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기가 막혀…정치인들, 7행시부터 돌려치기 유머까지
수정 2025.01.17 22:11입력 2016.11.23 13:08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청와대 비아그라 7행시'/사진=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청와대의 비아그라 구입 보도와 고산병 치료제로 준비한 것이라는 해명 이후 정치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 비아그라 7행시'를 올렸다.
"청와대가 뭐하는데요?"로 시작되는 이 글에서 정청래 전 의원은 7행시를 써내려가며 "그때 그 사람 시절에도 그랬고 라임 대통령 시절도 똑 닮았소"라는 구절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같은 날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제로도 쓴다고…'~로도'라는 건 원래 고산병 치료제가 없을 때 대용품이라는 건데 우리나라 최고 의료기관이 고산병 전문 치료제를 구입할 능력이 안된다는 건가?"라는 글을 남겨 청와대 해명의 엉성함을 지적했다.
또한 "소독용 알콜 대용으로 보드카를 구매했는지도 확인해봐야겠네요"라는 말을 덧붙여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에 유머를 더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는 짧은 글로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표 의원은 본인의 트위터에 의료전문가들이 고산병의 치료 혹은 예방에 아세타졸아마이드를 주로 처방한다고 밝힌 기사를 올려 청와대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세금으로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프리카 순방 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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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모른다던 장시호와 '누림기획' 이권 누린 사이?
수정 2025.01.22 19:46입력 2016.11.23 07:38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사진=스포츠투데이[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최순실 게이트 이후 장시호씨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관계를 부인했던 이규혁 감독의 거짓말이 탄로 났다.
이규혁 스포츠토토 빙상단 감독은 각종 비리 논란에 휩싸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의 친분을 부인했지만 이후 한 매체를 통해 "유진이(장시호씨의 개명 전 이름)를 전혀 몰랐다고 말한 것은 내 실수"라고 정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규혁 감독이 장시호씨가 설립한 누림기획에 30%의 지분을 소유했고 누림기획 사무실 바로 옆에 살았던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커지고 있다. 누림기획의 지분 70%는 장시호씨 소유다.
누림기획은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일감을 받고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 사업도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누림기획 지분은 인감을 도용당한 것이고 스포츠영재센터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동참한 것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센터 설립 계획은 장시호와 이규혁이 함께 짰다"고 밝혀 이 감독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규혁 감독은 한국 빙상을 알린 대표 선수 중 하나로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동계올림픽에 6회 연속 출전하며 한국 스포츠사에 올림픽 최다 출전자로 이름을 남겼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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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수박들고 소액주주 따라다녔는데…" 항변
수정 2023.03.07 15:34입력 2016.11.23 10:45
檢 '합병의혹' 삼성 미래전략실 두 번째 압수수색 지난 8일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 (사진=원다라 기자)[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검찰이 23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또 다시 압수수색한 것은 경영승계의 핵심이 된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서다. 지난 8일 삼성 미래전략실에 대한 첫 압수수색이 승마협회를 통한 특혜지원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그에 따른 대가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집무실 등도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별도의 공식적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으며,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조금 다르다. 당시 정황상 국민연금의 의결권이 중요했던 것은 맞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연계해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최 씨에 대한 지원을 하면서 삼성물산 합병 이슈를 꺼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만약 정부로부터 이 부분에 대해 약속을 받았다면 소액주주들에게까지 수박을 사 들고 따라다니며 읍소해 합병을 성사시키진 않았을 것"이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삼성그룹 관계자 역시 "지난해 분위기를 회상해 보면, 지분율로 인한 주가 향방도 중요했지만 국민적 정서도 국민연금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국민연이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할 경우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해외자본의 손을 들어준다는 부담이 있어 합병에 찬성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합병 상황으로 되돌아가면, 삼성물산은 합병에 대한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었다.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이 안건을 올렸는데, 삼성 측 우호지분은 백기사 KCC를 포함해 19.88% 정도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가능 지분 11.21%를 더하면 31%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을 70%로 가정했을 때 합병이 성사되려면 약 47%의 찬성표가 필요한 만큼 개인주주들의 찬성표도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연금 뿐 아니라 개인주주들의 협조가 절실했던 것이다.
삼성 측은 합병비율 산정절차에 대해서도 '합법적'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176조의 5)'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이었으며, 국민연금이 판단한 1대 0.46 합병비율은 양사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현행 법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승마협회를 통한 자금지원, 전경련을 통한 자금지원 자체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도 "자금지원과 연계해 경영승계나 삼성의 모든 이슈들을 엮는다면 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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