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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후손 70% '삶 어렵다'…8평 쪽방촌이 현실

수정 2019.08.15 12:40입력 2019.08.15 12:40

독립유공자 75.9% 비경제 활동인구
후손 70% 극빈·차상위계층
광복투사 상당수 '무국적자'…호적 못 올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3대손까지) 중 74.2%는 월 소득 200만원에 못미치는 등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있듯, 독립유공자 후손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친 댓가는 가난의 대물림이다.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헌신했지만 제대로 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3대까지의 후손은 약 1만7,000명이다. 그중 74.2%는 월 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친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2018 국가보훈대상자 생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18년 10월 기준 독립유공자 75.9%가 비경제 활동인구에 속했으며, 66%는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이상 투병·투약하는 경우는 72.1%로 조사돼 고령에 접어든 만큼 경제활동이 어렵고 노환에 시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2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독립운동 후손의 70%는 극빈층이거나 차상위계층”이라며 “그분들에 대한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일제 식민통치 당시 유공자 상당수는 호적에 등재하기를 거부해 '무국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진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며느리 이덕남(76) 씨./사진=연합뉴스

유관순 열사의 조카(막내동생의 아들) 유장부 씨도 예외는 아니다. 유 씨는 단열과 방음이 잘 안 되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지내며 녹록지 못한 삶을 보내고 있다.


수입이 넉넉하지 않아 집수리도 하지 못한 채 지냈다. 현재 그는 보훈청에서 지급되는 수당과 광복회 건물 관리인으로 근무하며 발생하는 월 80~90만원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이우석 선생은 1994년 8평짜리 단칸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항일운동을 위해 압록강을 건넜다. 이후 무장독립운동단체 북로군정서에서 분대장으로 활동하며 청산리 전투에도 참전했다. 광복 이후 1947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궁핍한 삶에 찌들어 살았다. 서울 관악구 철거민촌에 있는 무허가 쪽방에서 지내며 행상과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냈다.


김정숙 독립운동가는 20대부터 언니인 김효숙과 함께 적극적으로 항일활동을 벌여왔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임시정부 교통부 및 법무부 총무과장을 역임하는 등 나라를 위해 힘써왔다.


그러나 김정숙과 그의 자녀는 광복 이후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1963년까지만 해도 독립유공자에 대한 개념이 없어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정부 측의 연금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본이 식민통치를 위해 도입한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문제는 수많은 광복투사가 일제식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광복 후 정부에서 호적제를 정리해주지 않자 독립운동가 상당수가 ‘무국적자’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단재 선생의 부인 박자혜 여사는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아들 신수범 선생은 호적에 오르지 못해 사생아 신세가 됐다. 사생아 취급을 받으며 비참한 생활을 하던 단재 선생의 아들은 1991년 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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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되살아난 경기 침체 공포…다우 800포인트 급락
수정 2019.08.15 05:53입력 2019.08.15 05:53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가 14년 만에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800.49포인트(3.05%) 미끌어진 2만5479.42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으로 거래를 끝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2.42포인트(3.02%) 하락해 7773.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을 보이면서 크게 흔들렸다. 10년 만기물의 금리는 장중 1.623%까지 떨어지면서 2년물 금리(1.634%)를 밑돌았다. 장기채는 자금을 오래 빌려 쓰는 만큼 단기채보다 제시하는 수익률(금리)이 높은 게 통상적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경제 상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장기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고,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배 각각 4.69%, 5.28%씩 떨어졌고, JP 모건도 4.1% 빠졌다.


1978년 이래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고, 그때마다 경기 침체가 뒤따랐다. 특히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 후 평균 22개월 후에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또 S&P500지수는 역전현상 후 18개월간 평균 약 15%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가장 최근의 역전현상은 2005년 발생했고, 이후 2년 후 실제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말해주는 것은 오늘부터 6~18개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는 것"이라며 "여러 자산시장에서 중장기 전망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제임스 파월 Fed 이의장에 대해 "중앙은행이 우리를 뒷걸음질 치게 만든다. 우둔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8월 들어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큰 변송성을 선보이고 있다. 다우지수는 7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이상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글로벌 경제 지표의 약세도 투자자들의 경제 침체 우려를 깊게 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쳐,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여기에 독일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0.1% 감소,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공포를 가중시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0.2%에 그쳐 전분기 0.4%의 절반에 그쳐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연장 조치에 고무돼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몹시 협상을 타결 시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제조업ㆍ무역국장은 "여전히 미ㆍ중 무역협상은 강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IP) 침해, 환율 조작 등 7개 구조적 이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 측 무역협상 대표들과 전화 통화를 해 2주 안에 다시 통화를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심화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3%(1.87달러) 미끄러진 5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하락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53분 현재 배럴당 3.41%(2.09달러) 떨어진 59.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 자산인 국제 금값은 다시 상승해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9%(13.70달러) 뛴 1527.8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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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연봉킹 신동빈·이재현·차석용…'막말' 한국콜마 윤동한 16억 수령
수정 2019.08.15 10:45입력 2019.08.15 10:45

