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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강경 대처' 이재명…"업무 능력 인정" vs "요란한 쇼"

수정 2020.03.04 09:16입력 2020.03.04 07:32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선전(신천지)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신천지 일부 시설을 신속하게 폐쇄하는가 하면 신천지 과천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 신속한 행정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쇼'에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이 지사는 신천지교회 대구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지역사회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경기도 내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신천지 공식 교회시설은 물론 전도와 교육, 친목 장소인 '복음방'과 신천지 센터, 카페 등이 모두 폐쇄됐다.

또한 경기도는 신천지 측이 공개한 도내 신천지 시설 239곳에 시민 제보를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시설을 더해 총 353곳에 공무원을 상주시켜 신도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는가 하면,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시 이 지사는 도 역학조사관 2명과 역학조사 지원 인력 25명,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디지털포렌식(과학적 증거분석기법) 전문가 2명 등을 동원하고 현장을 직접 지휘했다. 결국 이 지사는 경기도내 신천지 신도 3만35821명과 과천본부 예배 신도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지사의 강경하고 신속한 행정력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명 멋지다", "업무 능력만큼은 인정한다", "다음에 대통령으로 밀자" 등 이 지사를 호평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인기를 얻기 위해 이른바 '정치적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 끝나고 그냥 들어가 버렸다"며 "제가 직접 (코로나19) 검사 집행을 위해 가평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지사는 또 글을 올려 "이 총회장이 검체 채취에 응하지 않으면 역학조사 거부 혐의로 고발은물론 현행범으로 즉시 체포해 경찰에 인계하겠다"며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예고한 대로 이 총회장이 머무르는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 도착했으나, 이 총회장은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 총회장의 검체 체취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SNS를 통해 이 과정을 생중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요란하게 일을 벌일 필요가 있었나", "언론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니냐" 등 이 지사를 비판하는 반응도 있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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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이낙연 전 총리 아들과 농담했다 비난 받아"
수정 2020.03.04 13:23입력 2020.03.04 13:23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사진=홍혜걸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강주희 인턴기자] 홍혜걸 의학 전문기자가 보수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에 대해 반박했다.


3일 홍혜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비온뒤'란 유튜브 의학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흥미 위주의 짧은 영상을 만드는 다른 유튜브 채널과 달리 1시간 이상 긴 호흡의 라이브 방송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얼마 전 사단이 났습니다.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인 한 정신과 선생님이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인데 라이브 도중 '코로나는 코로 나오지요'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수 언론에선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덩달아 저에게도 책임이 돌아왔습니다"라며 "댓글을 보면 '나중에 한자리 바라고 그를 초대한 것이 아니냐'는 힐난 일색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홍혜걸은 "그의 발언은 3주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라며 "그리고 그의 멘트도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는 우리 채널을 통해 사과했고 문제 영상을 내렸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는 저 역시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며 "그의 발언을 통해 마음 상하신 분들에겐 이 자리를 빌어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빕니다"라고 사과를 전했다.


홍혜걸은 이어서 자신의 활동과 관련된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요즘은 코로나 관련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라며 "전문가로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힘이 듭니다. 이유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속한 진영에서만 제 글을 평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중국발 입국금지'를 주장하면 '신천지'라고 비난하고, '마스크가 모자랄 땐 일주일동안 써도 된다'라고 말하면 '대깨문'이라고 비난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모두들 자기 진영의 아픈 점을 훌륭하게 커버해줄 이론을 제시하거나 상대 진영을 시원하게 깔 때 열렬히 환호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홍혜걸은 "저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닙니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라며 "지금도 SNS엔 제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파티를 했다는 사진이 돌아다닙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아울러 저는 지난 대선 때 진보진영의 안희정 씨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자신에 대한 루머를 해명했다.


이어 "솔직한 제 마음은 지금 민주당의 오른쪽 절반과 지금 미통당의 왼쪽 절반을 합친 정치 세력이 등장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리 되지 않고 오히려 민주당의 왼쪽 절반과 미통당의 오른쪽 절반의 목소리만 커져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혜걸은 마지막으로 "증오의 언사로 감정을 표출하지 말아 주십시오.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나라를 위하려는 충정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믿어줍시다"라며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합리적이고 따뜻한 중도가 우리 정치 세력을 주도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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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수백명 확진…'신천지 대유행' 안 꺾이는 3가지 이유
수정 2020.03.05 10:48입력 2020.03.04 11:32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조현의 기자]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로부터 촉발된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대구시 누적 환자 수는 4006명으로 3일 0시 기준 3601명에서 405명이 늘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3329명이 추가돼 일 평균 476명씩 증가하는 상황이다. '신천지발(發)'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신도들을 신천지 측이 숨겼거나 지역 내 2·3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자가격리 수칙을 무시해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다.


유증상자 숫자 숨겼나
명단 지연·연락 두절 많아

대구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이날 기준 1만914명이다. 현재까지 7913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통보된 5715명 중 3168명(55.4%)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까지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인원은 1299명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 수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초기 전수조사 과정에서 의심증세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거나 뚜렷한 자각증상을 못 느낀 신도들이 상당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전수조사는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꾸린 전담조직에서 담당한다. 확보된 명단에 있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유선 설문조사를 거쳐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고,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권고한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지자체 전수조사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종일 전화를 걸어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응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지역 내 2·3차 감염 진행
일반 시민도 바이러스 노출

신천지 신도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다수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자가격리 중인 이들과 밀접한 가족이나 친지, 지인 등에 전파되는 2·3차 감염의 확산이다. 대구시가 3일까지 진단검사를 마친 일반시민은 1만5586명이다. 방역당국 분석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도 1300여명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중국에서도 환자 가족 중 2차 전파가 75~85% 발생했다"며 "신천지 대구 신도와 관련된 긴밀 접촉자나 또 다른 긴밀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정부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2주 연장하고, 일반 대구시민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주가 지역사회 추가감염 정도를 판단할 중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가격리 수칙 무시했나
시설 폐쇄 2주 넘어도 증가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달 16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이곳 소속 신도들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시 공무원과 경찰 등 전담인력 3000명이 이행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임상 전문가들이 분석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평균 3~4일에서 7~8일, 최대 잠복기는 14일로 잡고 있다. 이를 모두 적용하고 환자들의 외부접촉을 차단한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신천지 시설을 폐쇄한 지 2주가 지난 지금은 추가 환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야 한다. 이와 반대여서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는 신도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인 지난달 22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남편과 강원도 춘천, 남양주 등을 다녀간 사례가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활용해 자가격리자가 위치를 이탈했을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3월9일부터 이 앱을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이를 7일로 앞당겨 대구·경북 지역부터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지역도 하루 동안 환자 89명이 늘어 총 774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 확진자는 모두 4780명으로 전체(5328명)의 89.7%에 달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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