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석달만에 '배우자' 시니낫 지위 박탈
수정 2019.10.22 15:03입력 2019.10.22 14:57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자신이 왕비인 것처럼 부적절하게 행동해온 '국왕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고 22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왕실은 전날 오후 관보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실은 시니닷이 지난 5월 1일 국왕 대관식 직전 결혼한 수티다 왕비의 책봉식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봉식이 열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수티다 왕비 대신 자신을 왕비로 책봉하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이 왕실의 설명이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말 시니낫에게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왕비와는 별도로 배우자라는 지위를 준 것이다. 왕실은 그녀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책봉식은 (예정대로) 열렸다"면서 "시니낫은 또한 국왕 내외의 활동과 관련한 지시를 내림으로써 국왕의 권한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실과 국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막기 위해 시니낫을 배우자로 임명했지만, 이후에도 그녀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고 왕실은 설명했다. 임명 이후 국왕이 그녀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했는데, 국왕의 호의에 감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위에 맞게 행동하지도 않았음을 국왕이 알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시니낫은 자신의 새로운 직책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처럼 행동하려고 했다는 것이 왕실의 설명이다. 왕실은 "왕실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 내외에 반항적으로 행동했다. 왕의 명령인 것처럼 가장해 지시를 내렸다"면서 "또 국왕을 대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사람들에게 사적인 일로 명령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왕실은 시니낫의 행동이 자신의 이익 만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국왕에 대한 불경이자 국가와 왕실의 권위 손상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시니낫은 국왕 배우자 지위를 얻은 뒤 자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을 잇따라 공개해 화제가 됐다. 특히 조종사 복장을 하고 조종석에 앉아 있는 모습과 소총을 들고 사격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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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태국 국왕 배우자' 3개월 만에 지위 박탈 "국왕에게 반항했다"
수정 2019.10.22 11:24입력 2019.10.22 11:13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배우자였다 직위를 박탈당한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AP=연합뉴스][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태국의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이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왕실의 공식 성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반항했다"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왕실의 명령을 빙자해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심에 이끌려 여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면서 "시니낫의 행동은 국왕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으로 국가와 왕실의 위엄을 훼손시켰다"고 덧붙였다.
시니낫은 왕실 직함과 함께 군 직위도 동시에 박탈당했다. 시니낫은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군에서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했다. 올해 5월에는 소장으로 진급했다.
한편 시니낫은 지난 7월 왕실 역사 100년 만에 후궁으로서는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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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與 '박수갈채' 野 양손 'X표' 항의
수정 2019.10.22 15:23입력 2019.10.22 11:33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전진영 기자]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 여야 반응이 확연하게 갈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박수갈채로 환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대법원장, 중앙선관위원장,감사원장 등을 만나 사전환담을 나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 잘해주셨다. 임명한 이후 국민의 마음이 분노하고 화가 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법원개혁안을 냈다"라며 말을 돌렸다.
사전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1분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했지만 반응은 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에게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도중 손으로 엑스자 모양을 만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경제와 공정 문제, 검찰개혁을 언급할 때 술렁였다. 문 대통령이 평균 고용률과 청년 고용률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에이 뭐하는거야" "그건 아니지"라며 야유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불공정을 이야기할 때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국", "공정이라는게 뭡니까", "그만하세요"라는 외침이 나왔다.
검찰개혁을 설명하던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한국당측 의석을 바라보며 더욱 힘줘 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손으로 '엑스'자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특히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 연설 도중 손으로 귀를 막아 눈길을 끌었다.
33분간의 연설중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28번의 박수가 나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당 의원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보다 먼저 본회의장을 퇴쟝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당 의원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보다 먼저 본회의장을 퇴쟝했다./윤동주 기자 doso7@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와 입장 때 이용한 민주당 의석 쪽 중앙 통로 대신 한국당 의석이 주로 배치된 곳으로 걸어갔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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