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박사가 노벨상 대신 받은 것
수정 2018.03.18 10:50입력 2018.03.18 10:50
실험실에서 '입증' 못했지만 1000만 명이 '인정'
스티븐 호킹 박사(사진=AP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 14일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아이작 뉴턴과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잇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혔지만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그가 평생 연구한 블랙홀과 우주론은 실험을 통해 이론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연구 대상이 먼 우주에 있어 그와 노벨상의 인연은 멀어졌지만 물리학자로서 스티븐 호킹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았다. 그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했고 우리를 우주로 초대했다.◆최고 물리학자였지만 노벨상과 인연 없는 이유=갈릴레오의 사망 300주년이 되는 1942년 1월 8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호킹 박사는 1974년 최연소 왕립학회 회원이 됐고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학 루카시언 석좌교수를 지냈다. 특히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교수는 뉴턴이 1663년 맡았던 보직이었고 그는 자연스럽게 뉴턴의 계보를 잇는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호킹 박사의 연구 분야는 우주의 구조와 기원을 밝히는 우주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하는 양자 중력 이론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킹 복사' 이론을 통해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빛의 형태로 다시 내뿜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업적들은 이론적으로는 계산되지만 명확히 관측된 적은 없다. 그가 실험을 통한 발견에만 주어지는 노벨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유다.◆'과학 커뮤니케이터' 스티븐 호킹=호킹 박사의 연구는 노벨위원회에게는 멀리 있는 것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과는 가장 가깝게 있었다. 노벨상을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대중이 가장 인정하는 물리학자였던 셈이다.
21세였던 1963년부터 앓아온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이른바 '루게릭병' 때문에 휠체어에 앉아 특수 설계된 컴퓨터와 음향기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지만 그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과학 강연을 펼쳤다. 그는 휠체어에 의지해 안면에 부착된 센서로 컴퓨터에 문자를 입력하고 이를 목소리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병을 진단 받고 앞으로 몇 년 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곧 죽을 수 있다는 불안도,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육체의 장애도 그가 과학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다.최초의 대중과학도서로 꼽히는 '시간의 역사'는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선데이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237주 동안 올라 있었고 전 세계 30개국에 1000만 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이 책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우주와 물질,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간명하게 설명했다. "우리는 지름이 10만 광년인 은하 속에 살고 있다. 그것도 수천억 개의 은하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는 10억년마다 5∼10%씩 팽창하면서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가장 먼 천체의 경우라면 그 빛이 약 80억년 전에 떠난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있는 우주는 과거의 모습일 뿐이다."◆'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길 페임랩=호킹 박사처럼 과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선발하는 '페임랩'이 대표적이다. 페임랩은 영국 첼튼엄 과학페스티벌의 주 행사로 2005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50여개국 5500여명이 참가했다. 대회 방식은 과학을 주제로 한 3분 이내의 발표를 통해 경쟁하는 것이다. 파워포인트와 같은 발표 자료 없이 청중들이 쉽게 과학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소품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임랩 국제대회의 한국 대표를 뽑는 '2018 페임랩 코리아'는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만 20세 이상의 과학, 공학, 수학 분야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연구자, 관련 직무 종사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은 19일 오후 5시까지 페임랩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하면 된다. 최종 우승자는 호킹 박사의 고향 영국에서 열리는 페임랩 국제대회에서 30여개 국가의 대표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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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인재 모시기 나선 삼성전자
수정 2018.03.18 07:59입력 2018.03.18 07:59
미국 SRA서 AI분야 전문가 채용 나서
빅스비로 모든 사물 연결…AI 플랫폼 장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가전기기, 스마트폰,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생태계를 꾸린다는 계획이다.
18일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amsung Research America·SRA)는 최근 AI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SRA는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 등 분야의 관련 경력을 가진 석·박사급 인재를 뽑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AI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불리는 래리 헥(Larry Heck)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타나'를 직접 개발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 뷰에 위치한 SRA서 AI 연구개발 총괄 수석 전무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AI 분야의 인재 수급에 나서는 이유는 AI 서비스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중심으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핵심 AI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과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완패한 삼성전자로서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AI 서비스 '빅스비'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꾸릴 전망이다. 이미 갤럭시 스마트폰에 빅스비를 탑재해 외연을 넓혔으며 2020년까지 모든 가전기기에 AI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냉장고, 에어컨 등 일부 가전기기에는 빅스비가 탑재돼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기능 개선을 위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AI 검색엔진 업체 '케이엔진(Kngine)'을 인수하는 등 대내외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7건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연간 AI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지난해 391건으로 2년 사이에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삼성전자가 199건(24.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퀄컴(59건·7.1%), ETRI(36건·4.3%), KAIST(23건·2.8%) 순이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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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ㆍ케렌시아ㆍ워라밸…가구업체들의 콘셉트 경쟁
수정 2018.03.18 13:38입력 2018.03.18 13:38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혼수 시즌을 앞두고 가구 업체들의 콘셉트 경쟁이 치열하다. 집 꾸미기에 '가구 들이는 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자기만의 공간을 연출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만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샘이 제안하는 '소확행' 콘셉트의 거실 공간한샘은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콘셉트로 올 봄 혼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소확행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한다. 한샘은 이런 콘셉트를 바탕으로 24평형 주택에 거주하는맞벌이 신혼부부가 둘만의 공간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 구성을 제안한다.
가구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주는 모던스타일 제품이 눈길을 끈다. 패브릭 소파는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지만 오염에 약하고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밀란 302'소파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이노 패브릭'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모듈형 구성으로 자유롭게 소파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샘은 부부의 일상이 여행처럼 즐거울 수 있도록 호텔스타일의 침실 공간을 제안한다.'유로 501'은 침실을 온전한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연출한다. 침대 헤드와 협탁의 간접조명은 호텔 같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헤드 상단의 조명은 30분 뒤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어 자연스러운 취침을 돕는다.
현대리바트의 '리바트 코펜하겐 침대'현대리바트의 2018년 신제품 콘셉트는 '안식처' 다. 최근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잘 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커지며 집에 자신만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처럼 분위기, 편안함 등 각 공간별 특색을 강화할 수 있는 2018년 신제품을 출시했다.
우드슬랩 디자인의 '세리프 식탁', '웨스트엘름-미드 센츄리 컬렉션(확장형 식탁/침대), '브라노 슬라이딩 장' 등이다. 일명 '송중기 침대'로 불리는 '리바트 코펜하겐 침대'는 부티크 호텔 침대를 모티브로 삼고 있으며 원목 디테일이 들어간 세로 갤러리 확장 협탁 옵션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가족 공유'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발렌 소파', '웨스트엘름-해밀턴 소파' 등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침대 'LUNATO Ⅱ'에이스침대가 꼽은 올해 소비 트렌드는 '케렌시아(Querencia)'다. '케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유래됐다. 에이스침대는 "침대 하나로 '케렌시아'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이스침대는 '루나토(LUNATO) Ⅱ'와 '베나토(VENATO)-R' 침대를 추천한다. 두 제품 모두 통일감을 주는 마감과 세련된 컬러로 안정적인 침실 공간을 연출한다.
'루나토 Ⅱ'는 에이스침대의 인기 모델 '루나토'에 고급스러운 가죽 질감의 오크진 컬러 우드 프레임 포인트를 더한 고급형 침대다. '베나토-R'은 에이스침대의 베스트셀러 '베나토'의 라운드형 제품. 원목 몰딩과 무늬목 조판기법으로 유니크함을 더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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