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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악재에 비트코인, 박스권에 갇히다‥1000만원 앞두고 '털썩'

수정 2018.02.09 10:27입력 2018.02.09 10:26

660만원 바닥찍고 1000만원 눈앞에서 뉴욕 증시 급락 영향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1000만원대 회복을 노렸지만 뉴욕 증시 급락의 양향으로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로 660만원까지 떨어졌던 지난 6일과 비교하면 사흘만에 3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다시 미국발(發) 악재에 주춤거리고 있다.

9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923만원에 거래됐다. 6일 오후 660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날 곧바로 800만원대로 올라섰고 8일 오후에는 900만원을 회복했다. 이틀 연속 100만원 전후의 상승폭을 보이면 어느새 1000만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6일에 이어 다시 덮친 미국 증시의 검은 그림자로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900만원에서 950만원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 거래소인 홍콩 비트피넥스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7930달러(약 86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더리움, 리플 등도 각각 92만원, 878원을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發 악재에 다시 주춤=비트코인의 '뒷심'은 뉴욕 증시 하락 여파에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폭락은 지난 6일에도 코인 시장에 폭탄을 던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전날 장 대비 모두 3.7~4.6%가량 하락했고 이는 코인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었다.

이날 역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4.15%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여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채권 금리 상승 기대로 증시 및 코인 시장의 투자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주일 만에 1000만원대 목전이었지만=하지만 국내에서의 호재는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스타코인'은 이날 국내 거래소 코인네스트에 상장된다. 국내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확인 계좌 발급을 이날 시작하는 것도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만약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대를 회복한다면 일주일 만이다.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일 1000만원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새 잠시 반등했지만 6일에는 66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었다. 이후 상승 동력은 미국에서 나왔다.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청문회에서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세계 가상통화 허브 급부상 전망=한국이 세계 가상통화 시장의 허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거래소 폐쇄 등 강력한 규제를 쏟아낸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그 빈 자리를 한국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통화 분석업체 코인데스크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블록체인 산업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세계 가상통화 시장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성장했으며, 오히려 중국의 공백은 다른 나라들의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 기회를 붙잡은 것은 한국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세계 가상통화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강세를 발휘한 부분은 리플과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부문이다. 리플의 경우 전 세계 거래량의 57%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코인마켓캡은 분석했다. 지나 피에터스 미국 트리니티대학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타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 가상통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32.7%에 불과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중국이 자체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허진석의 책과 저자]김화성의 '전라도 천년'
수정 2018.02.09 08:41입력 2018.02.09 08:41

