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암살시도]①조카 김한솔 죽이려 공작조 보낸 김정은 속내는?
수정 2017.11.01 07:49입력 2017.11.01 07:30
"삼촌은 독재자" 말한 김한솔…北 정찰총국 소속 요원 2명 베이징서 체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 암살을 위해 베이징에 파견된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이어 조카인 김한솔 암살까지 계획한 김정은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조카 김한솔 암살을 위해 베이징에 파견됐던 북한 공작조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중앙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 정찰총국 소속 특수 공작원들이 김한솔 제거 목적으로 침투했지만, 이들 중 일부가 지난주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고, 현재 베이징 외곽 특수시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체포된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은 지원조·행동조·차단조로 구성된 7명의 팀 중 2명으로, 이들은 베이징에서 김한솔 암살을 위한 소재파악 및 접근루트 마련계획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10월18~24일)를 앞두고 사이버보안 및 자국 내 공작 활동을 집중감시 하던 중국 국가안전부에 활동이 탐지되며 덜미를 잡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한솔 죽이려는 김정은의 속내는?앞서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2월 김한솔의 부친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한 직후 마카오에 머물고 있던 김한솔이 ‘내가 다음 암살 타깃이다’라며 '천리마 민방위(CCD)'에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정남 암살 성공으로부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은 왜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까지 제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일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공포정치와 핵무장을 내세워 북한 전역을 장악하고는 있지만, 내부의 도전세력이 김한솔을 중심으로 일어날 경우 김정은보다 ‘백두혈통’의 적장자이자 김정일의 장손인 김한솔이 갖춘 정통성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북한 내부에서는 어떤 세력이 김한솔과 접촉하고, 또 그를 이용하고 있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12년 핀란드 방송 yle-TV와 인터뷰 하는 김한솔. 사진 = yle-TV 영상 캡쳐자신을 ‘독재자’라 칭한 조카, 눈엣가시였을 수도2012년 10월 핀란드 방송 yle-TV와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1995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나 몇 년간 살았고 마카오에 살면서도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다”며 “친할아버지(김정일)가 북한 최고지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dictator)가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한솔의 거침없는 표현에 당시 김정은은 격분해 김한솔과 그 가족의 제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밝혔다.
그에 반해 부친 김정남은 김정은에게 2012년 여름 ‘존경하는 세자 저하 전상서’라는 편지를 보내며 충성을 맹세한 바 있으며,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은 지난해 겨울 마식령 스키장에서 동생 김정은에게 “원수님의 배려로 스키장에 오게 됐고, 너무 고마워 감기 걸린 것도 잊었다.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써보내며 한껏 몸을 낮췄다고 이병호 당시 국가정보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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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군사공격 때 한국과 상의 않을 수도"
수정 2017.11.01 09:32입력 2017.11.01 09:01
러 외무 "의회 승인 없이 대북 공격 가능하다는 美 합참의장 발언 우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결정할 때 한국과 상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타스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사업하는 유럽 기업인 이익 옹호 단체 유럽비즈니스협회(AEB) 모임에서 러시아가 대북 군사공격 시나리오와 관련한 미국 측 발언들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발언이 미국에서 점차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한반도에 무력을 사용하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의회 승인 없이 이행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의 발언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미국이 한국과 상의 없이 무력을 사용할 순 없을 것이라고 한국 대통령이 우리에게 말했지만 한국에 대한 승인 요청은 고사하고 어떤 협의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전혀 주지 않는 다른 발언들이 미국에서 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정부에서 나오는 발언들은 대북 군사공격 결정시 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사전 승인을 구하거나 협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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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여군병사 43년만에 모집… 복무기간·월급은
수정 2017.12.01 14:40입력 2017.11.01 11:13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여군병사모집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병력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TV토론이나 유세 등을 통해 "병사의 봉급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인 70만원 수준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인상하고, 복무 기간도 점진적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병사 복무 기간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 육군 기준으로 26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된 데 이어 2007년에는 24개월에서 18개월로 추가 단축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다시 21개월로 조정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때도 18개월 단축을 검토했으나 병력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는 국방부와 병무청의 입장에 따라 중장기 과제로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정부에서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할 경우 연간 3만3000여명이 부족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출산율 저하로 연간 부족분 2만3000명을 더하면 최소 5만여명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기준 20세 남자 인구는 35만명 수준인데 2022년 이후에는 22~25만명 수준으로 급감해 병력 가용자원이 부족해진다.
국방부는 여군병사를 모집한다면 현재 예비군 관리대대 등 향방 상근부대 8000여개 직위에 근무하고 있는 상근예비역들을 현역으로 대체하고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여군병사의 경우 출퇴근이 가능해 현재 근무중인 남군병사와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고 여군을 위한 추가시설 확보예산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여군병사가 상근부대에 적응할 경우 여군의 장점을 활용한 인사행정, 정보, 군종, 정훈 등 병과에 대폭 확대시켜 적용시킬 방침이다.
특히 여군 병사는 신병교육대에서 남군과 별도로 교육을 진행하며 교육기간은 상근예비역의 교육기간(4주)과 동일하게 교육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남군 병사가 방공포부대와 정밀유도무기를 다루는 부대에 배치될 경우 5주간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1~2개월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여군 병사는 상근예비역의 임무를 대체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육기간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여군 병사의 복무기간은 현재 육군기준 21개월의 복무기간과 동일하게 맞췄다. 다만 군복무 중에 부사관이나 장교로 지원을 원할 경우에는 현재 남군병사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조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병으로 복무를 마치고 공무원에 지원할 경우 복무기간을 인정해주는 것은 물론 가산점을 부여해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문제는 남군병사와 여군병사에 대한 월급의 형평성 문제다. 국방부는 일단, 징병제인 남군과 월급을 동일하게 지급할 경우 지원률이 떨어질 것으로 고려해 특별수당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기본급 67만원에 특별수당 75만원을 합쳐 140만원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연봉으로 계산한다면 약 1700만원이 되는 셈이다. 상근예비역의 공백을 메울 경우 군은 연간 147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남군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지난 6월 '2018년 국방예산 요구안'을 발표하고 병장 기준 월급을 올해 21만6000원에서 내년 40만5886원으로 88%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요구안대로 하면 남군병사 월급은 내년부터 상병은 36만6229원, 일병 33만1296원, 이병 30만6130원이 된다. 여군병사에 비해 30%수준이다.
['여군 병사 43년 만에 부활' 보도 관련 정정보도문]
본지는 2017년 11월 1일자 종합면 '여군 병사 43년만에 부활' 제하의 기사에서 국방부가 현역병 군 복무기간 축소에 따른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한 대안으로 여군 병사 모집제도를 부활시킬 방침이라는 내용을 보도하였으나, 국방부는 여군 병사 모집제도를 계획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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