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95% 감소에도 '바닥' 기대감, 23일 5.85% 급등불확실성에 신중론도 팽팽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저점을 기록, 반등할 것이라는 '바닥론'과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25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장 시작 후 30분 만에 2%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전일에는 2.15% 오르며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5.85%나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당시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2조4616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 2조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4분기 실적은 참담했다. 영업이익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5.1% 감소했다. '어닝쇼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한 원동력은 4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이에는 올해 9조원을 OLED 투자에 집중하며 OLED로의 기업가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시장의 우려가 불식됐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5% 상향조정했다. 하반기에는 OLED TV 패널의 독점 공급업체로서의 지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6% 올려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바닥이라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시하는 곳들도 많다. 패널 가격 하락세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OLED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검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TV의 수요 개선 여부, 모바일 OLED 관련 수율 확보, 중국 업체들이 투자한 10.5세대 공장의 양산성 확인 등이 변수로 존재한다"면서 "당분간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흑자를 보더라도 적자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도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매도' 바로 윗단계다.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증설로 당분간 LCD 업황의 실적 개선이 어려우며 패널 가격의 하락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도 엇갈린다. 노무라증권은 내후년의 OLED TV 패널사업부 턴어라운드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지만 HSBC는 LCD 패널가격 하락 등이 상반기 실적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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