홍탁의 추억 돋는 글, 오매! 징한 거

허진석 문화부 부국장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앞에서 제일병원 입구 쪽으로 걷다 보면 윤신근 박사 사진이 걸린 동물병원이 나온다. 그 옆골목으로 20여m 걸어들어가면 '홍탁'집이 있다. '옛날5가'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해 금세 찾는다. 실내 분위기는 곰삭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이야말로 나의 오랜 홍탁 편애가 시작된 장소다. 홍탁집은 원래 장충동 앰배서더호텔 뒤라고 해야 어울릴, 약간은 퇴락한 듯한 골목에 있었다. 나는 1980년대의 문이 막 열렸을 때 이 집에 처음 갔다. 대학가 주변에는 늘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고여 있었다. 청바지에 해진 운동화나 낡은 가죽신을 질질 끄는 병역미필자들, 야전잠바를 검게 물들여 사시사철 그것만 걸치고 다니는 예비역들이 그 골목들을 누볐다. 얼굴은 창백하고 우울해 보였으나 눈빛만은 잔뜩 벼린 칼끝 같았던 청춘들에게 홍탁은 아무 때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선배들이 가끔 학교에 왔다가 후배들을 낚아채 홍탁집으로 가곤 했다. 대학 시절 나에게 홍어 맛을 보인 선배들이 모두 전라도 사람은 아니었다. 홍어를 좋아하는 시인 윤제림은 인천, 정희성은 서울 사람이다. 정광호는 제천에서 서울로 유학했다. 아무튼 나는 선배들에게서 홍어를 배웠고, 그 미각의 이미지는 전라도였다. 나뿐이랴. 요즘도 내가 홍어를 먹자고 하면 열에 아홉은 "집이 전라도냐"고 묻는다. 나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전라도 사람이 모두 홍어를 즐기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함경북도에서 나고 자란 아버지가 '왜정' 말기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정착한 곳은 부산이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사업을 크게 일으켰다. 이때의 일을 이야기할 때, "함께 일하던 직원에게 속아 큰 손해를 보았다"는 말씀을 잊지 않았다. 그 직원은 '전라도 사람'이며, "항상 듣기 좋은 말만 했지만 결국은 배신을 했다"고 '주의'를 주었다. 나는 거의 세뇌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나의 운명은 아버지의 경고를 지키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다. 대학생이 된 나는 전라도에서 온 선배들에게서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들은 홍어뿐 아니라 문학과 세상을 보는 태도를 가르쳤다. 그들에게서 '광주'를 듣고 배웠다. 그러니 젊은날의 내 삶과 평생에 걸친 문학은 그들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전라도에 대한 어떤 험담도 마음 편하게 듣기 어렵다. 험담과 경계에는 우리 사회가 불치병처럼 앓는 지역주의와 차별의 기제가 잠복했다. 장차 통일이 되면 또 어떤 종류의 차별과 지역주의가 우리를 병들게 만들지 걱정스럽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한국인이 있다. 남북은 물론 재일한국인, 재미한국인, 재유럽한국인, 만주의 한국인, 중앙아시아의 한국인…. 최근 몇몇 영화와 문학작품에서 보이는 재중국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조성하는 내용은 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부정적인 영향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예술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그 결과는 결과다. 홍어를 보라. 보수(라고 부르기조차 역겨운) 집단 일부에서 입에 담을 때, 이 생선의 이름은 추악하기 짝이 없는 언어가 되어 진짜 악취를 뿜는다.

김화성이 최근 발간한 책을 받아들고 대번에 홍어를 생각한 이유는 그가 전라도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장소가 늦은밤 서울 경복궁역 근처, 소금구이집 옆에 있는 홍탁집이었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였고, 중앙일보에 펜화를 그려 명성을 떨치는 안충기 화백이 곁에 있었다. 그날 주인아주머니는 막 문을 닫으려다가 우리가 들어가 홍탁을 달라고 하자 다시 앞치마를 걸쳤다. 나는 김화성을 신문기자가 된 다음에 만났다. 전북 김제에서 태어난 그는 선비의 기질이 느껴지는 문화인으로, 뛰어난 저서를 여럿 남겼다. 멋진 주사(酒士)이며 산악인이기도 한 그가 새로 낸 책을 받으니 기뻤다. 책의 제목이 근사하다. 줄이면 '전라도 천년', 길게 읽으면 '오매! 징허고 오지게 살았네, 전라도 천년'이다. 오매, 징한 거!

김화성이 쓰기를, "1018년, 고려의 현종이 처음으로 전라도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천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조선팔도 중에서 두 번째로 생긴 이웃 경상도(1314년)보다도 무려 296년이나 앞섰다고 한다. 김화성은 전라도 천년에 전라도의 기원부터 전라도가 탄생시킨 인물들과 흥이 넘치는 지역민들의 삶, 생각과 사상, 전라도 자연의 신비로움 등을 한 권에 담아 소개한다. 출판사에서는 '전라도 출신 작가의 흡입력 있고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천년 역사가 정리된다'고 소개했다. '사료와 사진 자료를 함께 제시해 당시의 중심 인물과 사건이 탄생한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종합안내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차례를 보니 참으로 다채롭다. 조선의 천둥소리 정여립, 유배지에서 눈물꽃을 피운 정약전과 정약용 형제, 녹두장군 전봉준, 창암 이삼만,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 매천 황현, 으뜸한량 한창기…. 긴 세월 동안 전라도는 많은 고난을 겪고 한을 남겼으며 한편으론 이야기를 품은 곳이 되었다. 전라도 천년은 전라도 사람들의 글과 사진으로 지난 천 년을 정리하고, 다가올 천 년의 희망을 노래한다. 모든 것을 떠나, 뛰어난 문사 김화성의 필력을 오랜만에 맛보고, 비가 언뜻 스치던 그날 밤의 홍탁 향기를 추억할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아, 그리고 전라도 천년을 읽으면 다음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

"어이, 나가 마리여, 어저끄 거시기랑 거시기 허다가 거시기 헌티 거시기 혔는디, 걍 거시기 혀부렀다."

