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성희롱 논란…'스포츠걸'들 퇴출로 이어질까
수정 2018.12.17 15:56입력 2018.12.17 10:51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함 [사진=아시아경제DB][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미성년자 치어리더 황다건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성희롱 당한 사건을 시작으로 스포츠 분야 ‘걸’들이 입방아에 올랐다. 실제 스포츠 경기와는 관련 없이 응원이나 관객과의 소통을 이유로 각종 스포츠 걸들이 성(性) 상품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황다건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성희롱 당한 사건을 밝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치어리더를 없애야 한다는 청원이 쇄도했다. 이는 치어리더뿐만 아니라 각종 스포츠 분야의 걸들을 폐지하자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스포츠 걸들에 대한 폐지론은 지난 수년 간 논란 거리였다. 어리고, 키가 큰 여성들이 등장해 몸매가 드러난 노출 의상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단순 여성의 성 상품화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치어리더는 물론 권투나 복싱 경기의 ‘라운드 걸(Round girl)’, 이종 격투기 대회 UFC의 ‘옥타곤 걸(Octagon Girl)’ 등이 그 대상이 됐다.
로드FC 박대성 선수가 라운드걸 최설화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다. [사진=MBC 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가장 큰 문제는 이들을 향한 끊이지 않는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이다. 황 씨 사건 이전에는 유명 치어리더 박기량 씨가 치마 속 사진을 찍는 관중들과 술을 따르라고 하는 일부 관중이 있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종합격투기 로드FC 박대성 선수가 라운드 걸 최설화 씨의 허리를 끌어안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라운드 걸 폐지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 라운드를 알리기 위한 인력이 굳이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일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이런 라운드 알림은 전광판과 장내 아나운서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논란은 실제 스포츠 걸의 퇴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 영국 프로다트협회가 다트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안내하는 ‘워크 온 걸(Walk on girl)’을 경기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스포츠 걸 퇴출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이 이른바 레이싱 걸이라 불리는 ‘그리드 걸(Grid Girl)’ 제도를 폐지했다. 특히 그리드 걸은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F1의 자랑거리였던 만큼 각종 ‘걸’들을 내세우고 있는 분야에서는 상당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이번 치어리더 황 씨의 성희롱 논란이 실제 치어리더 폐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리드 걸 퇴출 당시에도 레이싱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폐지보다는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60%로 더 높게 나타났다. F1 전설적인 레이서 니키 라우다를 비롯한 윌리엄스 F1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수지 울프, 페라리 드라이버였던 장 알레지 등 많은 드라이버들이 그리드 걸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치어리더가 실제 구단에서 퇴출될 경우 치어리더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라운드 걸 폐지론이 불거지자 전직 라운드 걸 로렌 프레인은 “내가 평생 일해 온 업종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일하면서 겪은 희롱보다 운전 중에 남성에게 겪은 희롱이 더 많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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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6년 만에 해외 아이스쇼 출연…출연료 전액 기부
수정 2018.12.17 10:40입력 2018.12.17 10:14
21~29일 스페인서 열리는 '레볼루션 온 아이스' 참가
김연아가 지난 5월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 댓 스케이트 2018' 공연에서 오프닝 출연진 소개 때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28)가 아이스쇼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난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오는 21~29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레볼루션 온 아이스'에 출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아이스쇼는 오는 21일 무르시아를 시작으로 26일 라스팔마스 데 그란 까나리아, 28~29일 마드리드에서 각각 열린다.
김연아가 해외 아이스쇼에 출연하기는 2012년 중국 상하이 행사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아이스쇼 출연료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정말 오랜만에 해외 아이스쇼에 참여해 기쁘고 설렌다. 처음으로 스페인의 피겨 팬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즐겁게 공연에 임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최근 은퇴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측이 주최한다.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 제프리 버틀(캐나다),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제롱(프랑스) 등 피겨 스타들이 출연할 예정이며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직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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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집에 누가 자꾸 들어오려고”…경찰 대응 갑론을박
수정 2018.12.17 14:36입력 2018.12.17 11:24
사진=연합뉴스[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자신의 여자친구가 어머니랑 단둘이 사는데 누군가 침입하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며 불만을 나타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순찰을 강화했고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랑 단둘이 사는 여친 집에 누가 자꾸 들어오려고 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어머니랑 단둘이 사는데 최근 대구로 이사 왔는데 대구 맨션 쪽 인적이 드문 싼 집이거든요. 불안해서 캡스를 설치했는데 얼굴을 안 보이게 챙모자로 가린 남자 두 명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밤낮 관계없이 집으로 침입하려 합니다” 라며 위험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임에도 경찰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아직 피해가 난 게 아니랍니다”라며 경찰의 대응에 대해 지적했다.
글쓴이는 이어 “그 말을 듣고 너무 여자친구가 걱정됩니다. 경찰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똑같은 소리만 하고 그만하라는 말만 합니다. 순찰을 하겠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반복합니다. 이게 원래 방침이라면 여자친구가 너무 걱정돼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문 방범장치나 시시티비에 대해 잘 아는건지 캡스 감지기까지 망가뜨렸습니다”라며 “심지어 비밀번호를 치고 현관까지 들어오는것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도어락말고도 다른 잠금장치가 하나 더있어 문이 완전히 열리진 않았구요”라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이어 “여자 두명만 사는걸 확인한건지 늦은 저녁에도 집안에 사람이 있어도 비밀번호를 칩니다 이게 다 사실이란 게 믿기지 않고 심지어 경찰이 아무런 대응이 없는게 분노가 치밀정도로 화가납니다 도와주십시요”라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위험한 상황에서도 경찰의 대응이 성의 없다는 주장에 경찰은 입장을 밝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6일 해당 커뮤니티에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관련 신고는 지난 8월부터 12월15일까지 5회에 걸쳐 전화가 아닌 문자로112에 신고가 접수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내용은 ‘낯선 남자가 빌라 주변에 맴도니 신고자의 집으로는 찾아오지 말고 주위 순찰만 부탁드린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라며 “총 5회에 걸친 신고출동 중 신고자를 만난 것은 2회였습니다. 신고자를 만나지 못했던 3번의 신고에 대해서는 출동 경찰관들이 주변을 순찰하였으나 특별히 위험스런 사항은 발견치 못하여 순찰강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신고자를 만났을 2번의 신고출동 당시에도 순찰을 강화해 달라는 부탁 외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 등을 파악코자 금일 신고자를 만나기 위해 신고자 거주지를 방문 및 연락 조치하였으나 만날 수가 없어 형사팀에서 신고자 주변CCTV 확인 및 탐문수사 중에 있고 관할 지구대에 순찰 및 거점 근무를 강화토록 조치하였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복되는 신고라 해서 경찰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고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경찰관 모두는 아무리 사소한 신고라도 내 가족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출동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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