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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벽]잠실주공 초고층 재건축…다음 주자는 '불투명'

수정 2017.09.10 07:00입력 2017.09.10 07:00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경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이 사실상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강남 한강변 50층 재건축의 첫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잠실주공5단지와 함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해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오후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를 열고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변경 및 경관계획안을 수권소위원회로 이관했다. 수권소위로 안건이 넘어가면 사실상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도계위가 지적한 국제현상공모, 공공기여시설, 단지 내부 교통처리계획 등만 보완하면 본회의에 재상정할 필요가 없어서다.

이로써 최고 15층 30개동 3930가구의 아파트로 구성된 잠실주공5단지는 최고 50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640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주변에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 1개 동 등 4개 동이 50층으로 지어진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몇 개 동이나마 50층으로 재건축되는 건 잠실5단지가 처음이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근거해 주거지역(3종 일반)에 아파트를 지을 때 35층 이하로만 짓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등의 재건축 층수가 모두 최고 35층 이하로 결정됐고 반포 주공1단지(1·2·4주구)가 당초 계획과 달리 35층으로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도 이 단지가 초고층 건립이 허용된 건 3종 일반주거지역이면서 잠실역 부근이 '광역 중심'에 해당돼서다. 광역중심이란 문화, 업무, 전시 등 도심 기능까지 확보한 지역을 일컫는다. 서울시는 도심 기능의 강화를 위해 광역중심지 재건축 단지 중 일부 구역을 상업적 성격이 강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고 최고 50층까지 세울 수 있도록 했다. 잠실주공5단지도 광역중심 기능 도입을 전제로 잠실역 사거리 인근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짜리 건물을 짓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3종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단지는 35층 이하로 재건축하게 된다.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해온 다른 아파트 단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나 서울시는 이 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을 "심의하지 않겠다"고 반려했다. 서울시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015년 말부터 5차례에 걸쳐 층수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해왔으나 추진위는 49층 재건축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는 잠실주공5단지와 달리 광역중심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종상향을 통한 초고층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서울시의 의지가 확고하자 추진위는 최고 49층 재건축안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달 중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최고 49층 재건축을 계속 추진할 지 아니면 35층 재건축으로 변경할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투표 결과에 따라 이르면 10월 중 도계위에 안건을 다시 올릴 계획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지구단위계획 단계부터 발목이 잡혀 사업이 멈춘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압구정아파트지구의 24개 단지를 6개 권역으로 나눠 통합 재건축하는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안'을 만들었으나 도시계획 심의에 올리지 않고 재검토 중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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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수요 회복세…대형마트 "가격 인상은 언감생심"
수정 2017.09.10 07:00입력 2017.09.10 07:00
살충제 파동 한 달,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출 감소 폭 줄어
"할인율 낮아" 비난에 추석 앞두고 고민 빠진 바이어들


살충제 파동 이후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사진=아시아경제 DB)[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살충제 파동 속 급감했던 계란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추석 명절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형마트들은 비상 체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가격 인하율이 낮다'는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제로 마진과 가격 인하 경쟁을 이어간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계란 매출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앞서 살충제 파동 직후인 8월 16~23일엔 매출이 31.2% 곤두박질쳤다. 롯데마트도 8월 17~23일 36.0%였던 매출 감소 폭이 8월24~9월6일엔 6.1%로 좁혀졌다.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다소 걷히면서 계란 소비 부진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내달 추석 명절이 다가올 수록 소비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 게 시장 논리지만 대형마트들은 오히려 '할인을 더 안 한다'고 욕먹고 있다. 3사는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값을 5000원대 중반으로까지 내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만원대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지난 7일부터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했다. 알찬란 30구의 새로운 판매가 5380원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전의 5980원보다도 11.0% 낮다. 같은 날부터 홈플러스도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낮췄다. 롯데마트는 7~10일 5980원인 계란 한 판(대란) 가격을 한시적으로 5480원으로 할인해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연장이나 추가 가격 인하도 고려 중이다.

살충제 파동 이후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세 번, 롯데마트는 두 번 계란 가격을 조정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대형마트 3사의 계란값 인하 정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안 팔리니까 겨우 가격을 낮춘다" "더 내릴 여지가 있는데 추석 특수를 노리고 찔끔 인하에 그쳤다" "4000원대로 내려올 때까지 안 사먹는다"는 등 비난 일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포기하고 할인하는 건데 답답하다"며 "추석을 앞두고 계란값을 올려야 할 시기도 올 텐데, 그러면 얼마나 뭇매를 맞을지 계란 바이어들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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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민주노총 "광주형 일자리" 적극 지지 나서
수정 2017.09.10 14:49입력 2017.09.10 14:49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8일 저녁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성공 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에 참석해 광주은행노동조합, 기아차광주지회, KT노동조합전남본부 등 각 노동조합 위원장 및 조합원들과 ‘광주형 일자리 성공’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 7개 노조, 10년 만에 벽 허물고 함께 성공기원 문화행사"
노동계 “일자리 확대 등 먹고사는 문제로 꼭 성공해야”
윤장현 시장 “지역 주요 주체들 함께 위기 극복해가 감격”
"문재인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 채택·노동계 동참으로 사업 탄력 기대"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7개 사업장 노동조합이 10년만에 손을 잡았다.

광주광역시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그리고 한국사회의 제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정부의 올 추경예산 반영에 이어 지역 노동계의 대규모 지지까지 이어지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은행 노동조합과 기아자동차지회, 금속금호타이어지회, 전국전력노동조합 전남본부, 한국농어촌공사 노동조합, KT노동조합, 보해 노동조합, 참여와 혁신은 8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성공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행사를 가졌다.

이날 노동자들은 문화공연에 앞서 시민 등 참석자들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성공’이라고 적힌 카드를 일제히 흔들며 연대와 참여의 의미를 확인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광주에서 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의 벽을 허물고 함께 모여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일이다”고 평가했다.

박주기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먹고사는 문제이고, 지역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므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면서 “때문에 기아차 노조는 꾸준히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토론회 등을 통해 참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기곤 이날 행사 집행위원장(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도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키자는 의지를 다지는 획기적인 자리이다”면서 “이 일이 단일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갖고 끝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자의 준비를 거쳐 시민들과도 함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장현 시장은 “양대 노총이 광주공동체 최대 현안인 광주형일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실질적인 성공에 한 발짝 더 접근한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에 더욱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대강당 앞에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 기원, 전력노조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하겠습니다’‘광주형 일자리 성공, 기아차 광주지회와 지역민의 바람입니다’등의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는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당사자이자 주체가 되는 노동자들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을 가리지 않고 한데 모여 연대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노·사·민·정과 지역사회가 대타협을 통해 근로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고 경영자는 적정임금의 고용환경을 보장받아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일자리 모델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사회혁신운동이다

지난 6월에는 ‘더 좋은 일자리위원회’가 한국노총 광주본부와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시교육청, 전남대, 조선대 등 22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기초협약’을 체결하고 광주형 일자리 정책 4대 원칙인 ▲적정임금(연대임금) 실현 ▲적정 근로시간 실현 ▲원·하청관계 개혁 ▲노사책임경영 구현 등에 합의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금호타이어 노사가 광주시와 ‘더불어 사는 광주, 더 나은 일자리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갖고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전극 지원하고 동참키로 했으며, 이한섭 사장은 최근 윤장현 시장을 만나 노조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각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의 공연과 강허달림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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