마침 오늘(7일) 반가운 글을 읽었다. 요즘 글짓기 강사로 전국은 물론 미주 지역에까지 명성을 떨치는 백승권이 썼다. 그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와 나는 호남선의 경험을 공유하기에, 가슴 뭉클할밖에!

"오랜만에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대학교 때 술 마시다 바다가 보고 싶으면 무작정 용산역으로 달려와서 열 시 공오 분 발 목포행 막차를 타던 기억이 돋는다. 목포에 내려 바다 한번 보고 해장국 한 그릇 먹고 다시 상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여름엔 피서객, 등산객까지 뒤섞여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술잔을 주고 받고 기타 치며 노래도 함께 부르던 그 열차. 이리역에서 십오분 정도 정차할 때 후다닥 달려가 가락국수 한 그릇 먹던 그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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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김영남과 반갑게 악수…北美 만찬은 불발(종합)
수정 2018.02.09 20:46입력 2018.02.09 20:46
문재인 대통령, 평창올림픽 사전 리셉션 주최
"평화 시작된 동계올림픽이라고 기록해주길"
MB도 참석…펜스 부통령, 만찬 참석 안 해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정상급 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인사 200여명의 방한을 환영하는 사전 리셉션을 주최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5시17분 리셉션장 입구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바흐 위원장,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내외 등 외빈들을 일일이 맞았다. 문 대통령은 모든 참석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뒤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눠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김영남이 악수 후 이동하려 하자 팔을 잡으며 기념촬영을 유도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함께 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리셉션에는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리셉션에 참석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직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행사 시작보다 10여분 늦게 도착,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일도 벌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후 연단에 올라 환영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세대가 오늘을 기억하고 '평화가 시작된 동계올림픽'이라고 특별하게 기록해주길 바란다"며 "나와 우리 국민들은 평창으로 세계가 보내온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평화의 한반도로 멋지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한 자리에 있기가 어려웠을 분들도 있다"며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세계의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의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큰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남북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작은 눈덩이를 손에 쥐었다"며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 눈뭉치는 점점 더 커져서 평화의 눈사람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환영사를 하는 도중 모습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환영사를 마치고 별도 장소로 이동해 기념촬영을 했다. 펜스 부통령은 기념촬영 이후 리셉션장으로 입장해 외빈들과 악수했지만, 만찬은 함께 하지 않고 5분 만에 자리를 떴다.

만찬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바흐 위원장,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영남, 아베 총리, 한정 상무위원 등이 앉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펜스 부통령이 만찬을 함께 하지 않으면서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들이 한 자리에 앉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김영남과 악수하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통역을 요청하며 자신의 평양 방문기를 털어놨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 아주 맛있었다. 건강에 좋다는 인삼 가져가 부친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가. 그러자 김영남은 "조선 음식이 건강식이라 유럽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만찬 메뉴로 선조들의 오랜 지혜가 담긴 '한식 정찬'을 강원도 청정특산물을 활용해 준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메뉴 하나하나에 정치, 종교, 인종, 대륙, 이념 등을 초월하여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올림픽 정신을 주제로 삼아 '한 접시' 차림으로 제공됐다"고 설명했다.

리셉션 축하공연은 전자 기타로 우리의 가락인 '산조'를 연주하는 '기타 산조'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한 '김수철 밴드'가 나섰다. 김수철 밴드는 사물놀이와 가수 김수철 씨가 직접 작곡한 기타 산조와의 협연을 통해 한국인의 정서를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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