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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 패션에 ‘하이힐’은 필수

수정 2019.01.21 08:19입력 2019.01.21 08:06

거리에서 형형색색의 현대식 패션 목격…우아한 여성스러움 강조한 디자인 돋보여

(사진=트위터 @AlekSigley)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에 유학 중인 한 호주 청년이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올린 칼럼 형식의 글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외부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북한 여성들의 패션을 소개한 글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평양 소재 김일성대학 대학원에서 조선문학을 전공하는 알렉 시글리다.

시글리는 최근 몇 권의 북한 패션잡지를 손에 넣었다. 사실 북한의 패션잡지는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장소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잡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북한 주민의 일상과 패션문화를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요즘 북한을 방문하면 평양 등 도시의 거리에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현대식 패션이 목격되곤 한다고 시글리는 소개했다. 이는 특히 여성들 옷에서 두드러진다.

그가 소개한 패션잡지는 북한 내각 중앙 행정기관인 식료일용공업성(지난해 2월 지방공업성으로 개칭) 산하 피복연구소에서 발간한 것이다.

북한은 오랫동안 주민 패션을 인민복으로 제한했다. '규찰대'가 복장을 단속하곤 했을 정도다.

(사진=트위터 @AlekSigley)

잡지는 4계절 옷 소개와 "옷에 피가 묻었을 때", "양복 치마는 어떻게 다려야 하는가" 등 '상식' 코너로 이뤄져 있다.

먼저 '봄 양복'란을 보면 여성 의류가 마치 샤넬 패션 같다. 몸에 짝 달라붙는 재킷과 스커트,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에 어울리는 핸드백 사진도 실려 있다. 핸드백 역시 루이뷔통이나 구치 제품 못지 않게 우아하다.

특히 하이힐이 눈에 띈다. 사실 하이힐은 북한 여성 패션에서 필수품이다. 시글리는 사무직 여성에서부터 여성 보안요원에 이르기까지 하이힐 신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리본을 모티브로 한 장식까지 달린 핸드백과 하이힐도 있다.

몇몇 모델의 사진은 포토샵 처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포토샵한 사진은 외부 출처에서 가져온 것이라 좀더 북한 여성처럼 보이도록 손댄 것 같다는 게 시글리의 추정이다.

잡지에서 T셔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후드나 지퍼가 달린 옷 역시 거의 없다. 잡지에는 평양에서조차 보기 힘든 매우 밝은 핑크빛 코트와 오렌지색 블레이저까지 소개돼 있다.

(사진=트위터 @AlekSigley)

북한 사람들은 겨울이면 칼라가 모피로 된 외투를 즐겨 입는다. 잡지에는 북한 거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매우 현대적인 디자인의 모피도 올라와 있다.

스포츠웨어의 색상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수영복 코너가 있는데 비키니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아직 맞춤복을 찾는 사람이 많다. 시글리에 따르면 평양의 거리거리마다 맞춤 양복점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맞춤복을 즐겨 찾는 것은 몸에 딱 맞는데다 자기 기호에 따라 디자인이나 옷감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글리에 따르면 놀라운 것은 맞춤복 값이 싸다는 점이다. 게다가 재단사의 실력은 뛰어나다.

(사진=트위터 @AlekSigley)

시글리는 잡지의 인쇄와 제본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전면 컬러 인쇄다.

북한의 남녀 의류 대부분에서 여전히 사회주의ㆍ군사문화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잡지에서는 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모델 가운데 김일성 배지를 단 이는 없다.

시글리는 북한 당국이 청바지, 노출 심한 옷, 기이한 옷, 글씨나 얼굴로 도배된 옷을 금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잡지에 소개된 일부 의상은 복고풍이다. 1990년대 중국의 여성 패션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시글리는 북한 사람들 기준에서 보면 최첨단 현대식 의상이라고 평했다.

