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北, 김여정 통해 이희호 여사 조문·조화…오늘 판문점서 전달(2보)

수정 2019.06.12 15:27입력 2019.06.12 15:23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해 통지
"김 위원장 명의 조의문·조화 전달하겠다"
"12일 17시 책임있는 인사와 만나자" 제의
정의용 안보실장·서호 통일부 차관 나갈 예정

김여정 북한 노도앋ㅇ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속보[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문과 조화를 보낼 예정이라고 12일 통일부가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파주 판문점 통일각으로 내려와 이날 오후 5시에 전달한다.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북측은 오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며 "6월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아울러 북측은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고 통지문에서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하여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나갈 예정이다.


11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는 북측이 조문단 파견 또는 조전 발송 등으로 직접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해올 가능성을 주시하며 여러 경우에 대비해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전날 저녁 이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북측에) 부고를 전달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내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사흘 뒤인 8월 21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이 특별기로 서울에 도착해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조문하면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北조문단 "보낸다 vs 안 보낸다"…상반된 목소리
수정 2019.06.12 13:27입력 2019.06.12 12:12
① "국무위 부위원장급 인사로 조문단 꾸려 보낼 것"
② "조문단 안 보내고 조화·조전만 보낼 것" 주장 교차
조문 형식이 남북관계 北의지 판별 시금석…관심 쏠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화장이 1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조문단을 파견할 것인지를 놓고 상반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조문단을 보낼 것이라는 견해와 조문단 대신 조화·조전을 보내는데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11일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 소식을 전했지만 12일 오전까지 특별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12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북한이 남측에 이희호 여사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최고정책결정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파견될 전망이라면서 조문단은 남북대화와 관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고 조화와 조전을 보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북측으로부터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의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2008년 9월 18일 경기도 구리 한강 둔치에 만개한 코스모스 단지를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통일부는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12일 오전까지 정부는 북측으로부터 조문단 파견과 관련한 명확한 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10시 30분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1일 고(故)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정부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부음을 북측에 전달했다"면서도 "아직까지 새롭게 알려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북측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현재 한반도 정세상 조문의 형식과 규모가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북측의 의지를 판별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 그리고 조문단의 위상 여부는 향후 김 위원장의 남북대화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의 조문단 파견에 무게를 두면서도 관건은 그 위상과 규모에 있다고 보고 있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이희호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조문단으로 평양에 직접 간 바 있고,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측이 조문단을 안 보내는 것이 도리어 이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조문단의) 급"이라면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내려온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온다면 최고의 예우가 될 수 있겠다"면서도 "최소한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 부위원장급이라면 중량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홍 실장은 "만약 이번에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됐다는 장금철이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급 인물이 조문단 대표로 내려온다면 아주 형식적인, 최소한의 도리만 지키는 '의무방어' 수준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1922년 태어난 이 여사는 대표적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다 1962년 고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해 정치적 동지로서 격변의 현대사를 함께했다. 사진은 2011년 12월 26일 이희호 여사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일 시신에 조문한 뒤 상주이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하는 모습.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인간 도의적으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 북한을 방문해 조문했고 이때 아마 한국 최초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 동양 미덕에, 특히 한국은 관혼상제에서 가면 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에도 보면 우리가 부고를 보냈을 때 하루 이틀, 하루 반인가 있다가 답변이 왔다"며 "어제 아침에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부고가) 갔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북한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저는 (북한 조문단이) 와야 한다, 올 것이다, 이렇게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 남편 살해사건’ 고유정, 檢 송치…머리로 얼굴 감춘채 '침묵'
수정 2019.06.12 10:32입력 2019.06.12 10:16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은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12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치장에 입감됐던 고유정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서를 나섰다. 고개를 푹 숙인 고유정은 "범행을 후회하지 않느냐", "남겨진 아이에게 할 말이 없느냐" 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타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고유정은 이번에도 얼굴 공개에 심적 부담을 느낀 듯 지난 6일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인채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경찰이 강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넘기면서 향후 재판 등 절차는 직접증거인 시신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유정 본인이 남편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데다가 남편의 사망 사실도 명백한 만큼 살인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에게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남편 살해 이틀 뒤인 27일 오전 11시30분께 펜션을 나오기 전까지 이 펜션에 머물면서 강씨의 시신을 1차로 훼손했다. 당시 범행 현장에는 고유정의 어린 아들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범행 이후 전남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를 빠져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훼손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 29일 가족의 집이 있는 경기 김포시 소재 한 아파트에 도착한 고유정은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한 뒤 31일 아파트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사체 일부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버렸다. 그는 이후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고유정의 주장과는 달리 그는 사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고유정은 범행에 앞서 범행방법을 비롯해 전기충격기ㆍ수면유도제ㆍ분쇄기ㆍ뼈의 무게 등 정보를 인터넷에서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긴 뒤에도 남은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검찰과 협력해 증거를 보강하는 등 범행을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에서 고유정의 의붓아들(4)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붓아들은 재혼한 고유정의 현재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사건을 맡은 청주 상당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의붓아들이 질식사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결과를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타살 혐의점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