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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위장'과 '위장무늬'의 비밀

수정 2020.02.04 17:21입력 2019.11.14 06:30
최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무늬 전투복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위 사진에 디지털 무늬 위장 전투복을 입은 군인 한 명이 은폐해 있습니다. 찾았나요? 아래 사진의 왼쪽에 은폐했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군인이 보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위장(僞裝, Camouflage)'은 모습이나 형태를 감추기 위해 배경과 같게 몸의 색깔이나 모습을 변형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위장은 주로 군대에서 군인이나 무기, 장비, 시설 등의 구별이나 움직임을 적으로부터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군인의 경우 임무에 따라 지정된 전투복을 입습니다. 시가지에서의 전투가 주요 임무인 군인과 밀림이나 눈쌓인 산악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인의 전투복은 서로 달라야 합니다. 한국군의 경우 최근 도심지역 전투 등 한반도의 전장 환경이 변했다고 판단, 엄폐·은폐 효과가 높아 생존 가능성이 커진 디지털 무늬 전투복으로 위장패턴이 바뀐 전투복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전투복에 적용하는 위장무늬는 과거에는 얼룩무늬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픽셀 무늬 위장이 널리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디지털 무늬 위장을 처음 도입할 당시에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형태의 사각형 점들이 모여있는 무늬가 오히려 시인성이 높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눈이 이 사각형의 점들을 부자연스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뭉개진 형태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비슷한 색상의 얼룩무늬 위장과 디지털 위장의 성능 비교에서도 디지털 위장이 훨씬 우수하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보편화된 것입니다.

전투복으로 위장할 수 없는 군인의 피부는 위장크림이나 마스크 등으로 위장합니다. 유분이 존재하는 사람의 피부는 빛을 반사해 어두운 곳에서도 시인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흑인이나 피부가 검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전장의 환경과 임무 등에 따라 전투복을 바꿔 입거나 위장크림을 발라 모습을 감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무기나 장비, 시설 등은 어떻게 위장할까요? 전투복과는 약간 다른 '위장무늬'를 사용합니다. 위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이고, 적의 눈에 띄더라도 무기의 크기와 진행 방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채도와 명도, 색상이 확연히 대비되는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사용해 위장 무늬를 그려 무기나 장비가 가진 원래의 윤곽선을 망가뜨립니다. 밝은 모래색과 검은색 계통의 지렁이 무늬로 이런 대비효과가 극대화되는데 특히 야간에 효과가 뛰어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교외 한 마을의 모습(사진 위). 그러나 이 마을은 록히드마틴의 군수공장입니다(아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위장막으로 가려진 곳 아래서 일하고 있었습니다.[사진=www.lockheedmartin.com]

그러나 열영상식 야시장비가 실용화되면서 위장도료의 색상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되자 장비나 시설의 윤곽선을 흐리는 것보다 주변 환경에 동화되는 방향으로 위장무늬를 바꾸게 됩니다. 미군은 1983년부터 녹색, 갈색, 흑색의 3가지 색을 균등하게 사용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용 3색 위장무늬를 채택하게 됩니다.


흑색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의 눈과 주변환경과 적외선 방출량이 비슷한 특수도료를 사용해 적의 관측을 흐리게 하는 것입니다. 흑색을 차량 등 장비의 전체 면적의 3분의 1까지 늘려 사용하고, 녹색과 갈색의 명도와 채도는 낮춰 주간 위장효과를 더 높인 것이지요.


1990년대 들어 NATO 가맹국의 육군이 모드 이 위장무늬를 사용하게 되면서 적군은 장비의 위장무늬만 보고도 장비의 소속 국가와 부대를 알아맞힐 수 없게 됐다고 합니다.


한국군은 어떨까요? 군용 트럭이 지나가면 볼 수 있는 위장무늬는 1970년대 미군의 기동장비 연구개발사령부(MERDC)가 사용하던 4색 위장무늬 패턴을 모방한 것입니다. 이 위장무늬는 지난 40여년간 사용해왔고,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장비에 NATO 공용 3색 위장무늬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4색 위장무늬를 사용하는 차량도 많습니다.


초계함이나 순양함 등 함정은 과거에는 실제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도록 하거나 함포를 화물처럼 보이도록 위장했지만, 요즘은 아예 일반 상선이나 소형 선박처럼 보이도록 위장 도색한다고 합니다. 원거리에서 잠수함 등이 함종을 오인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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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검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소환…강제수사 착수 79일만
수정 2019.11.14 10:39입력 2019.11.14 10:0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지난 8월27일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79일 만이고, 장관직을 사퇴한 지 한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조 전 장관을 비공개로 불러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하고 있다.


이날 조 전 장관의 소환을 지켜보기 위해 지지자들 10명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였으나 1층 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을 상대로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 경위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펀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미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게 적용한 14개 혐의 가운데 최소 4개 이상에서 조 전 장관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은닉 교사 ▲증거위조 교사 등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두 자녀가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고 활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 교수의 혐의로 적시된 7억원대 차명 주식거래에 조 전 장관이 영향력을 끼쳤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정 교수가 상장사 WFM 주식 12만주를 6억원에 장외 매수한 당일 조 전 장관의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빠져나간 거래내역을 토대로 이 돈이 주식투자에 쓰였는지 수사하고 있다. 정 교수는 해당 혐의로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와 직접투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무원과 그의 가족이 적용을 받기 때문에 조 전 장관도 이 혐의에 대한 조사를 피하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외에도 정 교수의 증거인멸 혐의와 조 전 장관 동생의 웅동학원 허위소송 관련 혐의 등에 조 전 장관이 연루됐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딸 조모(28)씨가 노환중 부산대 의대 교수로부터 장학금 1200만원을 받은 것과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된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문 대통령 주치의 선임 과정에서 '일역(一役)'을 담당했다’고 노 교수가 적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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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영역, 작년보다 쉬워" … 9월 모평보다도 평이
수정 2019.11.14 14:46입력 2019.11.14 11:45

현직교사들 분석, 어려운 문항은 지문에서 개념 충분히 설명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매우 어려웠던 작년보다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홀수형)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37~42번이 꼽혔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 사범대 부속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 시험은 전년도 수능보다 쉬웠다"면서 "9월 모의평가 때보다도 쉬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고난도 문항으로 꼽힌 22번도 지문인 '월선헌십육경가'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어서 시험 난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시험에 인용된 부분이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일부 수험생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고난도 문항은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지문이 제시된 37~42번 문제가 꼽혔다. 그 중에서도 특히 40번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문 내에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 설명이 충분히 담겨 어려움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용진 교사는 "평가원이 지문 길이를 길게 하면서까지 (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된 개념을 모두 설명해줬다"면서 "경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석 소명여고 교사는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2~3개 문항을 제외하면 평이하게 출제됐다"면서 "1교시 국어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이후 시험도 안정감을 갖고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어 문제·정답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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