(사진=트위터 @AlekSigley)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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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홍은동 집 논란에 반색? '前 보좌관' 홍보 나선 이유
수정 2019.01.21 09:41입력 2019.01.21 09:27

문 대통령 홍은동 집 매입 보좌관 알고 보니…문재인 의원 시절 보좌관, "의전 담당 유능한 사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대통령 '문재인' 전(前) 보좌관보다 초선 국회의원 '손혜원 ' 전(前) 보좌관이 헤드라인으로 간 이유는 '손혜원' 때리기 전 국민 스포츠가 아직까지 흥행이 되고 있다는 이유겠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보좌관인 문재인 대통령의 서울 홍은동 집을 샀다는 주장과 관련해 설명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개한 내용이 보도되는 상황과 관련해 해당 보좌관을 홍보할 기회라는 역설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로 이사가기 전 거주했던 홍은동 집은 김재준 청와대 행정관이 은행 대출을 받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김 행정관은 손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손 의원은 곽 의원 주장을 담은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교활한 기사'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손혜원 보좌관이 샀다고? 혹시 김성회? 조희숙? 이들 중 누가 나도 모르게 저 연립주택을 샀다고?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손혜원 前 보좌관? 아하~ 김재준씨~!"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잠시 제 방에 있던 사람이니 제 前보좌관이라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홍은동 연립주택을 19대 국회 문재인 전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현재 청와대 의전팀에서 일 하고 있는 김재준씨가 샀군요. 저도 오늘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그런데 이 헤드라인 좀 보소. 제가 예전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의심하던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창의적"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김재준씨는 제가 20대 국회의원이 되고 처음 비서진을 꾸릴 때 2016년 6월~12월까지 6개월 동안 제게 가장 기초적인 정무와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던 문재인 의원 시절 보좌관"이라며 "문재인 캠프로 갈 준비를 하고 있던 김재준씨를 잠시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몇 달 같이 일 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김재준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외모가 닮은 유능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매우 닮은 외모의 김재준씨는 문재인 국회의원 시절 업무 그대로 지금도 그림자처럼 문재인 대통령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어차피 고향 내려가서 정치하실 분이니 이 기회에 '김재준' 대국민 홍보나 충분히 합시다"라고 덧붙였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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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임종석·한병도 외교특보로 위촉…퇴임 13일 만에 다시 보좌(종합)
수정 2019.01.21 19:14입력 2019.01.21 17:18
임종석 대통령 외교특별보좌관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했다.

임 전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특보이며, 한 전 수석은 이라크 특임 특보이다.

두 특보는 지난 8일 단행된 대통령 비서실 개편 인사 때 퇴임한 후 13일 만에 다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청와대는 임 특보와 한 특보가 해당 국가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위촉했다고 설명하지만 문 대통령이 내년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두 사람을 배려해 공식적인 활동 영역을 마련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 특보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해 정무역량과 통찰력이 탁월하며, 외교?안보분야를 비롯한 국정철학 전반을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비서실장 재직 시 UAE 대통령 특사를 맡아 방문하는 등 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양국 간의 신뢰와 협력관계를 공고하게 다져 우리나라 국익 수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 특보에 대해 "제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의정활동 경험과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정무수석비서관을 차례로 역임해 정무감각과 업무역량이 뛰어나며,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부터 한·이라크우호재단 이사장을 맡아 이라크의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외교·문화 등에 대한 식견이 풍부해 이라크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전 세계에 나라가 많은데 굳이 이 시기에 두 나라 특임 보좌관을 위촉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중동의 중요한 두 나라이고. 현안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사람을 쓰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은 각각 UAE와 이라크에 특화돼 있다고 할까"라며 "그 일을 주로 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의 경우에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UAE와 돈독한 우호관계를 형성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UAE와의 여러가지 정치 경제적 현안들에 대해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병도 특보의 경우에는 27일부터 31일 사이 이라크 특사단으로 다른 특사단원들과 함께 이라크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 특보가 예전부터 마흐디 이라크 총리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마흐디 총리를 방문하는 길에 현안이 여러가지인데 현대(중공업) 방산 관련, 한화 비롯한 여러 기업들의 진출 문제 등이 있어서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특사단 대표로서 같이 방문하게 되고 현재 외교부, 방위사업청, 산업자원통상부, 국방부 등으로 팀이 꾸려져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와 한 특보에게는 급여나 차량은 지원되지 않지만 사무실은 제공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사무실은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창성동 별관 쯤에 사무실이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한 전 수석과 함께 물러난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특보로 위촉되지 않아 설 이후에 단행될 개각 대상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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