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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송유관공사, 화재 초기 18분간 몰랐다…외국인 근로자 구속영장(종합)

수정 2018.10.10 07:45입력 2018.10.09 11:27

휘발유 탱크 외부 화재 감지센서 無…내부 온도 감지 알람 작동 여부도 미확인
경찰, 풍등 날린 스리랑카인 중실화 혐의 적용, 구속영장 신청…저유소 위치 알고 있던 점 등 감안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측이 저유소 탱크 내부에 불이 옮겨붙기 전 최초 18분 동안 화재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9일 오전 10시께 경기 고양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유소 화재 피의자 검거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당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풍등이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 쪽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강 서장은 "피의자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열린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유병돈 기자
경찰에 따르면 A(27·스리랑카)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32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저유소 시설에 풍등이 떨어지게 해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공사현장에서 불과 300m를 날아간 뒤 추락했으며, 저유소 탱크 바깥 잔디에서 오전 10시36분께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은 18분 뒤인 오전 10시54분께 일어났다.

이때까지 대한송유관공사 측은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휘발유 탱크 외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탱크 내부 온도가 800℃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현장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서 알람이 울리게 돼 있지만,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열린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경찰 관계자가 사고 발생 당시와 같은 종류의 풍등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병돈 기자
A씨는 앞서 지난 6일 오후 인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캠핑 행사에서 날아온 풍등을 주워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30분께 강매터널 공사현장에서 중실화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 A씨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풍등이 휘발유 탱크 바로 옆 잔디밭에 추락하는 장면과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 등이 녹화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고양 송유관 화재’ 풍등 날린 외국인 근로자 구속영장 신청
수정 2018.10.09 11:19입력 2018.10.09 10:09

경찰, 중실화 혐의 적용…저유소 위치 알고 있던 점 등 감안

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열린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사건 관련 브리핑에서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유병돈 기자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고양 저유소 화재사건을 유발한 스리랑카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화재와 관련해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화재 발생 직전에 불이 난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풍등을 날려 화재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불이 난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시설 잔디밭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다. 경찰은 이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를 통해 들어가며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고,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8일 오후 4시30분께 A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A씨는 화재 현장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의 인과 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병특'→회의록→감독 의혹…결국은 '선동열 국감'
수정 2018.10.10 07:52입력 2018.10.09 11:30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시작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 문제서 감독 선임 논란으로 번져
선 감독 증인 출석 예정…손혜원 의원 등 '송곳질의' 예고

선동열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 선발 관련 논란에 직접 설명하고 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침묵해왔다. 그러나 청탁을 받고 군 미필 선수를 대표로 선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자 대표 선발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0일 시작하는 201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출발부터 뜨거운 현안과 함께 막이 오를 전망이다. 이날 일반 증인으로 출석하는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둘러싸고 일부 의원들이 '송곳질의'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선 감독의 증인 출석을 요구한 이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김수민(바른미래당), 조경태(자유한국당) 의원 등 3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대표팀 구성 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시작된 공방은 대표 선수 선발 내용을 명시한 '회의록'의 진위여부로 불붙은 뒤 급기야 감독 선발 절차마저 불투명했다는 문제제기로 번져 '선동열 국감'이 될 조짐이다.

◆오지환으로 시작된 '병특논란'= 야구대표팀 문제가 국감장까지 연결된 단초는 체육요원의 병역특례 제도였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에 우리나라는 프로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출전했다. 실업팀이나 사회인 야구 소속으로 구성된 다른 나라와 달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팬들의 비판이 있었다.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이 대표적이다. 둘은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하는 경찰청, 국군체육부대 등의 체육단에 입대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다수 야구팬들은 "이들이 운동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체육단 입영 혜택마저 거부한 채 노골적으로 병역 면제를 시도한 것"이라며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뽑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선 감독과 코치진은 이들을 명단에 포함했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으나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일각에서 "이들의 대표 선발에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 감독이 국감에 증인으로 선 배경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회의록이 근거 vs 조작된 가짜"= 숱한 논란에 침묵하던 선 감독은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가 나온 뒤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해명을 했다.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병역의무에 민감한)청년들과 국민의 반감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만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구성할 때)어떤 청탁이나 불법행위 없이 성적을 근거로 코칭스태프와 치열하게 토론한 뒤 선발을 결정했다"며 "(이를 기록한)회의록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국회에 제출된 이 회의록이 갑자기 논란이 됐다. 손혜원 의원이 "제출한 회의록의 내용을 볼 때 KBO와 선 감독 측에서 최종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후에 작성한 가짜"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 측은 "대표팀 선발 회의를 한 날짜(6월11일)와 회의록 작성일(6월19일)이 맞지 않고, 선발의 근거자료로 활용했다는 선수들의 성적도 KBO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기본적인 수준"이라며 "KBO와 선 감독 측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회의록 일부/손혜원 의원실 제공

KBO는 "6월11일 회의 자료를 근거로 6월19일 회의록을 작성해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며 "추후 작성된 것이 아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때 작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선발 회의에서는 투타 선수들의 부문별 순위와 더욱 세분화한 별도의 선발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했고 선수와 지도자, 해설가로 경력을 쌓은 국가대표 코치진이 포지션별로 선수 기록을 비교해 선발에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을 거치며 국감의 이슈는 병역특례보다 경기단체의 회의록 작성 문제로 번지는 분위기다.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들은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자료의 보관' 기준을 공통으로 명시한다. '국가대표 선발기준, 과정,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하며, 이의제기 시 확인이 가능하도록 선발근거자료(선발결과 기록지·분석지 및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최소 5년간 보관(관리)하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회의록의 작성범위를 어느 수준까지 하는지는 정해진 규정이 없다. 한 경기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대표 선발과정의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회의내용을 모두 녹취하고 이를 근거로 회의록을 작성한다"고 했다. 이 역시 대표 선발을 관장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동의로 이뤄져야 한다. 종목에 따라 요약된 회의록을 작성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선동열 넘어 야구계 국감?= 보도 자료를 통해 손 의원과 KBO가 각자 의견을 내세운 가운데 손 의원 측에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24일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에 오른 선 감독의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회의록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물론 회의가 열린 일시와 참석자조차 기재하지 않았고, 선 감독의 소속을 (이미)'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표기했다"며 "이는 선 감독을 사전에 내정해 놓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만 회의를 했거나 회의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추후에 국회의 자료 요청에 급조한 문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 문제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KBO 등 야구 관련 단체들의 비정상적인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아마 종목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은 원래 KBSA에 대표팀을 구성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KBSA는 지난해 7월18일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에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 선발 권한을 위임했다. 팬들은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 프로선수들이 쉽게 참가하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손 의원은 "아시안게임 선수선발 과정뿐만 아니라 선 감독을 선임한 과정도 의혹투성이"라며 "KBO와 KBSA는 국민들 앞에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의 요구로 선 감독과 더불어 양해영 KBSA 부회장도 일반 증인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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