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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걸이보다 비싼 붕어빵? 명동 길거리 음식 ‘바가지’ 논란

수정 2019.01.21 10:20입력 2019.01.21 10:15

랍스터구이 1만5000원·크레페 6000원·붕어빵 3500원
귀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는 1개당 1000~3000원에 판매
외국인 관광객 "빅맥보다 크레페가 비싸…어글리 코리아"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해도 너무 하네요. 붕어빵 2개가 7000원이라니요.”

최근 한국으로 여행 온 일본인 친구를 데리고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박재윤(28)씨는 부끄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한국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친구를 위해 노점상들이 밀집해 있는 골목을 들렀는데, 길거리 음식들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기 때문이다. 4000원짜리 닭꼬치는 지역 축제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가격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호떡이나 어묵이 1개당 2000원씩 하는 것을 보고는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박씨는 “몇년 만에 명동을 찾았는데 길거리 음식들의 가격이 황당할 정도로 비싸져 있었다”면서 “나 같은 내국인도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을 정도였는데,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지 안 봐도 뻔하다”고 씁쓸해 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서울 명동 거리의 지나치게 비싼 음식값이 ‘바가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점포는 가격표조차 표시하지 않은 채 외국인들을 상대로는 더 비싼 가격을 받기도 하고 있어 국가 망신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20일 명동 일대를 직접 찾아 길거리 음식들의 가격을 확인한 결과 가장 비싼 음식은 랍스터꼬리 구이(1만5000원)였다. 키조개 구이(1만원), 크레페(6000원), 마약옥수수와 닭꼬치(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길거리에서 사먹는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높은 가격인 데다가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오뎅과 붕어빵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명동 거리의 노점상들은 부산오뎅을 1개당 2000원에, 붕어빵은 1개에 3500원이나 받고 있다. 붕어빵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붕어빵보다 크기가 약간 크고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너무 비싼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번 겨울 대부분 지역에서 붕어빵은 2~3개에 1000원가량에 판매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지나치게 비싼 음식 가격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올해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중국인 관광객 지우 시앙(26·여)씨는 “크레페 1개가 맥도날드 햄버거(빅맥)보다 비싸 많이 놀랬다”면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먹었지만, 다음에는 차라리 패스트푸드점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의 이 같은 상황은 유독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심한 모양새다. 애초 명동 거리는 길게 줄지어 선 화장품 가게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도 많은 화장품 가게에서 50%가 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귀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도 귀걸이나 팔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실제로 한 노점상은 귀걸이 1세트당 1000~3000원의 가격표를 붙여 놓고 영업 중이었다. 붕어빵 1개보다 액세서리가 더 싼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자릿세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확인 결과 명동 거리 노점상들의 자릿세는 연 평균 150만원꼴로 한 달에 13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 상인 이철영(가명)씨는 “우리 같은 노점상은 비가 오고 하면 장사를 아예 접어야 한다”면서 “그런 핸디캡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관할 구청인 서울 중구도 길거리 음식 관련 민원이 자주 들어오지만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지자체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가격 관련 민원이 제기되더라도 상인들에게는 계도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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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손혜원에 "이기의 세상에 이타의 아름다움을 새겨넣은 사람"
수정 2019.01.21 11:20입력 2019.01.21 11:19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연합뉴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근대문화역사공간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일 황교익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손 의원은 목포에 돈을 쓴 것은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것이고, 국회의원이 된 것은 정권을 바꾸기 위한 것이다. 돈과 지위가 삶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았다. 당의 비호를 받지 않겠다는 뜻인데 지위나 권력이 그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목포 근대 역사문화거리 일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일을 지속하면 자신에 대한 억측이 이어지겠지만 손 의원은 토건 세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훼손되는 우리의 삶터를 지킬려는 것이 그의 목적"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손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손 의원은) 힘든 이기의 세상에 이타의 아름다움을 새겨넣는 사람임을 대중이 곧 알게 될 것"라며 "손 의원 덕에 세상이 조금 밝아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손 의원은 자신의 SNS에 황교익의 글을 공유하며 "황 선생님, 밥 한 끼 사달라"는 글을 적어넣기도 했다.

앞서 황교익은 지난 16일에도 자신의 SNS에 "인간의 뇌에는 제각각의 패턴이 존재한다. 보통 사람들의 뇌에 장착된 패턴으로 손 의원의 일을 인식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옳은 일을 했다. 그것도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 했다"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지난 14일 SBS는 손 의원 조카와 지인의 가족이 목포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 미리 건물을 집중적으로 매입했으며 이후 건물값이 4배가량 뛰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손 의원은 "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다"라며 "목포의 역사적 가치를 지키고자 한 것일 뿐"라며 투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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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애플, 결국 저가폰 카드 꺼낼까
수정 2019.01.21 10:56입력 2019.01.21 07:20

단종된 아이폰SE,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재고떨이’
일각에서는 아이폰SE 2 출시를 위한 움직이라는 분석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사면초가에 몰린 애플이 결국 저가폰을 등판시킬까. 애플이 아이폰 초고가 논란·중국인의 ‘탈(脫) 아이폰’ 행렬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SE 2 출시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9월 단종한 아이폰SE의 재판매에 돌입했다. 일반 판매가 아닌 일종의 재고떨이로, 소비자는 아이폰SE를 ‘클리어런스 세일’ 카테고리에서 기존보다 100~150달러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SE 32GB와 128GB는 각각 249달러·299달러로 책정됐다. 2018년형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XR(749달러) 대비 약 500달러 싸다.

2016년 3월 출시된 아이폰SE의 경우 ‘최후의 4인치 아이폰’으로, 작은 폼팩터와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마니아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타기종 대비 저렴해 ‘아이폰이 갖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9월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장에서 아이폰SE를 단종하겠다고 선언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애플이 이 제품을 재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SE 재고떨이가 아이폰SE 2의 등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는 후속작 출시에 앞서 기존 제품의 재고를 싸게 처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9 출시 전 갤럭시노트8 공시지원금이 오르거나 출고가가 내리는 식이다.

최근 아이폰SE 2 출시설이 불거진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의 IT 매체 맥월드는 지난 11일 “아이폰SE 2가 올해 봄에 출시될 것”이라며 제품의 사양, 디자인, 출고 시기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SE 2는 아이폰SE보다 약간 큰 4.2인치 제품으로 홈버튼과 노치가 동시에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 2가 실제 출시된다면 애플이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이 제품을 선택했을 개연성이 높다.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인의 탈아이폰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재 애플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폰XR·XS·XS맥스가 초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애플은 미국,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기존 예상치보다 10%가량 낮은 840억 달러(94조2900억원)로 하향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폰SE 2가 출시된다면 애플은 이 같은 고비를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초고가 일색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SE 2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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