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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체크인 시간이 30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투숙객들 '뿔났다'(종합)

수정 2018.08.10 10:28입력 2018.08.09 15:04
'라스베이거스 특급호텔급' '각국 정상 투숙' 홍보에 인기
하지만 다수 시설 공사중에 엘리베이터 등 턱없이 부족
"인피니티풀 좋아보여 갔지만 인원 몰려 입장도 못해"
호텔 "각종 이벤트로 불만 해소 노력"


[아시아경제 최신혜기자] "호텔인지 도떼기시장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넘치는 인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시설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즐기고 오지 못했네요."

특급호텔을 표방하며 지난 5월 정식 오픈한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이 수준 이하의 시설과 서비스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호텔은 동해안 숙박업소 중 최대 규모인 1091실로 지어졌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을 비롯해 16개국 정상이 방문하거나 투숙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특급호텔이라는 홍보가 무색할 정도의 미숙한 서비스와 시설 등으로 투숙객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객실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과 엘리베이터, 식사공간 등 세인트존스 호텔 이용중 불편을 겪었다는 항의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주차공간 부족. 실제 지난 달 중순 투숙했다는 A씨는 "오후 10시쯤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30분을 헤맸다"며 "결국 호텔 옆 공사장 인근에 차를 댔는데 다음날 차량 범퍼가 긁혀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투숙객인 B씨도 "오후 4시 입실이었는데 오후 2시경 이미 만차여서 당황했다"고 전했다.

이 호텔의 객실 수는 1000개가 넘지만 마련된 주차장은 700여대만 수용 가능하다. 호텔 관계자는 "차량 400여대 주차가 가능한 야외 제2주차장이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 호텔 측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혼잡 시간대

긴 체크인 시간도 도마에 올랐다. 1000개가 넘는 객실 투숙객들이 1곳의 안내데스크를 통해서만 입실 수속을 밟아야 했기 때문. 4시 체크인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30여분 이상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던 것. 호텔 관계자는 "체크인 데스크를 최근 2곳으로 늘렸지만 객실 수가 워낙 많다보니 고객을 바로 응대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투숙객 C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체크인 줄인지 공항 출국심사 대기 줄인지 놀이공원 대기 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어 처음부터 매우 불쾌했다"고 항변했다. 또 "본관에 엘리베이터가 4대 뿐이라 객실까지 올라가는 데도 30분 이상 걸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텔의 가장 큰 홍보 포인트였던 인피니티풀 관련 불만도 터져나왔다. 투숙객 D씨는 "풀 최대 수용인원이 120명이라는 사실을 듣고 경악했다"며 "하루 4타임 중 1타임만 선택해 놀 수 있지만 그마저 선착순으로 진행돼 입장하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조식뷔페가 운영되는 플레이버 레스토랑 정원 수용인원도 200여명에 불과했다. 수백명의 투숙객이 아침마다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지난달 말 호텔에 묵었다는 E씨는 "겨우 조식을 먹고 방에 도착했는데 체크아웃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추가비용을 받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조식을 바로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엘리베이터를 바로 탈 수 있게 해줘야 시간을 지킬 수 있지 않겠냐"고 언성을 높였다. 7개 식사공간 중 바비큐가든, 라운지바, 루프톱 등 3곳은 아직 운영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룸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메뉴판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투숙객 F씨는 "옷장 금고를 오픈했는데 누군가 신고 버린 양말이 들어있어 기분이 매우 나빴다"며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 서비스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호텔을 오픈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세인트존스호텔 관계자는 "주차장, 레스토랑 등을 빠른 시일 내 오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비가 오는 등 이변이 생겨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인쇄 외주업체 휴가까지 겹쳐 룸서비스 메뉴판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고객의 불만이 많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이며 대기고객 대상 명함추첨이벤트 등을 통해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美, 北핵탄두 60~70% 양도 요구했다 거부 당해"
수정 2018.08.09 09:27입력 2018.08.09 08:4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의 핵탄두 60~70%를 6~8개월 이내에 미국 또는 제3국으로 넘길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복스가(8일) 보도했다.

복스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비핵화 관련한 시간표를 건넸으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과 평양이 수개월간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진척이 거의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일정표와 관련해 미국이 무엇을 양보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제재완화 정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일정표를 북한에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고 복스는 전했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구체적 시간표와 요구사항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런 제안의 경우 북한의 반발 외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같은 시간표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까닭은 우선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무기 숫자를 미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 숫자를 계속해서 감추려 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를 65개선으로 보고 있지만, 모두 예상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설령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포기한 핵탄두가 보유 중인 핵탄두의 60~70%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서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현 단계 협상에서 주요 목표는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북한에 핵무기 보유량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거듭해서 북한의 핵무기 양도를 주장하자, 북한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북·미 접촉이 순탄치 않은 것도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측에 제시한 비핵화 시간표 때문이라는 것이 복스의 설명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과 면담조차 못 했으며, '강도 같은 요구'를 했다는 비판 성명이 나오는 것도 이 시간표와 맞물린 문제였다는 것이다.

복스는 미국이 다음번 북·미 접촉에서도 똑같은 요구를 계속할 것인지, 이 경우 북한이 이에 응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 전직 관료 출신인 마이클 퓨크스 미국진보센터 연구원은 "이 같은 시간표는 북·미 간 이해에 상당 부분 부합한다"면서 "잠재적으로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문제에 대해 말을 아꼈던 미국내 강경파들은 최근 북한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기다려달라고 하면 기다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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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전기밥솥 중국에 밀수출
수정 2018.08.09 14:24입력 2018.08.09 08:20

전기밥솥 가격·수량 표시한 안내서 중국에 나돌아…개성공단 전기밥솥 아직 수천개 남아 있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개성공단에 남겨진 남한 기업들의 전기밥솥을 밀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남한 기업들의 전기밥솥을 북한군 산하 무역회사가 지난해부터 중국으로 조금씩 밀반출하더니 몇 주 전 1000여개를 한꺼번에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팔아 넘겼다"고 8일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군 무역회사가 힘 있는 회사라서 남겨진 제품에 마음대로 손댈 수 있었다"며 "이 무역회사는 몇 달 전부터 '쿠쿠' 전기밥솥 수천개를 현금으로 구입할 중국 측 상인 물색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5월에도 개성공단의 전기밥솥이 중국으로 밀수출됐다"며 "당시 전기밥솥을 넘겨 받은 중국 측 상인이 누구인지, 어느 무역회사가 얼마나 많은 양을 빼돌렸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는 아직 여러 종의 한국산 전기밥솥이 수천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잖아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것이라는 소문에 힘 있는 무역회사들은 남아 있는 남한 제품을 중국으로 팔아 넘기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한국산 전기밥솥의 가격과 수량을 표시한 안내서가 중국 각지 한국 상품 전문점들로 날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은 "개성공단이 정상 가동될 때도 개성공단으로부터 유출된 신발ㆍ의류 같은 남한 제품이 평안남도 평성시장에서 거래된 바 있다"며 "남한 제품은 품질이 좋아 주민들로부터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평성시장으로 '쿠쿠' 전기밥솥이 유입되고 있다"며 "남한 상표가 붙어 있진 않지만 전기밥솥에서 우리말 설명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개성공단 제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들려줬다.

평성시장에서 중국산 전기밥솥은 30~50달러, 개성공단 전기밥솥은 2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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