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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가 지목한 '마약관료' 現시장…총격전 사망

수정 2022.03.21 22:00입력 2017.07.30 15:28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필리핀 경찰이 마약매매 연루 혐의를 받는 현직 시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시장 부부 등 12명이 사망했다고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오자미즈시에 있는 레이날도 파로지노그 시장의 주거지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하려던 중 경비원들과 충돌했다.

이 충돌은 총격전으로까지 번졌고 2시간가량 이어진 양측의 대치 과정에서 파로지노그 시장 부부와 경비원 등이 숨졌다.

경찰은 "수색 영장을 집행할 때 시장 측 경비원들이 총격을 가해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소총과 수류탄, 마약 등을 압수했다.
  
숨진 파로지노그 시장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8월 마약매매 연루 의혹이 있다고 실명을 공개한 공직자 160여명 중 한 명이다. 파로지노그 시장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었다.

필리핀 경찰의 마약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지역 관리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중부 레이테주의 알부에라 마을 롤란도 에스피노사 읍장은 수감돼있던 감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사건이 있기 1주일 전에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한 시장이 경호원 9명과 사살됐다.

특히 에스피노사 읍장 사망 당시 경찰은 불법 약물과 무기 수색에 저항해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 조사 결과 그는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지금까지 3000명 가량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는 두테르테 정부가 무차별적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희생자가 발생하더라도 계속해서 이같은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中 건군 90주년 열병식…얼룩무늬 전투복 입은 시진핑 '눈길'
수정 2022.03.21 22:04입력 2017.07.30 12:1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참석했다.[출처=CCTV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투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건군절을 이틀 앞둔 30일 오전 9시(현지시간) 네이멍구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열린 열병식은 얼룩무늬 위장복을 입은 시 주석이 차를 타고 부대를 사열하면서 시작했다.

약 1시간15분 동안 거행된 열병식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치러졌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열병이 끝난 뒤 연설에서 "당에 강군 목표가 있고 수립된 강군 사상에 따라 발전해야 나가야 한다"면서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을 걸어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 군대는 모든 적을 이길 수 있고 국가 안보와 발전의 이익을 지킬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내달 1일 건군절을 하루 앞두고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출처=AP연합]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열병식에 총 1만2000여명의 병력과 600여대의 각종 무기, 10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하는 등 최신 군사력을 뽐냈다.

특히 중국 군은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중 또는 육지에서 발사해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하늘에서는 공중 급유기가 전투기 2대를 공중에서 급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근 새로 배치된 첨단 전투기 젠(殲)-16을 비롯해 훙(轟·H)-6K 폭격기, 젠-15 항공모함 함재기, 스텔스 전투기 젠-20도 모습을 드러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이번 열병식은 1949년 신중국이 만들어진 이후 중국 군이 처음으로 거행한 것이다. 그동안 열병식은 전승절을 비롯한 다른 명분으로 치러왔다. 지난 1981년 화베이 열병식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門)이 아닌 곳에서 열병식이 열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언론은 주르허 훈련기지 부지가 1100㎢에 달해 홍콩 면적과 비슷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포트어윈 미국 육군 훈련소와 비견할 만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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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가 욕먹는 까닭 7가지]①'국뽕'논란
수정 2022.03.21 22:02입력 2017.07.30 14:10
(스포 주의)


영화 '군함도'가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개봉 나흘만에 관객 300만(올해 최단기 흥행 신기록)을 불러들이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 논쟁 자체가 한국 사회의 '가치' 지형을 말해주는 의미심장한 풍경이라 할 만하다. 논란의 소용돌이를 일으킨 7가지 쟁점을 정리해보자.


영화 '군함도'가 촛불 집회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1. '국뽕' 논란

박근혜 정권을 비롯한 10년간의 보수 정부는 일본과의 해묵은 역사적 앙금을 정리하고 새로운 국가관계로 나아가겠다는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과거사 청산'을 더욱 꼬이게 했다는 평가를 받은 전 정권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 초기에 나온 영화 '군함도'는 묘한 정치적 뉘앙스를 함께 지니게 된다.

일본이 이미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군함도'가, 인류문화가 내세울 가치와는 다른 얼룩진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는 내용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영화 '군함도'는 일본 정부를 불편하게 할 수 밖에 없었다. 해저탄광에서 있었던 일제의 잔혹행위와 강제노동 실상이 현실감 있는 영상으로 비주얼화한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임금과 노동의 부당한 착취 현장이 그려지고 안전에 대한 부방비의 작업환경으로 어이 없이 죽어가는 노동자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영화의 말미에 가서, 일제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군함도의 참상을 감추기 위해 일본이 섬 안의 조선인 전부를 갱도에 넣고 폭파시켜 죽이려 한다는 첩보가 등장하는 건, 물론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영화적 상상력이다.

따라서 이 전멸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조선인들의 극렬한 저항 또한 '기록'에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이 대목이 '국뽕'논란의 핵심일 것이다. 관객의 '실소'를 불러일으킨 조선인들의 촛불시위는 지난 겨울의 광화문에 대한 '추억 서비스'같은 느낌이었다. 촛불민심이 탄생시켰다고 스스로 자임하고 있는 이 정부가 이 장면을 어떻게 읽어낼지 궁금할 정도다.

갑작스럽게 최정예 솔저로 '변모'한 조선인 탄광노동자와 위안부들의 맹활약도 비현실적인 기분을 돋운다.어리숙한 일본인 감시병들을 속이고 죽이는가 하면 총알이 난무하는 전투 가운데서 스펙타클한 대탈출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욱일승천기를 배를 가르듯 잘라내는 장면, 일본인 관리자를 불로 태우고 그것도 모자라 목을 쳐내는 잔혹한 처단을 하는 모습도 영화의 카타르시스 장치라고만 보기에는 개운찮은 기분이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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