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그룹 계열사 '팀스' 임원 4명·직원 6명 불과…2013년부터 5년 연속 적자시디즈 의자사업 인수 결정에 지난해 12월부터 주가 급등2일 장 시작 1시간여만에 16% 넘게 올라 최고가 또 경신손태희 부사장, 일룸·시디즈 모두 지배하게 되는 구조 완성[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2013년부터 5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임원은 4명이지만 직원은 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3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100여일 만에 1600억원에 근접했다.
퍼시스그룹의 계열사인 교육용 가구 전문회사
팀스 얘기다. 일견 부실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회사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일 소폭 하락 출발했던
팀스 주가는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장 시작 후 1시간여만에는 무려 16% 넘게 오르며 9만원에 육박, 최고가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팀스는 전일에도 12% 넘게 오르며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팀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당시
팀스는 매출액 1400억원 규모인
퍼시스의 다른 계열사 시디즈의 의자사업을 325억2600만원에 인수키로 결정하고 이를 공시했다. 이후 다음날인 14일 오전 9시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팀스 주가는 3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서도
팀스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당시 2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현재 9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영업양수 결정을 공시한 지난해 12월13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팀스 주가는 무려 268% 넘게 폭등했다. 당시 420억원에 불과했던 시총은 어느새 15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최근 열린 주총에서는 시디즈의 의자 제조 및 유통에 관한 사업 일체를 양수하는 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시디즈의 의자사업은
팀스로 넘어왔다.
팀스는 사명도 시디즈로 바꾸게 되고 기존 시디즈는
퍼시스홀딩스로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다.
코스피 상장사인
팀스는 모태인
퍼시스를 제외하고는 그룹 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상장사였다. 2010년
퍼시스에서 인적분할됐고 이듬해 초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당시 교육용 가구 정부조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위장 중소기업' 논란을 겪으면서 조달시장 참가를 제한당했다. 그러자 2012년 81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 236억원, 2014년 108억원으로 급감했고 급기야 2015년에는 6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2016년 99억원, 지난해 125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매출은 바닥권이다.
그동안 매출의 99%를 그룹에 의존하면서 계열사 생산공장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3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 수는 관리사무 3명, 생산직 3명 등 총 6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사임에도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수준에 불과했던 이 회사가 중요한 까닭은 바로 지배구조 때문.
퍼시스그룹은 지난해 시디즈가 보유하고 있던
팀스 지분 40.58(81만1522주)를 시간외매매로 일룸에 넘겼다. 이로써 창업주 손동창 회장이 지분 80.51%를 보유한 시디즈에서
퍼시스로 이어지는 축과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이 최대주주(29.11%)로 있는 일룸이
팀스를 지배하는 축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팀스가 시디즈 사업권을 양도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손 부사장이 일룸과 시디즈(
팀스)를 모두 지배하게 되는 구조가 완성됐다. 손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련의 모든 작업은 손 부사장의 그룹 내 지배력 강화와 함께 경영승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는 점과 함께
팀스가 부실기업에서 일약 핵심기업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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