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어피치' 보러 일본 도쿄서 수천명 모여
수정 2018.12.24 06:42입력 2018.12.24 06:42
카카오프렌즈의 첫 해외 매장 일본 도쿄점
개장 첫날 인파 수천명 몰려
어피치 인형 초도물량 완판, 2차 물량 긴급 공수 중
[아시아경제 조한울 기자] 일본에 진출한 어피치,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가 일본인들을 불러모았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 일본 도쿄점 개장일인 22일 아침 오픈 수시간 전부터 약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24일 밝혔다. 어피치 오모테산도 1층 굿즈 스토어에서는 어피치 인형의 초도물량이 하루만에 전량 소진돼 2차물량을 긴급 공수 중이며, 일본 '덤보도너츠'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어피치 도너츠도 오픈 4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굿즈의 경우 대부분 도쿄점 개장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으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아, 일본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에 방문한 일본인 고객들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굿즈도 너무 귀엽다.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 "평소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어피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오모테산도에서 만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트와이스, 워너원 등의 유명 한국 아이돌 그룹이 어피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익숙하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요 고객층은 20대 여성으로, 카카오IX는 이들이 실생활에서 카카오프렌즈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일반적인 캐릭터 제품 외에도 리빙, 뷰티, 의류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함께 구성했다.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카페와 콜라보 전시 공간도 준비했다.
카카오 IX 관계자는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인데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카카오프렌즈 도쿄점을 오모테산도의 새로운 명소로서 인지시킬 수 있도록 현지 트랜드와 팬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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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성관계 중 콘돔 제거한 男 ‘성폭행범’”
수정 2018.12.24 14:42입력 2018.12.24 06:48
독일서 첫 유죄 판결…여성의 동의 없이 몰래 콘돔 제거하는 행위 ‘스텔싱(stealthing)’
(사진=게티이미지)[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독일에서 한 경찰관이 여자친구와 성관계 도중 몰래 콘돔을 제거했다 '성폭행'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들 남녀가 성관계를 가진 것은 지난해 11월 18일이다. 여성은 남성에게 콘돔을 반드시 착용하고 있으라며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남성이 성관계 중 몰래 빼버린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여성은 남성의 아파트에서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혹시 성병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됐던 것이다.
지난해 12월 11일 남성은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강간'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성관계 중 콘돔이 찢어져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남성에게 강간죄를 적용하진 않았다. 성관계가 합의 아래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신 법원은 남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여성의 허락 없이 콘돔을 제거했다는 게 이유다.
법원은 남성에게 8개월의 집행유예에 벌금 3000유로(약 390만원)를 판결하고 성병 검사 비용으로 96유로까지 부과했다.
이런 유의 판결은 독일에서 처음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스위스와 캐나다에서는 이미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각각 강간, 성폭행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이처럼 성관계 중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몰래 콘돔을 빼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영어로 '스텔싱(stealthing)'이다.
스텔싱은 세계 곳곳에서 뜨거운 법적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스텔싱 처벌이 가능하게 된 것은 2016년 성범죄 처벌 법이 개정되고 난 뒤다. 이후 성폭행과 관련된 법정 공방에서 독일 법원은 상호 합의에 더 중점을 두게 됐다.
미국의 법률 전문가 알렉산드라 브로드스키는 컬럼비아 법학대학원에서 발간하는 전문지 '컬럼비아 저널 오브 젠더 앤드 로(CJGL)'에서 이를 '동의 없는 콘돔 제거(nonconsensual condom removal)'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점증하는 스텔싱으로 여성들의 임신 및 성병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임신ㆍ출산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까지 여성 혼자 겪는 일이 늘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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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김정은, 북한 군부에 격노"
수정 2023.03.22 14:37입력 2018.12.24 09:32
태영호 전 북한 대사관 공사 밝혀
군·간부 부정부패 행위 잇따라 적발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군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2주간의 잠행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군부를 대동하지 않았다. 또한 이 시기 북한 매체에서 매년 반복되던 군부의 충성 결의 모임 등 군부 행사들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23일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시 (군부 간부들을 배제하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만 데리고 참가했다”면서 “최근 북한 군부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지난 11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 등을 담당하는 호위사령부에 대한 검열을 실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위대라고도 할 수 있는 조직에 대한 검열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백만 달러를 몰래 소지한 점이 적발되는 등
간부 여러 명이 숙청됐다고 알려졌다. 태 전 공사는 “이 검열에서 많은 비리가 발견돼 김 위원장이 대단히 격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군부에 대한 불만은 ‘
부패와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자·19일자를 통해 간부들의 특권의식과 세도, 부정부패 행위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간부들을 겨냥한 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것도 최근 북한 군부내에서 연일 드러나는 대규모 부정부패 비리행위와 관련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권력 불안 또는 그에 기반한 반대파 숙청으로 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이미 권력을 장악했고 도전자가 전혀 없다”며 “사회통제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매체상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관련 보도는 지난 주부터 모습을 감췄다. 지난 10일까지만해도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서울에서 벌어진 ‘김정은 답방 환영행사’ 소식을 전하며 “다가올 민족의
특대사변”이라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답방이 실현되지 않은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 위한 여론전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4일자 노동신문은 한국의 대침투종합훈련을 거론하며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인 움직임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온 겨레의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자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국방예산이 증액된 사실을 지적하며 “조선반도 정세 완화 흐름에 역행하는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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