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국회 예결위에 출석하면서 착용한 시계가 초고가 스위스 명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본인이 직접 "30달러 주고 구입한 짝퉁"이라고 해명해 논란이 다른 곳으로 번지고 있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손목시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며 명품 손목시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서류를 검토하던 최 위원장의 손목시계가 돌연 화제가 됐다. 시계 버클의 십자가 무늬가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바쉐론 콘스탄틴’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이었기 때문.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창업 이래 현재까지 존속된 가장 오래된 시계 회사로 나폴레옹 1세, 교황 비오 11세, 그리고 순종이 이 회사 시계를 애용하며 널리 알려진 대표적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이다.
가격 또한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브랜드기에 예결위에서 최 위원장의 시계를 본 사람들이 “공직자 재산 신고 대상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13일 논란이 기사화되자 본인이 직접 “2007년 캄보디아 출장 중 30달러 주고 구입한 짝퉁”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기네스북은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를 1868년 파테크 필리프가 헝가리의 한 백작부인을 위해 제작한 장신구형 시계로 기록하고 있다. 실제 손목시계는 발명 당시부터 왕족과 귀족을 위한 사치품의 성격이 강했다. 1970년대 이후 건전지로 움직이는 쿼츠 무브먼트 발명 이후 가격대가 내려가자 100년 만에 비로소 일반 대중들도 손쉽게 시계를 구입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손목시계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잊을 만하면 로비 스캔들을 통해 대중에 심심찮게 등장해서였을까. 대한민국 국민정서는 유독 명품시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떨까.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2000만 원대 금장 롤렉스 시계를 찬 모습이 자주 포착돼 야당으로부터 ‘블링블링 대통령’이란 비난을 받았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제위기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자 그는 롤렉스를 벗고 소탈한 옷차림에 자전거를 타고나서는 등 이미지 쇄신을 통해 재선을 노렸으나, 파리 중심가 유세 전 롤렉스를 빼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끝내 재선에 실패했다.
▲ 러시아 반정부 단체 솔리다리티가 폭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품 시계 가격 영상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남다른 명품 시계 컬렉션으로 알려진 대표적 정치인으로 2012년 그가 찬 시계가 ‘아 랑게 운트 죄네’의 투르보그라프로 가격만 30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5억 원대)로 확인되며 논란이 인 바 있다. 러시아 반정부 단체 ‘솔리다리티’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 차고 등장한 시계의 값을 모두 합하면 2200만 루블(당시 환율 약 7억8500만 원)이라고 폭로했다. 이는 당시 푸틴 대통령 공식 연봉의 여섯 배가 넘는 금액이라 더욱 화제가 됐다.
고위공직자의 명품 시계 착용은 지난 19대 국회에도 있었다.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전 의원은 400만 원대 태그호이어 헤리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는가 하면 2014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신용선 당시 도로교통공단 이사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전대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모두 수백만 원이 훌쩍 넘는 롤렉스 시계를 찬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한편 시계 논란에 ‘짝퉁’이라 해명한 최 위원장은 올해 3월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14억7459만 원을 신고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자진사퇴 한다고 밝히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물러나기로 했다.
선 감독은 이날 오후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정운찬 총재와 만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감독으로서 선수를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는 적절한 시점에 사퇴하기로 마음먹었다”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이 언급한)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또한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그간 야구계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특정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구단 등 다른 이해관계자와 거래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선 감독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꾸준히 부인해왔다.
그는 “감독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라며 “책임을 회피해본 적이 없고 다만 선수선발과 경기운영에 대한 감독의 권한은 독립적이되 존중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KBO 총재도 국정감사에 출석해야만 했다”면서 “전임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국가대표 전임감독제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손 의원의 질문에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일련의 과정 속에서 사표를 제 가슴 속에 담아두고 기다리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수차례 사퇴를 공표하고 싶었는데 야구인으로서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 야구선수단의 명예 회복, 국가대표 야구 감독으로서의 자존심 회복,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예 회복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오늘 사퇴하는 게 야구에 대한 저의 절대적 존경심을 표현함은 물론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통해 프리미어12나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서구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씨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2일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경찰은 오는 21일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29)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정신감정 결과와 동생 김모(27)씨의 공범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14일 “김성수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는 2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검찰에 송치하면서 정신감정 결과와 동생의 공범 여부를 함께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1개월 만에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지난달 22일 충남 공주 치료감호소에 입소해 4주가량 정신감정을 받은 김성수는 오는 20일 퇴소해 경찰서로 돌아올 예정이다. 경찰은 정신감정 결과와 관계없이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강서구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씨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2일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사건 이후 불거졌던 동생 김씨의 공범 여부도 같은 날 결론이 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8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경찰은 내ㆍ외부 법률 전문가에게 동생의 행동에 대한 법리 판단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송치 날 동생 부분에 대한 의견도 같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 직원 신모(21)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성수는 처음 시비가 붙었을 땐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나 PC방에서 300여m 떨어진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와 PC방 앞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은 단순 우발적인 살인사건으로 종결될뻔 했으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또 동생 김씨가 피해자 뒤에서 두 팔을 잡는 것처럼 보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다.
경찰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동생이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성수에 대한 엄벌 촉구 글은 현재까지 117만여명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