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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예원, 성범죄 피해 폭로…"피팅 모델 촬영 가장해 강제로 속옷 촬영" 충격적

수정 2018.05.17 08:08입력 2018.05.17 08:08
(사진=양예원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피팅모델 촬영을 가장한 촬영회에서 다수의 남성으로부터 강제로 성적인 사진을 찍도록 강요받았다는 유명 유투버의 폭로가 나왔다. 폭로 이후 이와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비글 커플'이라는 연애 콘텐츠로 유명한 유튜버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명으로 피해 내용을 적은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려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양예원은 게시물에서 "이렇게 말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고 수없이 맘을 다잡았다. 너무 힘이 들고 죽고만 싶고, 눈물만 쏟아지는데 절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넌 피해자라고 숨고 아파하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고, 그래서 용기 내서 말을 해보려 한다"며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있고 얼마나 나쁜 사람들이 아직도 나쁜 짓을 하고 있는지 말해보겠다"고 밝혔다.

배우를 지망했던 양예원은 20대 초반이던 3년 전 피팅 모델 구인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실장님'으로 불리는 한 남성에게 같이 일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양예원은 "이 남성이 연기를 하고 싶다면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촬영과 관련된 계약서를 내밀었고, 저는 덜컥 거기에 이름을 적었다"며 "이후 촬영 날짜가 돼서 스튜디오를 찾았는데, 20여 명의 남성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있었고 실장님은 자물쇠까지 채워 문을 걸어 잠갔다"고 말했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충격적이었다. '실장님'이 의상을 갈아입고 오라며 노출이 심한 속옷을 건넸다는 것. 양예원은 촬영을 거부했지만 '실장님'으로부터 되레 "너 때문에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은 어떡하냐.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너한테 다 손해배상 청구할 거다. 고소할 거다. 내가 아는 PD, 감독들에게 다 말해서 널 배우 데뷔도 못하게 만들어버릴 거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갖은 협박과 함께 성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에 그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양예원의 주장이다. 양예원은 "20명의 아저씨들이 절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명씩 포즈를 요청했다"며 "그리고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번갈아 가며 제 신체 주요 부위를 만졌다"고 털어놨다.

양예원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 같은 방식의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그동안 매일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최근 한 성인 사이트에 사진이 유포되면서 남자친구와 지인, 가족들에게까지 이 사실이 알려졌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사진 캡처와 심한 말을 담은 메시지까지 받게 됐다는 게 양예원의 주장이다.

양예원은 자신 말고도 다른 피해자 다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저 뿐만 아니라 같은 스튜디오처럼 보이는 곳에서 찍었던 다른 여성들의 사진도 너무 많다"며 "다른 사진들을 보던 중 함께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언니의 얼굴도 볼 수 있었다"고 고발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찾아오고 눈물이 흐르며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퍼트려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은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원 게시물에는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여성은 댓글을 통해 "저는 예원이가 언급한 친한 언니이자 같은 배우지망생"이라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희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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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이어 이소윤도 성범죄 피해 사실 고백…“저희는 큰 범죄의 피해자”
수정 2018.05.17 10:38입력 2018.05.17 10:38
사진=이소윤 씨 SNS 캡쳐

16일 유튜버 양예원 씨가 과거 자신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이어 17일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양 씨의 지인 이소윤 씨의 고백이 이어졌다.

이날 양 씨의 SNS에 올라온 글에는 “저는 예원이가 영상에서 언급한 친한 언니이자 같은 배우지망생 이소윤이다”라는 댓글이 게재됐다.

이어 이소윤 씨는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당했고 예원이 덕분에 큰 용기를 내게 됐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꿈을 져버렸고 정말 어떤 사람도 못 만나겠으며 지금도 너무 무섭고 떨린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본인의 SNS에 구체적인 성범죄 피해 사실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이 씨는 “자칫하면 정말 강간당하거나 큰일이 날 것 같은 두려움에 빨리 끝내고 여기서 벗어나자. 살아서 돌아가자라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말하자, 그럼 다음 스케줄에 널 찍으러 온다는 사람들 어떻게 할 것이냐며 네가 책임질 것이냐, 면접 본 날 사인을 한 종이가 5회 촬영을 약속하는 종이였다며 꼭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씨는 닉네임만으로 이름이 불리는 해당 카페 회원들이 두렵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저 사람들을 모르기 때문에 각서나 무언가를 작성하고 싶다”고 실장에게 말했다.

이에 실장은 “올 누드만 각서를 쓸 수 있다”며 “카페는 아무나 가입을 할 수가 없고 자신이 카페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고, 이 씨는 자신의 사진이 유포되는 것에 대해 실장에게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진은 음란 사이트 등에 그대로 유포됐다. 이 씨는 “저희는 집단 성추행, 사기, 음란사진 유포 등 큰 범죄의 피해자다. 이렇게 용기를 내 글을 게재한 것은 좀 더 많은 피해자들과 아픔을 나누고, 저희를 이렇게 만든 그 사람들이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양)예원이와 저는 경찰서에 가서 고소를 한 상태이지만 저희가 강제로 속아서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더 이상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저희에게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이 글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해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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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NSC 개최…"북·미 사이에 입장 차이…중재자 역할할 것"(종합)
수정 2018.05.17 11:18입력 2018.05.17 10:57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청와대는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북한의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 통보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남북 고위급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상임위 위원들은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 간과 남북 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 6·15 공동행사 준비 등 앞으로 예정된 남북 관계 일정을 판문점 선언의 합의 정신에 따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NSC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상호 존중의 정신을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역지사지 하자는 말”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회담 진행해 오면서 뭔가 입장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상대방 입장에 서서 이해해 보려고 하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북한과 미국이 성명 발표하고 나오는 반응들을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NSC에서 언급된 ‘한미 간, 남북 간 여러 채널’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또는 대통령께서 중재자로서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미 간에는 22일(현지 시간) 정상회담 통해서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입장과 태도 이런 것들을 충분히 전달하고 또 반대로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충분히 전달해서 서로 간 입장 차이를 조정하고 접점 넓혀 나가는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전체 회의가 아니고 상임위여서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정 실장이 회의를 주재했으며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열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NSC 상임위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이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에 열렸으나 국회 일정 등으로 장관 세 분의 참석이 어려워 아침 회의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의 일정 때문에 오전에 열리는 것이지 사안의 심각성 때문에 일정이 변경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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