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미계약 속출…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62가구 풀려
수정 2019.04.09 08:30입력 2019.04.09 08:30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단지도.[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서울 신축 아파트에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엔 가점을 잘못 계산한 청약자 일부에 의해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면 최근엔 중도금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계약 포기자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흥행 실패를 우려하는 건설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청약을 진행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에 최근 미계약분 62가구가 발생했다. 이는 일반분양 327가구(특별공급 제외)의 약 5분의 1에 해당된다. 시공사인 효성중공업 측은 이날 중 아파트투유에 공고문을 내고 미계약 가구분에 대한 추가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 총 4048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2.38대 1, 최고 63.14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 분양 관계자는 "계약 포기된 물량을 예비당첨자에 배정했음에도 분양권이 전부 소진되지는 않았다"면서 "예비당첨자라 할지라도 여건이 안되거나 청약한 아파트 면적이 미계약 물량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이 불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첨되면 '로또'라 불릴 정도로 청약 경쟁이 심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미계약분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9ㆍ13 대책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제도 개편과 대출규제가 이뤄지면서 청약 가점을 잘못 계산하거나 중도금 마련에 어려움을 느낀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청약제도 개편 후 첫 분양단지였던 SK건설의 DMC SK뷰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238.1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으나 결국 미계약분 3가구가 나왔다. 지난 1월 분양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도 최고 청약경쟁률 280대 1을 기록했으나 일반물량 403가구의 15%인 60가구가 미계약으로 풀렸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인기가 높았음에도 정당계약 이후 예비당첨자계약에서조차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은 대체로 자금 부담이 가장 큰 이유"라며 "중도금 대출 비중이 40%로 낮아진 이후 청약자들의 가장 걱정꺼리가 자금조달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을 인지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 흥행 실패나 혼선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무순위 청약'이다. 이는 미계약 및 부적격 사유로 잔여가구 발생시 이를 배정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매기는 제도다.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하다.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견본주택을 연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의 경우 서울에서 처음으로 1순위 청약 전 무순위 청약을 받기로 했다. 또 한양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대출보증을 받지 못하는 분양가 9억원 초과 가구에 대해서도 HUG와 동일한 조건으로 대출보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도 오는 10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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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강원산불 피해구호 성금 5000만원 기탁
수정 2019.04.09 15:17입력 2019.04.09 11:40
남부 아프리카 사이클론 피해 이재민 위해 아이스쇼 출연료도 전액 기부
김연아[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피겨 스타' 김연아(29)가 강원산불 피해지역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연아는 9일 오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 뒤 "강원지역의 산불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고 이주민들을 돕는데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피해가 복구되길 바라고,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유니세프의 고액후원자 모임인 유니세프 아너스클럽 회원으로도 활동하며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어린이를 위해 펼치는 다양한 후원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2010년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가 된 이후 꾸준히 기부를 실천한 그는 지난해 연말 스페인에서 열린 아이스쇼 '레볼루션 온 아이스'의 출연료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이 후원금은 지난 3월 발생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큰 피해를 본 남부 아프리카 모잠비크·짐바브웨·말라위의 이재민 아동을 위한 식수 공급과 위생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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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행안위원 '강원도 산불' 靑 비판…"대통령 술 취해 있었나"
수정 2019.04.09 17:02입력 2019.04.09 12:12
조원진 애국당 의원, 문 대통령 정조준…안상수 한국당 의원 "청와대에서 무슨 회의 했는지 이해 안돼"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자유한국당이 강원 고성·속초 화재와 관련해 "야당 대표(나경원 한국당 대표)가 잘못해서 산불이 난 것처럼 됐다"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 앞서 고성·속초 화재가 났던 지난 5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에 참석한 정의용국가안보실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며 화재 비상 최고 단계인 3단계가 선포된 뒤에야 업무에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소방청 업무보고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이 소방대응 3단계로 격상된 후 2시간30분 후에야 국민앞에 나섰다"면서 "대통령께서 청와대 안에 계시면서 무슨 회의를 하고 무슨 대책을 강구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속초시장은 비행기 빈 좌석이 있는데도 오지 않고 가족행사로 다음날 왔다"면서 "공무원들은 최선을 다 하는데 결국 위에서 기강이 이렇게 해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래놓고 그 다음날 보니까 우리 야당 대표가 잘못해서 산불이 난 것처럼 됐다"면서 "격화소양이다. 불난것에 야당탓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봤다"고 비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도 류인희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23시에 BH(청와대)에서 위기관리 센터 회의를 하는데 VIP가 대통령을 말하는 건가. VIP는 왜 처음부터 참석을 안했나, 술 취해 계셨나"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1차 화재 보고가 7시40분에 됐고, 9시44분에 대응 3단계가 됐다. 그때까지 청와대하고 어떤 통신하고 어떤 보고 했나"라면서 관련 통신 기록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산불이 몇 건 터졌나"라는 질문에 정문호 소방청장이 "산불 주관부서는 산림청이고 저희는 지원 기관"이라고 답하자 "말같은 소리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대해서는 여야간 의견이 엇갈렸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얼마전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각당 간사에서 다짐을 받아야 한다. 절차만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진복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자꾸 그렇게 선동식으로 하지 말라"면서 "중앙직이 아니어서 불을 못 끄나, 지금은 그게 핵심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류 본부장에 "이재민에 주택구호기금 관련 재난안전기금을 먼저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소방의 국가직화가 핵심이 아니다"면서 "소방 사무를 국가 사무화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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