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9 출시 앞두고 '침묵모드'
수정 2018.03.06 10:50입력 2018.03.06 10:50
계획했던 국내 출시행사 연기예판량 기대 못 미친다는 관측 대두
"그래도 갤럭시...교체수요 결국 갤럭시S9으로 수렴할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신작 갤럭시S9 개통을 3일 앞두고 삼성전자가 이례적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과거와 달리 출시 행사 소식도, 예약판매량(예판량) 집계 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예판량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6일 통신ㆍ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로 예정됐던 갤럭시S9 국내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에 갤럭시S9 출시 행사는 예전과 달리 개통이 시작되고 나서야 출시행사를 열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개통은 9일 시작된다. 전작 갤럭시S8의 경우 예약판매가 시작된지 6일후 개통일 5일 전에 행사를 가졌다.
이런 결정은 예약판매 일주일이 넘도록 예판량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행사를 개통일 이후에 하더라도 충분한 숫자를 확보하려는 것이란 의미다. 출시 행사에는 통산 예판량 등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실적을 같이 발표한다.
갤럭시S9 예판량이 기대 이하라는 징후는 또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ㆍ갤럭시노트8의 초기 예판량을 출시 행사 이전에 이미 공개한 바 있다. 갤럭시S8의 이틀 예판량은 55만대였고 갤럭시노트8 하루 예판량은 39만5000대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예판 7일째인 6일까지도 중간 집계 상황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신 6일 갤럭시S9 체험존 방문객 수가 5일간 160만명을 돌파했다는 '간접 지표'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전했다. 갤럭시S9 공개 직후 예판을 시작해 분위기가 무르익을 시간이 부족했고 전작과의 눈에 띄는 차별점이 없으며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초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갤럭시S9 예판량이 놀라울 정도로 적은 건 아니라는 분석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전작과 비슷한 수준은 된다는 추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시 시기가 비슷한 강력한 경쟁품이 없다는 점에서 교체 수요는 갤럭시S9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된 갤럭시S7 교체 수요에 희망을 걸고 있다. 통신사 2년 약정이 만료될 소비자를 중심 타겟층으로 삼고 보상판매ㆍ모바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장은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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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미투 폭로…“18살 때 개그맨에게 성폭행 당했다”
수정 2018.03.06 18:00입력 2018.03.06 18:00
사진=아시아경제 DB과거 한 개그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6일 익명의 30대 여성 A 씨는 한 매체를 통해 “미성년자일 때 지상파 방송국 공채 개그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가해자는 지난 2005년 당시 24살이었고, 모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A 씨는 당시 18살 미성년자로 유학 생활 중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 지인의 소개로 가해자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해자가 A 씨를 오피스텔로 데려가 입맞춤을 시도하며 “너 외국에서 살다 왔으니까 이런 경험 많지?”라며 성폭행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후 가해자가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성경험이 없다’고 거부했지만 가해자는 강제로 성관계를 했고 A 씨는 “당시 입었던 속옷 색깔이며, 내가 첫 경험이라는 걸 알고 난 뒤의 천연덕스럽게 했던 그의 행동들이 다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또한 A 씨는“가해자가 피가 묻은 제 옷을 세탁하면서 화장실에 가서 씻으라고 했고, 처음 일어난 상황에 놀라서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A 씨는 성인이었던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빌려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았고 사건을 잊으려 했으나,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고 고백했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힘입어 “(가해자가) 혹시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매체는 가해자가 “A씨가 미성년자인지 몰랐으며 호감을 갖고 관계를 가졌다. 그 분이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줄 몰랐다. 그렇다면 사과 할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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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받습니다"…'미투' 제보사이트 우후죽순
수정 2023.03.15 18:30입력 2018.03.06 11:32
성폭력 피해 접수 사이트 난립…피해 제보 인기순 나열"미투 운동 본질 흐린다" 비판 거세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미투 운동(#MeTooㆍ나도 당했다)이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를 제보 받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해당 사이트들은 피해 사실을 알릴 곳을 찾지 못하던 이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처했지만 개인이 만든 사이트들의 난립은 결국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게 할 것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성폭력 제보 사이트인 '미투닷컴'과 '미투코리아' 사이트가 개설됐다. 두 사이트 모두 '피해자들과 함께 하겠다'며 사이트 개설 이유를 밝혔지만 개설과 동시에 강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미투 사연을 다루는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미투닷컴은 '사실관계 확인 등은 사이트 내의 시스템으로 필터링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미투' 게시판에 올라온 제보 글이 일정 수의 '응원'을 받으면 상위 게시판으로 이동하게 되고, 언론에 노출되면 '오피셜' 게시판으로 옮겨지는 식이다. 미투코리아의 경우 제보 글을 인기 순으로 나열할 수 있게 했다가 피해자의 고통에 순위를 매긴다는 비난에 기능을 삭제했다. 현재 미투닷컴엔 총 3개의 제보글이, 미투코리아엔 총 24개의 제보글이 올라와 있으며 트위터를 중심으로 두 사이트에 강한 비판 여론이 일자 트위터 계정은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네티즌들이 미투 제보 사이트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네티즌은 두 사이트를 강하게 비판하며 연일 사이트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폭로 내용 경쟁을 시키는 것인가? 성폭력 피해를 스포츠로 즐기는 것인가?" "남의 슬픔을 맘대로 판단하고 소비하는 것이 2차 가해인데 두 사이트의 행태가 그렇다. 사이트 폐쇄만이 답이다"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투닷컴 관계자는 "미투 제보의 검증은 미투 운동의 정치적 이용 등 미투 운동 영향력을 후퇴시키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현재 이 두 사이트 외에 미투 제보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사이트 개설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이트 외에 정부 차원의 신고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여성가족부 위탁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오는 8일부터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ㆍ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온라인 비공개 게시판, 전화, 우편 등을 통해 신고 및 접수가 가능하며 민간부문에서 신고했을 경우에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으로 연계해 지원한다. 신고센터는 8일부터 100일간 운영하며 사건 접수현황을 분석해 향후 운영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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