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만튀ㆍ슴만튀에…워터파크 성범죄 주의보
수정 2018.08.01 13:58입력 2018.08.01 10:31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달 25일 경기도의 한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놀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제보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여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파도풀에서 어떤 남성이 자신의 엉덩이와 중요부위를 만지고 도망갔다. 깜짝 놀란 여성은 한 남성을 주시했는데 이 남성은 다른 여성들에게 똑같은 행위를 반복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범인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급하게 안전요원에게 다가갔지만 (남성이)사라져서 말하지 못했다”고 썼다.
정부가 21일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수사 종결권을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발표했다. 검찰과 경찰의 관계는 수직 관계에서 상호협력관계로 바뀌며 검찰의 직접 수사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로 제한된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해당 글과 관련해 이 워터파크를 관할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1일 “피해 신고는 없었으나 게시물을 확인했다”며 “익명 게시판 관리자를 통해 피해 여성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일부 남성이 성범죄를 목적으로 워터파크를 찾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남성들은 파도에 떠밀리는 척 여성의 신체부위를 일부러 만지는 행위를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도망가기)’ ‘슴만튀(가슴 만지고 도망가기)’라고 불렀다.
이는 명백한 성범죄다. 관할 구역 내에 대형 워터파크가 있는 경기도의 한 경찰 관계자는 “최근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도망한 남성을 검거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파도풀에서 수백~수천명이 뒤엉켜 있다 보니 성추행을 당했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주 강원도의 한 워터파크에 다녀 온 김모(24ㆍ여)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다 어떤 물체가 엉덩이에 닿는 걸 수십 번 느꼈다”면서 “어린아이 등이 발장구 치다가 실수로 닿은 것인지 성범죄자가 일부러 엉덩이를 만진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DB불법촬영(일명 ‘몰카’)도 문제다. 워터파크에선 휴대전화를 쓸 수 있는데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성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도 알아차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한 워터파크 관계자는 “올해 몰카나 성추행 등 성범죄 신고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했다.
2015년 8월
‘워터파크 몰카 사건’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몰카 촬영을 목적으로 워터파크를 찾은 20대 여성 최모씨는 워터파크 샤워실 등에서 나체의 여성들을 무차별 찍어 아는 남성에게 넘겼다. 최씨와 몰카 영상을 넘겨받은 강모씨는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이후 워터파크 내 폐쇄회로(CC)TV 등이 강화돼 신고만 하면 대부분 성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 사건 이후 워터파크 내에 CCTV 설치를 강화했고, 특히 여름철엔 경찰이 주기적으로 순찰을 돈다”면서 “신고하면 범인을 반드시 잡을 수 있으니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면 워터파크 측이나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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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한국인 납치…왜 27일 만에 엠바고 해제됐나
수정 2018.08.01 18:05입력 2018.08.01 17:22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리비아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4명이 현지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사실이 사건 발생 27일 만에 공개됐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그동안 '엠바고(보도유예)'를 요청, 유지해오다 이날 이례적으로 엠바고를 해제키로 했다.
피랍자들을 촬영한 동영상이 현지에서 공개되면서 국내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외교부 당국자는 1일 "이날 오전에 현지 유력언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랍자들의 동영상이 게재된 상황으로 해당 동영상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또 외국인 피랍자가 포함되어 있는 점, 엠바고 유지시 불필요한 의혹 제기 가능성 등을 감안해 엠바고를 해제했다"고 해제 이유를 설명했다.
납치 사건이 그대로 보도될 경우 정부가 가진 정보가 노출되면서 파랍자의 신변 위협은 물론 국내·외적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납치범의 협상력을 되려 높여주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 정부의 염려다.
이에 한 당국자는 지난 2004년 고(故) 김선일 피살 사태를 언급하면서 "아직 당시 사건이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피랍 직후부터 피살까지의 과정이 모두 빠르게 보도됐으며, 국내에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야 한다거나 정부 대응이 늦어진다는 비판 여론 등이 거세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혼란은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다만 정부의 엠바고 요청에도 지난달 일부 외신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고,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국내에도 전파되면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는 등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엠바고를 유지하고 싶지만 유지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엠바고를 유지하다가 영상이 공개되면) 정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식의 댓글이나 일부 왜곡되거나 부정적인 시각이 나올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리비아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1명을 포함한 4명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2분43초 길이의 이 영상에는 4명의 피랍자들이 등장하며, 사막으로 보이는 모래 언덕에 앉아 순차적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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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앵커 논란에 KBS 공영노조 반대 “편파성 우려…국민들 가만두지 않을 것”
수정 2018.08.01 15:12입력 2018.08.01 14:47
김제동 / 사진=스포츠투데이 DB방송인 김제동이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는 것을 두고 KBS 노조에서 이를 반대하는 성명이 나왔다.
KBS 공영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달 31일 ‘이제 KBS뉴스 앵커도 김제동씨가 맡는다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KBS에는 총 5개의 노조가 있으며 공영노조는 1노조에 해당한다. 노조는 성명서에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며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이어 “과거 노무현 정권시절에도, KBS에서는 ‘시사 투나잇’ 이라는 타이틀로 PD들이 뉴스프로그램을 제작한 적 있지만 당시 해당프로그램은 방송 내용보다는 잦은 편파 시비로 더 많이 알려졌다"고 밝혔다.
공영노조는 “자칫 KBS가 ‘뉴스도 개그와 코미디 같이 한다’고 조롱받을지도 모른다”며, “당장 ‘김제동 앵커 뉴스’를 멈춰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KBS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끝맺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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