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탄핵 후 첫 일정 '팽목항 방문'…"너희들이 광장의 별빛"
수정 2022.03.27 16:38입력 2017.03.11 00:3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후 탄핵 인용 첫 일정으로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팽목항에 도착,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들러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 그는 분향소에 비치된 방명록에 "애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이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전 대표는 곧바로 임 비서실장과 함께 인근 가족지원동으로 이동,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비공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 전 대표는 팽목항에 도착해 분향소를 거쳐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날때까지 침묵을 유지했다.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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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방청객 이시윤, 알고보니 헌법재판소 재판관 출신 감사원장
수정 2022.03.27 16:32입력 2017.03.11 17:28
이시윤 전 감사원장. 사진=YTN 뉴스 캡쳐[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7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순간을 방청한 백발노인의 정체가 공개됐다.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끝난 뒤 YTN은 헌재 심판을 방청한 시민 24명 중 한 명인 이시윤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신중히 검토했으면 좋았겠다. 판결 내용은 불만이었지만"이라면서 "법치국가 국민으로서 결정엔 모든 국민이 승복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씨는 "헌재 결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법치주의로 나가는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의 선진화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면서 "모든 결정이 났으니 이번 결정에 대해 앞으로 공개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겨 궁금증을 야기했다.
YTN은 이씨를 방청객 중 한 명으로 소개했지만, 이후 이씨가 국내 민사소송법 대표 학자이자 전 감사위원장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초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한 이 전 원장은 헌법재판소 초기 정착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꼽힌다. 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민사소송법' 교재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이 전 원장은 제1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판사로 임용돼 서울중앙지법, 서울민사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서울고등법원 등을 거쳤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춘천·수원지법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이 전 원장은 지난 2004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소추위원이었던 김기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도와 소추위원단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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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당연'…표정 복잡한 朴 사저 인근 주민들
수정 2022.03.27 16:32입력 2017.03.11 16:19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경진 수습기자]11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만간 돌아갈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은 취재진과 경찰과 구경나온 주민들로 인해 주말 답지 않게 북적였다.
오후 3시쯤 사저 내에는 인부 두명이 방범 철책을 손보고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보일러나 TV·인터넷 등 시설을 손보지 않아 하루 이틀 더 청와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이다.
인근 주민들은 동정과 귀찮음, 냉대, 비판 등의 뒤섞인 표정이었다.
오후 2시30분쯤 사저 앞 통행로에 나타난 한 노인은 "생각을 좀 해봐. 자기 집 앞에 저렇게 카메라들 설치돼 있으면 좋겠어?"라며 호통을 쳤다. 취재진들이 진을 치고 카메라를 촬영하는 바람에 불편하다는 호통이었다. 노인은 여러 차례 기자들에게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사저와 멀찍이 떨어진 채 주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짓고 수군거렸다. “대통령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누군가 외치면 이에 동조하는 식이다. 인근 세탁소 주인은 기자들에게 적의를 보이며 “인터뷰하기도 싫다”며 “빨리 가던 길이나 가라”고 손을 휘젓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 잘못은 했다”는 목소리를 내는 노인도 있었다. 대치동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가 어딘지 살펴보러 왔다”는 김진수(76)씨는 “대통령이 고집이 너무 셌다”고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가 총탄에 모두 맞아 죽고, 또 본인도 이렇게 탄핵이 된 점은 안타깝고 착잡하다”면서도 “대통령이 너무 모른다. 최순실씨랑 문고리 3인방 같은 사람들에게 잡혀서 국정을 잘못 운영했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파란 트레이닝복을 입고 친구와 사저 근처를 지나던 주민 박종덕(27)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적임자가 아니었다”며 “정치에 중립적인 입장이고 관심도 없지만 어제 헌재 심판은 잘못에 대한 처벌이란 생각에 동의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일로 집 근처에 기자들과 경찰 병력이 몰리면서 통행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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