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넋놓고 당했던 '물폭탄' 2시간 전 탐지 '천리안2A호'…우주시대 성큼(종합)

수정 2018.12.05 10:32입력 2018.12.05 10:32

21기 위성 우주에 보내 11기 임무 종료…한국형발사체 개발되면 저궤도위성 자체 발사 가능

태양전지판이 펼쳐진 천리안위성 2A호

올해 8월28일 오후 시간당 70㎜의 폭우가 서울과 수도권을 덮쳤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물폭탄'에 시민들은 발이 묶였고 도로가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런 국지성 집중호우는 예보가 쉽지 않아 속수무책 내리는 비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대비보다 피해 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 7월이면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진다. 5일 발사에 성공한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 덕분이다. 천리안위성 2A호는 기존의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4배 밝은 눈으로 기상을 관측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기상청은 '천리안위성 2A호'가 5일 오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 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2A호는 향후 약 2주간 위성의 자체 추력기를 5차례 분사해 목표고도 3만6000㎞의 정지궤도로 접근할 계획이며 정지궤도 안착 후에는 약 6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5일 천리안위성 2A호를 탑재한 발사체가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아리안스페이스社 캡처)

◆기상 서비스 혁신 천리안위성 2A호=천리안위성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 위험기상 시에는 2분마다 지상에 전달할 수 있다. 고화질 컬러영상을 통해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 기상분석 정확도가 향상되고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이 가능해짐에 따라 태풍의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리안 1호에서 제공되던 16종의 기상정보산출물이 52종으로 다양화됨에 따라 강우 강도는 물론 산불, 황사, 오존, 이산화황 등도 탐지해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제공이 확대된다. 미세먼지의 농도 측정도 더 정확해진다. 천리안위성 1호가 보낸 영상은 태풍 중심부의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웠지만 2A호는 태풍의 눈 주변 소용돌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김지영 국가기상위성센터 기상연구관은 "관측 주기가 15분에서 2분 간격으로 대폭 줄기 때문에 급격히 발달하는 국지성 호우에 대한 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내 독자 기술 개발 정지궤도위성=천리안위성 2A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시스템과 본체 등이 개발된 정지궤도위성이다. 항우연이 개발을 총괄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AP우주항공, 경희대 등이 참여했다. 천리안위성 2A호가 기상관측 임무를 승계하는 천리안위성 1호는 해외 공동개발이었다. 정지궤도 위성은 한 지점을 계속 관찰할 수 있게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위성으로 관련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7개국 정도다. 이상률 항우연 부원장은 "해외 기술 도움 없이 국내 기술로만 이뤄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정지궤도 위성에 대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술 자립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

◆독자 기술 우주시대 '성큼'=지난달 28일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와 4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00㎏급 차세대소형위성 1호 발사에 이어 이번 천리안위성 2A호 발사도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우주를 개척하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우리별위성, 과학기술위성, 다목적실용위성, 공공 정지궤도위성, 민간 정지궤도위성을 포함해 총 21기의 위성을 우주에 보냈고 이중 11기의 임무는 종료됐다. 4일과 5일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1호와 천리안위성 2A호는 임무 시작을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고 현재 8기의 인공위성을 운영 중이다. 이 부원장은 "개발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1년 2월과 10월 3단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게 된다"며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국내 저궤도 위성들은 이 발사체로 발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기아나=공동취재단ㆍ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남에 몰린 청약자금 76조원…숨어있던 현금부자 나왔다
수정 2018.12.05 13:39입력 2018.12.05 11:30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금수저 로또'로 불린 서울 강남 청약시장에 올해 76조원 이상의 잠재 자금이 몰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가 공급됐다는 점이 '로또 기대감'을 키우며 현금 부자들을 자극한 결과다. 반면 중도금 대출이 막힌 평범한 직장인에겐 부자들의 이같은 '로또 기대감'은 단지 신기루에 그쳤을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 청약시장이 현금부자들에게 유리한 '금수저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근거다.

5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5개 사업장 1순위 일반분양 1862가구 모집에 총 4만9032명이 참여했다. 5개 단지에 참여한 청약자수를 각 단지별 평균 분양가로 계산해보면 올해 강남 청약에 몰린 잠재 자금은 총 75조6293억원이다.

사업장별로는 사실상 올해 첫 강남권 분양 사업장인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47조2594억원이 동원됐다. '강남 로또 아파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던 곳으로 1245가구 모집에 무려 3만1423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낸 청약 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내년도 서울시 예산(35조원)을 훌쩍 넘는 47조2594억원에 달한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사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 10억원을 들고 있는 '현금부자'들이 로또를 잡기 위해 모두 뛰어든 것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가 이미 3.3㎡당 5000만원을 웃돌아 면적대에 따라 바로 2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주택 대금 1조9000억원을 제외한 45조3500억원은 다른 사업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달 분양한 '논현아이파크'에도 76가구 모집에 1392명이 1조4552억원을 냈고 4월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99가구에도 1518명이 1조5134억원을 넣었다.

지난달 또 다른 로또로 불린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232가구 모집에도 총 9671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낸 자금은 16조4060억원으로 이곳 최고가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9억원에 달했다. 모든 면적의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집단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10억원 이상 현금 보유자 1만여명이 몰린 셈이다.

전날 청약을 진행한 서초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사업장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1순위에 집주인을 모두 찾았다. 210가구 모집에 5028명이 지원하며 평균 경쟁률 23.94대 1, 최고 경쟁률 412대 1을 찍었다. 견본주택 개관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졌지만 디에이치 라클라스에 몰린 청약 잠재자금은 8조9953억원에 달했다. 청약제도 변경 전에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강남권 분양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결과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고가 아파트 청약 경쟁이 높았던 것은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규제는 또 다른 왜곡을 만들 수 있어 이제는 유동자금을 주식시장 등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준석 “홍준표 vs 오세훈, 한국당 전당대회…홍준표 ‘압도적 우세’”
수정 2018.12.05 10:29입력 2018.12.05 09:3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5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홍준표 전 대표 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렇게 나오면 홍 전 대표가 압도적 우세”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둘의 스타일이 너무 상극”이라며 “초기 기싸움에서 밀리면 반 홍준표 진영에서 대표 선수로 오 전 시장을 낼지는 약간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가 복귀했는데, 이 분의 환영 인파 9할이 민주당 지지자”라며 “지금 친박과 비박 갈등도 감당 못 하고 있는 상황인데, 홍 전 대표의 이상한 단독 드리블이 나오면 보수는 이제 희한해진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홍 전 대표가 약간 재미 들린 게 가상 현실, 증강 현실”이라며 “귤 박스 안에 뭐가 들어있는데 그게 뭔지는 혼자만 알고 있고 남한테는 얘기를 안 해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 체코에 왜 비행기를 반대로 돌아갔냐”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삼촌인) 김평일을 만나러 가서 돈을 전달하러 간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남들이 못 보는 걸 막 본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홍 전 대표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게 이번에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정치적 복권을 받고, 그다음에 아마 정의당의 지역구를 뺏으러 간다는 명분하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