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난제 리만가설 마침내 증명되나…세계 수학계 관심 집중
수정 2018.09.21 21:08입력 2018.09.21 21:08
마이클 아티야 박사 /사진=독일 하이델 베르크 수상자 포럼 SNS수학계 최대 난제 중 하나인 '리만가설'이 증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수상자 포럼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오는 25일 마이클 아티야 박사가 리만가설 증명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리만가설'은 숫자 가운데 1과 자신으로만 나누어지는 수인 소수의 성질에 관한 것으로, 독일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이 1859년에 내놓았다.
이 가설은 '리만제타 함수'로 불리는 복소함수의 특별한 성질에 관한 것으로 수학계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난제 중 하나이며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CMI)는 리만가설에 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수학자가 리만가설 증명에 도전했고 여러 차례 증명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펴왔으나 학계의 검증을 통과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리만가설이 증명될 경우 소수를 근간으로 한 컴퓨터 공개키 암호 체계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리만가설 증명 성공을 주장한 아티야 박사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과 '아벨상' 등을 받은 세계적인 수학자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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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들, ‘삼성’이라는 기업 잘 알아”
수정 2018.09.21 09:56입력 2018.09.21 08:08
北 무역일꾼들, 남측 대기업 인사 방북 반겨…“당 간부들조차 남한 반도체 기술에 감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낮 평양 옥류관의 남북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의 무역 종사자들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남한 측 특별 수행단에 삼성·LG 같은
대기업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을 반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의 대북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을 인용해 “18일 무역일꾼들이 남한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환호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무엇보다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 인사들이 평양을 방문했다는 점이 반가웠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양 시민 대다수가 남한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 잘 안다”며 “당 간부들조차 밀반입된 삼성 노트북ㆍ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남한의 반도체 기술에 감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평양’, ‘아리랑’ 같은 북한산 휴대전화와 태블릿 모두 중국산 반도체 부품을 조립해 만들고 있다”며 “중국산 반도체는 비싼데다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LG 등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 들어오면 좀더 싼 부품으로 좀더 질 좋은 제품을 조립해냄으로써 북한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들 일자리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기술과 재력을 소유한 남한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했다는 것은 남북 경제협력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랴오닝성 둥강(東港)에 주재하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경협이 정상화해 남한에 북한산 석탄을 팔면 중국으로 넘기는 것보다 몇 배 더 받을 수 있다”면서 “같은 민족끼리 서로 돕는 차원에서 남한과 무역의 길을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 개성공단 같은 경제공동체가 재가동되면 북한 경제에 확실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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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삼다수·샤넬…백두산 '천지'가 만든 뜻밖의 PPL
수정 2018.09.21 10:31입력 2018.09.21 09:44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2018.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반에서 뜻하지 않게 PPL(간접광고)효과가 발생하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평양 정상회담이었던 만큼 브랜드 홍보 효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은 20일 백두산 정상에서 단체로 등산복 브랜드 K2 재킷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경제계 거물들이 이같이 단체로 같은 옷을 입은 풍경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인 만큼 숱한 화제를 낳았다. 백두산 정상 사진이 공개된 뒤 다같이 K2 재킷을 입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고, 기사도 쏟아졌다.
특별수행원들이 단체복을 착용하게 된 이유는 백두산 방문이 깜짝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백두산 등반 전날인 19일 통일부는 급하게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등산재킷과 경량 패딩을
각각 250벌 구입해 우리 수송기 편으로 평양에 보냈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던 방북단은 이날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골라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2018.9.20 /평양사진공동취재단제주 한라산에서 생산된 생수 브랜드 ‘삼다수’도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천지에서 미리 준비해온 삼다수 병을 꺼내 물을 붓고,
천지 물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삼다수병은 수차례 카메라에 잡혔다. 마치 한 편의 연출된 광고 같은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샤넬백을 메고 등장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에서 내려온 뒤 환송 오찬을 했고 리설주는 이 자리에 샤넬백을 들고와 가방이 노출됐다. 리설주가 이 가방을 메면서 샤넬은 북한에서도 통하는 명품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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