(아기가) 건강하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다 좋아하고 박수치고, 너무 기뻤다"라면서 "마음이, 가슴이 뭉클하고, 좋다"고 말했다.


부부는 일주일 뒤 역무원들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부는 "너무 감사하다"라며 "그렇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은 꼭 어디가나 좋은 일만 가득하실 겁니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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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업체, 수요부진에 출혈 경쟁
수정 2020.04.07 14:55입력 2020.04.07 14:55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원유 생산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요감소에 시달리자, 구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발 경제충격으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정유업체들이 쌓인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원유가격을 대폭 내리고 있다.


석유 거래업자들은 러시아 소콜의 원유 현물가가 이번 주 두바이유에 비해 배럴당 8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는 5년여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러시아 소콜 현물가의 종전 거래가보다 무려 11달러 떨어진 것이다.

호주 바라누스의 현물가는 이번주 런던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3~14달러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석유 선물 가격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원유 감산 노력에 대한 기대로 무려 40% 상승했지만, 생산한 원유 재고를 보관할 저유소마저 부족하게 되자 원유가 폭락은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아프리카 중심지 살단하만의 4500만배럴 규모의 저유소를 포함한 전 세계 저장 탱크들은 빠르게 채워지고 있으며, 초대형유조선들이 원유 저장을 위해 장기로 임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제한과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강제하면서 항공유와 휘발유 등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경제활동이 차츰 재개되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일부 살아나고는 있지만, 인도의 경우 항만 활동이 줄어들고 지역 봉쇄 조치들로 인해 원유 정제율이 크게 낮은 상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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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국자 가족에게 비싼 '호텔'서 지내라는 광명시 논란
수정 2020.04.08 13:43입력 2020.04.07 15:06
광명시청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경기 광명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 가족들이 호텔에 머물 경우 숙박료를 할인해주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명시는 7일 "해외 입국 시민의 완벽한 자가 격리와 가족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관내 라까사호텔과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을 '안심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국자가 아닌 입국자 가족이 라까사호텔에 머물 경우 숙박료를 공식가격 23만원에서 70% 할인된 7만원(1박 기본형 객실 기준),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11만원에서 30% 할인된 7만7천원에 머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1주일 이상 머물러야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의 이같은 지원책에 대해 가족을 비싼 호텔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해외 입국자를 별도 시설에 격리해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자가격리 기간 2주간 입국자 가족 2명이 호텔에 머물 경우 할인을 받는다 해도 숙박료가 100만원가량. 3명 이상이라면 2개 이상의 객실을 써야 해 숙박료만 20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시 측은 1주일 이상 머물면 할인 혜택을 주겠다고 했으나 호텔들은 2주간 머물러야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라까사호텔의 경우 숙박료를 70%,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30% 할인한다고 했으나 숙박시설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 라까사호텔의 1일 숙박료는 10만원, 제이에스부티크호텔은 8만8천원에 올라와 있어, 실질적인 할인 폭 역시 30%(라까사호텔)와 11%(제이에스부티크호텔)에 불과하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입국자 가족이 호텔을 이용할 경우 숙박료 할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호텔 영업을 돕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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