1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79억·이재현 38억·차석용 25억
막말 논란의 한국콜마 부자 31억 수령…정용진 17억·정유경 14억
CJ ENM 샐러리맨 신화…이명한 상무 보수 오너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유통업계 상반기 연봉킹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지난해 1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었지만 올해는 2위로 한 단계 낮아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위로 떠올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 롯데케미칼 17억5000만원, 호텔롯데 16억8400만원, 롯데쇼핑 12억1400만원, 롯데지주 10억7200만원, 롯데제과 9억6600만원, 롯데칠성음료 7억5000만원, 롯데건설 5억원 등을 수령해 총 79억3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20억8300만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액수가 대폭 늘었다. 당시 수감생활로 인해 보수를 자진 반납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신 회장은 2017년 한 해 동안 152억원의 보수를 받아 대기업 총수 보수 1위를 기록했고, 2018년 1년 기준으로도 78억1700만원으로 보수왕 자리를 지켰다.


다른 임원의 경우 황각규 부회장이 지주서 8억4625만원, 이봉철 재무혁신실 CFO가 5억8820만, 이원준 유통 BU장이 6억1000만원,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5억90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허수영 고문은 급여 2억7000만원에 퇴직소득 33억3700만원을 더해 36억700만원을 수령했다.

상반기 연봉랭킹 2위는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상반기 보수로 38억5000만원을 받았다. 지주사인 CJ에서 15억5000만원, CJ제일제당서 14억원, CJ ENM에서 9억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3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장은 2014∼2015년에는 재판과 병원 치료 등으로 근무를 하지 않아 보수를 받지 않았고 2016년 건강상의 이유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부터 다시 보수가 공개됐다.


손경식 회장은 제일제당서 17억7500만원을, 이미경 부회장은 CJ ENM서 10억원을 상반기 보수로 수령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CJ에서 6억800만원,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5억5000만원, 허민회 CJ ENM 총괄부사장은 5억4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CJ EN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샐러리맨 신화를 보였다. 이명한 미디어콘텐츠본부장 상무(E1)가 12억1500만원, 이성학 콘텐츠솔루션총괄 부사장(E3)이 8억8000만원을 받어 오너보다 높은 보수를 자랑했다. 이 상무는 KBS 예능국 PD 출신으로 KBS 2TV 간판 예능인 '해피선데이-1박2일'을 연출해 대중에 인지도가 있다. 그는 2011년 CJ E&M(현 CJ EMM)으로 이적, 2014년부터 tvN 본부장을 지냈으며 2017년 CJ ENM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 미디어콘텐츠본부장 겸 미디어제작사업부장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남편 정재은 명예회장이 각각 19억6900만원, 정용진 부회장이 17억18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이 14억9800만원씩 수령했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9억5300만원을, 권력구 이마트 사내이사가 7억4300만원을,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6억2600만원을 받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4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10억8900만원을 받았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의 주인공 차석용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상반기에 보수 25억원을 받아 연봉랭킹 3위에 올랐다. 허성 부사장은 22억원을 수령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직원 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윤동주 기자 doso7@

직원 조회에서 여성비하와 막말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에서 총 16억원을 받았다.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는 두 기업에서 15억원을 수령했다. 부자가 총 31억원을 받은 셈이다.


LF에서는 구본걸 회장이 14억원, 오규식 부회장이 10억원, 차순영 부사장이 11억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서경배 회장이 10억원을 받았으며, 호텔신라에서는 이부진 대표이사가 7억4900만원을, 한인규 사장이 5억3000만을 수령했다.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이 보수로 9억8200만원을 받았다. BGF리테일에서는 홍석조 회장은 5억1800원을 수령했다.


백복인 KT&G 사장의 보수는 9억4900만원이었으며,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12억8450만원이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6억5300억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6억1971만5000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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