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상반기 순이익 2853억원 '사상 최대'
수정 2018.09.10 06:11입력 2018.09.10 06:11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28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7.6% 증가한 28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11개사가 모두 흑자를 냈으며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588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9%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3782억원(64.2%)이고 그 가운데 토지신탁보수가 3045억원으로 신탁보수의 80.5%를 차지했다. 차입형 신탁보수는 2206억원으로 9.4% 늘었고 관리형토지 신탁보수는 839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2129억원으로 31.4%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가 15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 증가했으며,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가 12.3%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은 올해 6월 말 1831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0명 늘었다.
총자산은 4조1036억원으로 4.1% 늘고 총부채는 1조64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조4602억원으로 5.0% 늘어났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74%로 작년 말(826%)보다 48.0%포인트 상승했다. 11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91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178조5000억원)과 비교해 7.5%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및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있고 영업용순자본비율도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신탁회사의 고유자금이 투입되는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경기악화시 신탁회사의 재무건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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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 군사력 과소평가 되나
수정 2018.09.10 14:26입력 2018.09.10 11:1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동참모본부가 남북한 군사력 비교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 군사력 비교 자료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10일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 군사력은 정량적 평가만 제시돼 북한의 군사력이 우리 군사력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처럼 표현됐다"면서 "우리 군의 대응능력이 과소평가되지 않도록 북한의 군사력을 정량ㆍ정성적 평가를 동시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청와대의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통수권자에게 일상적 업무 보고 차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은 그대로 올해 발간되는 국방백서에 담길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 국방백서 작성계획을 보고하고 예년보다 2달 앞당긴 다음 달 발간한다는 계획이다.백서에는 북한의 군사력이 크게 낮춰져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의 군사력을 전력보유현황을 놓고 정량적으로 평가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노후화, 군수지원 등을 포함한 정성적 평가를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정성적 평가를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보니 정치적인 시각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방부는 마지막으로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전력은 우리 군보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다고 표기했었다. 북한병력 수는 우리군에 비해 2배, 다연장ㆍ방사포는 27.5배가 많다고 했다. 여기에 잠수함정은 7배, 전투임무기는 2배가량이 많아 위협적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국방부는 육군, 공군의 첨단무기 도입에 따른 정밀타격 능력 향상, 해군의 이지스함ㆍ유도탄고속함 등 최신 함정의 도입 등을 감안한다면 우리 군의 실제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북한은 9일 열병식에서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화성-15'형의 전략미사일 등은 선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존의 재래식무기를 개량한 신무기들은 식별됐다. 사륜구동의 소형 장갑차에 방패 모양의 덮개를 씌운 신형 대전차로 로켓으로 북한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불새-2'를 자동사격통제형으로 개량한 '불새-3'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2.5km인 불새-2는 북한이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9K111, 9K111-1)을 복제 또는 개량해 만든 것이다. 신형 152㎜ 자주포도 식별됐다.
한국판 'K-9 자주포'로 불릴만한 북한의 152㎜ 자주포는 포신을 확장해 사거리 50여㎞로 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전방 포병부대에 배치하면 수도권을 위협할 수있는 재래식 무기로 꼽힌다.
신원식 고려대 교수(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는 "미국 등 주요군사국들도 검증된 지표가 없어 무기능력을 과학적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면서 "정성적 평가는 참고용일 뿐이지 정치적이고 자위적인 해석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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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지전문대 ‘모자 참변’ 안타까운 사연…수년간 빚에 시달려
수정 2018.09.10 16:15입력 2018.09.10 15:53
생존자 남편, 창업보육센터 입주 후 비용 미납으로 빚에 시달려
최근 자신의 아내·아들 학교로 불러들여학교 측 퇴거 소송 중 참변 안타까워 명지전문대 정문. 사진=연합뉴스단독[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9일 서울 명지전문대 별관 창업교육센터 건물에서 불이나 건물에 있던 어머니와 아들이 숨진 가운데, 생존한 아버지는 이 건물에 입주한 뒤, 입주 비용 미납으로 수년간 무단으로 점거하며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모자는 최근에서야 이 건물에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서대문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0분께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명지전문대 별관 창업교육센터 4층 자동차용품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인해 건물에 있던 A씨(48·여)는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실려갔지만 다음날인 10일 오전 5시52분께 숨을 거뒀다. A 씨 아들 B군(16)은 현장에서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남편 C씨는 당시 건물을 떠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아시아경제’가 학교 관계자 등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남편 C 씨는 지난 2015년 이 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입주 비용 등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3년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C 씨가 미납한 비용은 2910만원에 달했다.학교 측은 C 씨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 납부 확약서를 받는 등 C 씨에 대해 퇴거 소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C 씨는 미납 금액에 대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학교 관계자는 입주 미납 비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창업하려고 했던 사업이 잘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C 씨는 최근 자신의 아내와 아들까지 이 학교 건물로 불러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학교 측은 가족들의 무단 점거가 이어졌지만, 이들이 이 건물에서 취사하거나 숙박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학교 관계자는 “이들 가족이 불법으로 건물을 점거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있는 공간을 무단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이들 가족이 이 건물에서 거주하고 생활을 했다는 것에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가족에 대한) 퇴거 소송 절차 등에 있고, 대화를 이어 가고 있던 중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 학교 학생들도 이들이 이 건물에 거주하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당시 건물에 있었던 사람이 없고, 주거공간이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도 없다. 현장감식을 통해 방화인지 실화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서대문 소방서 관계자는 “오늘(10일) 현장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발생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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