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 “마닷, 부모 일 몰랐을 리 없어”
수정 2018.11.23 08:50입력 2018.11.23 08:50
가수 마이크로닷.사진=연합뉴스가수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자녀가 억울함을 토로했다.
22일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의 딸로 알려진 A씨는 온라인상에 마이크로닷의 큰형, 둘째 형인 가수 산체스, 마이크로닷과 어린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한국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마이크로닷)사촌 형님이 ‘왜 앞길이 창창한 애 미래를 막냐’고 분통을 터트리셨다고 하더라”면서 “우리가 원하는 건 그 애가 외국에서 활동하건 말건 한국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왜 우리가 계속 힘든 과거를 마주하게 하는 얼굴을 봐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어 마이크로닷이 공식 사과문에서 ‘부모님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A씨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두 형제가 지난 추석에 친척에게 한국에서 부모와 살면 안 되냐고 물은 적이 있다. 친척분이 너희 부모님 제천 오면 진짜 힘들 수 있다고 하셨다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안 물어봤냐”라면서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부모의 잘못을 자식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는 댓글 때문에 아버지가 상처를 받아 이날 글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한 매체는 A씨가 방송국으로 마이크로닷을 찾으러 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자신을 찾아온 A씨에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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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만 남았다…英·EU, 미래관계 정치적선언도 합의
수정 2023.03.07 17:23입력 2018.11.23 07:52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유럽연합(EU)과 미래관계 정치적선언 초안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짓는 임시EU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양측이 '미래관계 정치적 선언' 초안에 합의했다. 내년 3월 말 브렉시트 이후 이를 토대로 자유무역협정(FTA) 등 구체적인 미래관계 협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영국령 지브롤터, 어업권에 대한 내용도 일부 담겼지만 세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향후 협의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2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이어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적 선언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또한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최종 합의가 손에 닿는 곳에 있다"며 "(정치적 선언이) 더 밝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오는 25일 임시EU정상회의에서 585페이지 분량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서명하고 정치적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치적선언의 목적은 브렉시트 시점에 앞서 양측의 통상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한 기본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선언 내에는 브렉시트 이후 상품무역관계에서 '포괄적인 자유무역권'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비스 무역의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을 웃도는 자유화를 약속했다.
포괄적 경제협력관계를 추구하는 가운데 영국은 독자적 통상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양측은 불필요한 기업 규제 등 무역장벽을 지양하는 한편, 국경지역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공동협정을 맺기로 했다. 다만 국경 통관절차는 향후 협정 논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서비스 분야의 경우 EU금융시장에서 영국 역시 미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동등성평가(equivalent assessments)' 체계를 따르기로 했다. 기존보다 다소 접근성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아일랜드 국경문제는 이른바 '안전장치(backstop)' 방안이 실행되지 않게끔 이를 대체할 영구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어업권은 2020년7월1일까지 새 협정에 합의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스페인이 반발해 온 지브롤터 문제와 관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어느정도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FT는 "'야심있고, 광범위하며, 깊이 있고, 유연한 파트너십(ambitious, broad, deep and flexible partnership)'을 약속했다"며 "광범위한 무역자유화에서부터 경찰 운영상 협력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년간의 전환기동안 협상해야 하는 세부내용 가운데 양측의 이견이 큰 쟁점이 많아 앞으로 논의과정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12월부터 본격화되는 의회 비준도 힘든 싸움이 예고된 상태다.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이날 "26페이지의 선언은 협상 실패의 증거"라며 "전 세계 모든 거래에서 최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다 최근 합의안에 반발하며 사임한 도미니크 롭 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시민들이 EU를 떠나겠다고 투표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법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되찾기 위해서였다"며 "이번 협상이 더 멀게 만드는 유감스럽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영국 집권보수당 전 대표인 이안 던컨 스미스 역시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관련해 안전장치 내용을 완전히 제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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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4명이 사먹는 물 '삼다수'…이르면 다음주부터 마트·편의점서 못산다
수정 2018.11.23 16:53입력 2018.11.23 09:38
삼다수 공장서 근로자 사망 사고…한달 넘게 가동중단대형마트 삼다수 재고 바닥…발길 돌려야 하는 상황 발생재가동 여부는 불투명…공사 "사고 대책에 힘쓸 것"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르면 다음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생수 '제주삼다수'를 구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생산 라인 가동이 한달이 넘게 중단된 데 따른 영향이다.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삼다수 재고 물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지만, 삼다수 공장 재가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물류센터가 보유한 삼다수 재고는 대부분 소진됐다. 점포별로 보유한 물량이 다르지만 이달 말부터는 삼다수를 구매하지 못하는 곳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더 이상 삼다수가 입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점포별로 보유한 물량도 거의 없어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의 경우 내일부터 삼다수가 없는 곳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삼다수 재고가 바닥이어서 다른 생수 브랜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편의점은 대형마트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이 또한 시간문제. 대형마트 이후에 바로 편의점 재고도 급격히 소진될 수 밖에 없어서다. 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재고가 있어 발주는 가능하지만,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에 편의점 판매도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주개발공사는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당일인 지난 달 20일 고용노동부의 권고로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공장은 1개 보유하고 있으며, 1개 공장서 5개 라인을 운영 중이다. 공장 가동중단 전에도 삼다수는 항상 여름 성수기에 물량 부족을 겪었다. 이에 따라 새로 설비를 도입해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역풍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사고 원인에 대해 기계결함은 아니라고 판정했지만, 삼다수 공장 재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고용부는 현재 작업 과정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고용부는 외부기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제주개발공사가 제시하는 안전대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작업 재개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삼다수 물량 부족에 대해 제주개발공사 측은 "그래도 12월 초까지는 구매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족관리와 사고 이후 대책 등에 집중하고 종합안전대책을 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가 41.5%로 압도적 1위다. 2위 자리를 두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1.3%)와 농심의 '백산수'(7.5%)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삼다수 물량 부족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등 다른 생수 브랜드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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