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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제]①중국 최후의 황제, ‘푸이’ 사망 50주년

수정 2017.10.17 11:33입력 2017.10.17 11:33
영화 '마지막 황제' 스틸 이미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967년 10월 17일,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선통제)가 파란만장했던 61년의 생에 막을 내렸다. 태어난 지 2년 10개월 만에 청나라 12대 황제로 즉위하지만 그는 식물원 정원사로 생을 마감했다.

푸이는 3살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기구한 삶을 예견하기라도 한 듯 즉위식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푸이가 울자 섭정왕인 순친왕은 “울지 마세요, 곧 끝납니다.”라고 달랬는데 “청나라가 곧 끝난다”는 발음과 비슷해 대신들은 불길한 징조라 여겼다. 3년 후 말이 현실이 돼 청나라는 쑨원의 공화혁명(신해혁명)으로 멸망하게 된다.

청나라는 멸망했지만 새 중국 지도부는 어린 푸이를 내쫓을 수 없어 황제 직위를 유지시키고 자금성에 살도록 했다. 18세까지 나름 호화로운 생활을 하며 지냈지만 군벌에 의해 자금성에서 쫓겨나면서 황제라는 칭호도 박탈당하게 된다. 만주 전쟁으로 중국 동북지역을 점령한 일본은 다시 황제가 되고 싶은 욕망이 컸던 푸이를 이용해 만주국의 황제가 돼 달라 청하고 푸이는 이를 받아들여 다시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실질적으로 만주국은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 실세로 푸이는 허수아비 황제로 지내게 된다. 결국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면서 일본이 패망하고 푸이는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소련군에 의해 체포된다. 정치 수용소에서 5년동안 갇혀 지내다 1950년 중국으로 압송돼 전범 관리소에서 10년 동안 수감하다 1959년 특사로 풀려났다.

15년 동안을 감옥에서 보낸 푸이는 세상 밖에 나오자 더 이상 황제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중국과학원이 운영하는 베이징 식물원의 정원사로 일하게 된다. 1962년 평범한 여인과 재혼까지 하지만 4년 뒤 암 판정을 받게 된다. 반혁명적 출신 때문에 홍위병(혁명을 주도한 이들) 공격을 염려한 병원이 그의 입원을 거부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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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영학 “X 같은 년, 죽여버린다”…이웃도 속인 그의 실체
수정 2017.10.18 08:07입력 2017.10.17 13:25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사진출처=유튜브

[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문수빈 기자]“어금니 아빠? 매너 좋고 가정적이었지…아직도 믿기지 않아”

16일 오후 8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영학(35·구속)의 자택 인근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주인 A씨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여중생을 유인, 수면제를 먹인 후 강제추행하고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이영학에 대해 일부 주민은 그를 여전히 선량한 ‘어금니 아빠’로 기억했다. 기부금 유용, 성매매 알선 등 엽기적 행각을 보인 이영학이 이웃들과 마주하는 과정에서는 애틋한 부성애를 가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나타난 셈이다.

A씨는 또 이영학 부부에 대해 “(부인이)얼굴에 어둠이 있었으면 기억이 날 법한데, 가정 폭력이나 그런 내색을 전혀 못 봤어”라며 “특이한 것도 없었어. (이영학은) 가정적이고 매너 좋고 깨끗하고, 인상도 좋았지”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동네에 이사 왔을 때 (이영학 아내가) 웃으면서 ‘여기 이사왔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도 했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영학의 평소 모습에 대해 “매너 있고 깨끗한 사람이었어. 단란한 가정처럼 보였는데”라며 “‘어금니 아빠’ 사건이 잘 믿기진 않아”라고 덧붙였다.



“아이고, 난 실상을 봤으니 아내가 자살한 거 십분 이해한다. 그 정도 주눅 들고 누가 사냐”

하지만 앞서 A씨가 언급한 이영학의 모습은 적어도 그가 아내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잔혹 범죄’ 수법과 마찬가지로 거친 폭언과 행동을 드러냈다.

주민 B씨는 “이영학이 아내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며 “난 아내가 자살한 거 십분 이해한다. 그 정도 주눅 들고 누가 사느냐”라며 이영학의 폭력적인 모습을 증언했다.

이어 B씨는 “부부가 1층 차고 안에서 자동차 튜닝을 할 때 이영학이 뭘 가져오라고 하면 아내가 5층까지 헐레벌떡 뛰어갔다 오더라고. 내가 보기엔 군대보다 더 했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B씨는 “작은 심부름을 시킬 때도 ‘X 같은 년’, ‘죽여버린다’ 같은 말을 섞어서 닦달했어”라며 “아내는 거기에 반항 일절 없고 찍소리도 못했지”라고 설명했다.

B씨는 “젊은 사람이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했지. 쳐다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었어”라며 “아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살을 했겠어. 생전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중학생 딸 친구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11일 오전 이씨가 거주했던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 앞에서 열린 현장 검증에서 시신을 담은 가방을 옮겨 차에 싣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체 유기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뒤 아내의 자살을 비롯한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 과정 등 이씨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가 아내에게 성적 학대를 가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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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M]'MG상상뱅크' 대출철회권 불가? 새마을금고, 상상 못했던 맹점
수정 2017.10.17 11:37입력 2017.10.17 11:37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새마을금고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뱅킹 'MG상상뱅크'의 빈틈이 발견됐습니다. 신용대출을 받은 뒤 상황 변화 등으로 대출을 취소할 수 있는 대출계약철회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대출계약철회권은 대출 계약을 한 이후 14일의 숙려기간동안 불이익 없이 대출계약을 탈퇴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2금융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대출계약철회권 제도를 도입, 적용했죠.

문제는 새마을금고가 출시한 지 한달된 상상뱅크에서 이 철회권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상뱅크에서 현재 대출금을 없애려면 철회권을 사용할 수가 없어서 상환을 해야합니다.

상환 능력이 되면 철회가 아니라 곧바로 대출금을 갚으면 되는데 무엇이 문제냐구요? 기록이 남기 때문이죠. 대출을 철회하면 기록 자체가 남지 않지만 상환을 할 경우엔 대출을 받았던 기록이 남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칩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은 비은행권 가운데 취약차주 대출규모가 가장 큽니다. 대출자 특성상 신용등급 관리는 그야말로 돈과 직결되죠.

상상뱅크를 이용한 한 대출자는 "철회는 안되고 상환만 가능하다고 해서 기록이 남는 바람에 다른 대출을 받는 데 지장을 받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철회가 안된다는 점을 뒤늦게 인지하고 부랴부랴 수정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요즘 금융당국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이지요. 이와중에 생긴 새마을금고의 빈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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