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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구하라 영상 공개 안 하겠다는데 굳이 확인한 판사, 처벌받아야"

수정 2019.11.25 18:48입력 2019.11.25 16:23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28)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공지영 작가가 구하라의 전 연인 최종범의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5일 공지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하라 님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라는 녹색당의 논평을 공유하면서 "가해 남성(최종범)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들은 직접 동영상을 관람한 게 사실이라면 처벌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의 논평을 살펴보면 구하라의 비보에 대해 "한때 연인이었던 가해자의 폭력과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고통받고, 도리어 피해자를 조롱하고 동영상을 끈질기게 검색한 대중에게 고통받고, 언론에 제보 메일까지 보낸 가해자에게 고작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에게 고통받은 그가, 결국 삶의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며 "'연예인 생명 끝나게 해주겠다'며 영상을 유포하려던 최종범은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집행유예를 선고한 오덕식 부장판사가 한 건 재판이 아니라 만행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지영은 "2차 가해라며 동영상 공개를 거부한 구하라 측과 달리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파악된다'며 굳이 영상을 재판장 단독으로 확인한 오덕식 판사가 내린 결론은 '집행유예와 카메라 이용촬영 무죄'다"며 "관련 기사를 보면서 몸이 떨린다. 도처에 고문과 학살과 만행이 진행 중이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당시 재판을 맡았던 오덕식 부장판사는 심리에서 영상 확인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구하라 측은 "비공개라고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재생되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 이는 2차 가해다"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영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단독으로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하라는 전날 오후 6시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자필 추정 메모에 대해 구하라가 직접 메모를 작성했는지, 이를 유서로 볼 수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설리·구하라 연이은 죽음에도…악플은 계속됐다
수정 2019.11.25 14:45입력 2019.11.25 14:44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가수 구하라(28)씨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구씨가 평소 악플과 온갖 루머에 고통을 호소했던 것이 다시 조명되며 ‘사회적 타살’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설리(25·최진리)의 안타까운 죽음에 같은 지적이 이어졌지만 우리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


24일 구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유튜브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구씨 소식으로 뒤덮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구씨 사망에 애도를 표하는 내용이었지만 구씨의 죽음을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한 내용도 상당수 발견됐다. 또 일부는 구씨의 사망에도 그와 관련한 기사에 거짓소문이 담긴 악플을 달았다.


심지어 텔레그램 등 익명을 기반한 SNS에는 구씨의 불법촬영물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불법촬영물 관련 루머는 구씨를 생전에 끈질기게 괴롭힌 것으로, 그의 죽음에도 악성 루머는 계속됐다.


구씨는 지난해 9월 남자친구였던 최종범(28)씨와의 폭행 시비로 법적 다툼을 벌였다. 구씨는 다툼 당시 최씨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하자 오히려 '구하라 불법촬영물'을 찾는 등 2차 가해가 벌어졌다. 이후 지속적인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던 구씨는 지난 5월26일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구씨의 죽음을 두고 돈벌이에 이용하거나, 끊임없이 악플을 다는 행위는 앞서 설리의 죽음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4일 설리의 사망 소식에 자신을 무당으로 소개한 한 유튜버는 "설리 영혼이 접신해 사망 이유와 죽기 전 못다 한 심정을 말해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이 설리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영상 삭제 대신 해명 영상을 추가로 올리기도 했다.


당시 설리의 죽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성 댓글 처벌과 언론에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이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하는 등 악플을 규탄하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우리 사회는 같은 모습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신은정 중앙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망자의 죽음을 다룰 수 있지만 이는 자살 고위험군에 있는 이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도 있고, 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구하라 씨가) 손으로 쓴 메모가 거실 탁자 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장 감식이나 유족 진술로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씨가 남긴 메모를 유서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유족 의견과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검찰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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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황교안이다" 단식농성 지지자들 '실검 운동' 나섰다
수정 2019.11.25 07:56입력 2019.11.25 07: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농성 6일차를 맞은 가운데 황 대표 지지자들이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 띄우기에 나섰다.


25일 오전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내가황교안이다"라는 키워드가 실검 상위권에 올랐다.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철회 등을 주장하며 지난 20일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 등에는 실검 띄우기를 독려하는 글들도 등장했다. 한 지지자는 "하나된 힘으로 인터넷 여론전에 치열하게 싸워 보수의 가치를 확립하자"며 "우리의 응원이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독려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검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에도 '#내가황교안이다', '#우리가황교안이다' 등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면서 실검 띄우를 본격화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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