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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덕분에…'귀하신 몸' 번역가들

수정 2019.12.13 15:07입력 2019.12.13 11:30

'콘텐츠공룡' OTT 출현에 일감 늘어
디즈니+도 곧 국내 진출…입문 희망자 증가
전망 밝지만 실력 등 검증돼야

영상번역 전문가인 박나연 누벨콘텐츠 미디어 대표가 자막 번역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직장인 한선영 씨(31)는 퇴근 후 영상 번역을 부업으로 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10~20분짜리 단편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 한 씨는 "평일에는 분량이 짧은 콘텐츠를 맡고, 주말에는 60분짜리 드라마나 장편 영화 번역을 한다"며 "넷플릭스 덕분에 일감이 꾸준해 번역을 본업으로 삼아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OTT가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영상 전문 번역가들도 몸값이 뛰고 있다. 영상번역 전문업체 '누벨콘텐츠 미디어'를 운영하는 박나연 대표는 13일 "지금까지는 영화나 케이블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등이 주 고객이었으나 넷플릭스가 출현하면서 업무의 절반 이상이 OTT에 쏠리고, 작가 수급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며 "디즈니에서 출시한 OTT도 조만간 우리나라에 진출할 예정이라 이 분야의 번역에만 전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자막과 더빙으로 나눠 번역 전문 판매사(벤더)에 일감을 몰아주고, 벤더가 프리랜서 작가를 섭외해 번역을 맡긴다. 케이블 채널이 개국할 때 평균 130개 정도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반해 넷플릭스는 출시할 때부터 1500개 안팎의 콘텐츠로 물량공세를 펴 번역 수요도 크게 늘었다.


4년 차 영상 번역가인 이소현 씨(가명)도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작가로 뛰어들었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미래가 밝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씨는 "2016년께 번역 일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OTT 콘텐츠가 급증해 (번역)일손이 달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초기에는 넷플릭스가 자체 선발로 번역가를 모집했지만 콘텐츠가 워낙 많고, 오역(잘못된 번역) 등의 문제가 발생해 검증된 벤더에 일을 몰아준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력이 검증된 번역가는 제한적이고, 경쟁사에 정보가 노출될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넷플릭스는 자사와 일한 경력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내부 단속에 철저하다"고 말했다.

사진=누벨미디어 콘텐츠 홈페이지 캡처

60~90분짜리 콘텐츠를 기준으로 번역가 1명이 작업하는 기간은 3일 안팎이다. 넷플릭스에는 시즌제 드라마도 많다. 전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번역가는 그만큼 오래 일한다. 보수도 작품 1편이 아닌 분(分) 단위로 책정하고 일감이 꾸준해 업무 속도가 빠른 작가에게 유리하다.


번역량이 많은 작가는 월 500만~600만원, 일반적으로는 월 평균 수입 2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영상 번역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 강사로도 일하는 박 대표는 "부업으로 조건이 나쁘지 않고 전망도 괜찮다는 인식이 퍼져 번역가 입문을 희망하는 20~40대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어가 뛰어나도 우리말로 매끄럽게 풀어낼 어휘력이 부족하거나 마감에 늦는 등 결과물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업계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OTT의 출현으로)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린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나 번역가를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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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면 제가 다 먹죠" 정용진, '감자 살리기' 백종원 부탁 수락
수정 2019.12.13 12:50입력 2019.12.13 06:31

백종원 '못난이 감자' 살리기…정용진에 매입 부탁
정용진, 전국 이마트서 소외된 지역특산물 판매

사진=SBS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못난이 감자' 매입을 부탁했다.


1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선 강릉 로컬푸드 감자를 살리기 위해 지원사격을 나선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개그맨 양세형과 강원도 감자 농가에 방문한 백종원은 생김새가 이상하다는 일명 '못난이 감자'가 30톤씩 버려지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백종원은 "(못난이 감자는) 식당하는 데서가 아니라 마트에서 사야 한다"면서 "소비자가 이해를 해주고 마트 사장이 좋은 생각으로 저걸 사준다고 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SBS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

이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 백종원은 휴게소 활성화를 꾀하는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한 뒤 "감자 농가에 왔는데 못난이 감자라고 해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휴게소에서 음식을 팔기엔 양이 너무 많다. 30톤이나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감자 농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서 팔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부탁하자 전화를 받은 이는 "한 번 힘 써 보겠다. 어떻게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고 수락했다.


호기심에 전화 상대의 정체를 확인한 양세형은 "여기 감자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감자를 다 사는 거 아니냐"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백종원과 전화를 연결한 이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사진=SBS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

백종원은 "(정용진 부회장과) 이야기가 잘 됐다. 앞으로 우리가 다루는 품목 중에 매입이 필요한 건 매입을 해주고 프로그램 제작 지원까지 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전국 마트에 '맛남의 광장' 부스를 만들어서 판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이 백종원은 감자 30톤 매입을 부탁하는 것 외에 휴게소에서 팔 수 있는 감자 메뉴도 만들었다. 백종원은 치즈 감자볼을 만들어 선보였다.


한편 백종원의 부탁 이후 2주 뒤 전국 이마트에서는 '맛남의 광장' 코너가 만들어졌다. 해당 코너에서는 못난이 감자를 비롯해 양미리 등 소외된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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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전문가 "2차 한국전쟁 일어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수정 2019.12.14 00:08입력 2019.12.13 07:5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국가안보 전문가이자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북·미 갈등 상황을 두고 "제2차 한국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앨리슨 교수는 전날 일본 정책조언 기관인 아카데메이아의 1회 도쿄회의에 참석해 "2차 한국전쟁에 갈 확률이 50% 이상은 아니지만 꽤 큰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최근 미국과 갈등이 깊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매우 위험한 전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을 시한으로 두고 향후 수주 내에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앨리슨 교수는 과거 한국전쟁과 달리 북한이 일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옵션도 있다면서 일본과 중국이 지금 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 당시 국방차관보를 지낸 대표적인 안보·국방 정책 전문가로, 2017년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미·중 갈등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의 재연이라고 설명해 주목 받았다.

한편, 1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미·중 양자 관계와 관련한 연설한 뒤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이 더는 유감스럽고 무분별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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