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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아파트]브랜드에 지명 넣어야 몸값 고공행진

수정 2025.01.15 11:47입력 2016.09.17 10:00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압구정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다는 윤모(30)씨는 거주지를 밝힐 때 '압구정현대아파트'라고 말한다. 윤씨는 "'압구정현대아파트 앞 사거리'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곳이기 때문에 택시를 타거나 누군가에게 거주지를 밝혀야 할 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는 지명이 들어간 단지명이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대표적인 사례다. 1976년6월 입주를 시작한 압구정현대아파트는 당시로서는 최초로 15층 높이로 지어지며 고급아파트의 대명사가 됐다. 본래 이 단지는 현대 계열사 직원들에게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사회 고위층에게 분양되며 특혜시비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되레 전화위복이 돼 고급주거촌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다. 이제 압구정현대라는 이름은 단순히 아파트이름이 아니라 압구정을 대표하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됐다.

압구정현대아파트가 주는 상징성은 매매가 강세로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현대아파트의 전용 131㎡의 시세는 15억8000만원에서 18억 사이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의 경우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하락요인이 됨을 감안해볼 때 압구정 현대는 지은 지 40여년이 다 된 단지임에도 매매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물론 재건축 기대감과 같은 호재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압구정현대'가 가지는 프리미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명이 붙은 단지명이 가지는 프리미엄은 비단 압구정현대아파트만이 아니다. 강남구에서 가장 몸값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삼성동아이파크' 역시 지명이 단지명에 포함돼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하는 케이스다. 삼성동아이파크의 평당 매매가는 최고 5385만원을 자랑한다. 2004년 입주를 시작한 삼성동아이파크보다 2년 늦게 입주한 인근 래미안1차의 경우 오히려 삼성동아이파크보다 매매가가 약세다. 삼성동아이파크의 전용 175㎡의 경우 시세가 35억에서 38억5000만원에 형성돼있다. 반면 래미안1차의 경우 전용 177㎡가 17억9000만원 수준이다. 래미안1차의 경우 삼성동아이파크보다 전용면적도 더 넓고 입주시점도 더 늦은데도 매매가가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지역브랜드파워를 누리기 위해 단지명에서 지명을 빼지 않으려는 곳도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10단지'나 '목동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인근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행정구역상 신정동이더라도 학교가 배정될 때 목동과 같은 학군을 공유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목동이라 부른다"며 "사실 주민들이 목동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역시 지역명을 빼고 현대 계열의 아파트 브랜드로 단지명을 교체하려다 주민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요즘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마케팅 전략으로 '프레스티지', '서밋'과 같은 펫네임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지역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지역명을 넣는게 분양에 도움이 된다"며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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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發 수출대란] 현대상선 2차 대체선박 17일 광양서 출발
수정 2016.09.18 10:41입력 2016.09.17 21:30
WSJ "한진해운, 용선 선박 61척 대부분 선사에 반납할 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빚어진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상선의 두 번째 대체선박인 '현대플래티넘호'가 오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항한다. 이 선박은 17일 오전 8시 광양을 출발, 부산을 거쳐 28일 미국 LA에 도착할 예정이다.

2차 대체선박의 선적률은 90%로 약 3600TEU급 화물이 실리게 된다. 미국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해야 할 백색가전을 비롯해 타이어(금호타이어), 자동차 부품(현대글로비스) 등이 실려있다. 이 선박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가 된 현대상선은 국내 중견 해운사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함께 소규모 해운동맹 '미니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미니 얼라이언스는 총 15척의 선박을 투입해 이달 말부터 4곳의 동남아 노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로 개설되는 항로는 '아시아(광양·부산)~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아시아(광양·부산·울산)~인도네시아' 노선이다. '아시아(인천·부산)~인도네시아'와 '아시아(광양·부산)~베트남·태국' 노선은 기존 한진해운이 운항했던 노선을 대체하게 된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스페인과 미국에서 한진해운 선박 2척이 최근 하역을 마치면서 정부의 집중관리 대상 선박이 34척으로 줄었다. 현재까지 하역을 마친 선박은 97척 중 28척이다. 내주 초에는 미국 뉴욕과 싱가포르, 멕시코 만잘리노 등에서도 하역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35척은 국내로 복귀하게 된다.

한편,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컨테이너선 37척 가운데 15척만을 유지하고 용선 61척 대부분을 해당 선사에 돌려주는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회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보유선박 매각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산 매각 작업을 벌이면서 용선 선박을 대거 반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은 이번 주 용선 가운데 5척을 선주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확인했으며, 한국 정부도 성명을 통해 한진해운 소속 선박 73척이 해상에 머물고 있고 그 가운데 37척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WSJ는 전했다. 그리스 선사 다나오스 등 주요 용선주들은 한진해운이 용선계약을 연장하길 바라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다나오스의 이라크리스 프로코파키스 최고운영책임자는 "한진해운은 현재 철저하게 몸집을 줄이든지 아니면 청산하는 두 가지 선택밖에 할 수 없다"면서 "다나오스는 한진해운에 8척을 빌려주고 있는데 그중 5척을 돌려줄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3척은 화물을 적재하고 있어 어떻게 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WSJ는 글로벌 7위의 한진해운이 이런 내용의 매각절차 등을 거치고 나면 국내 화물 선적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해운사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해운의 전체 물동량 460만TEU 가운데 해외발 선적량은 90% 수준이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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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우려VS경기 회복 기대...“은행주에 주목하라”
수정 2016.09.17 12:30입력 2016.09.17 12:30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9일부터 코스피 시장에는 몇 가지 악재가 들이닥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변화없는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이슈도 이어졌다. 9월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장하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원들의 각기 다른 발언, 북한의 핵실험도 영향을 줬다.

악재가 겹친 코스피에 대해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에 방점을 두자고 조언한다. 조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예상 시점이 앞당겨짐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라며 “연준 의원들의 언급을 보면, 공통적으로 점진적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가속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기 회복에 더해진 점진적 금리 인상은 경기에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대안은 존재한다고 조 연구원은 말한다. 그가 밝힌 대안주는 바로 ‘은행주’다. 조 연구원은 “시점상의 문제는 있으나 결국 연준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 기정사실이라면 금리 레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당연하다”며 “실제 지난주 후반 주요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은행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금융주 비중이 가장 높은(70%) 홍콩 중국기업지수(HSCEI)가 차별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마무리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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