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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으로 美 연예인 누드사진 빼낸 해커, 징역 6개월 선고

수정 2016.07.24 13:29입력 2016.07.24 13:29
연예인 등 유명인사 포함 13명에게 누드사진 161장 빼내
검찰의 징역 1년 구형 깨고 징역 6개월 선고 받아
美 지방법원, "훔치기만 하고 유포하지 않았기 때문"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에서 연예인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누드사진을 빼낸 해커가 징역 6개월과 2년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2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AP통신을 인용해 오리건 주(州) 출신의 해커 앤드류 헬튼(Andrew Helton)이 이같은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검사 측은 징역 1년을 구형했지만 미국 지방법원은 헬튼이 훔친 사진을 유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헬튼은 전형적인 '피싱(phishing)' 수법을 이용했다. 그는 구글이나 애플에서 보낸 것처럼 가장한 이메일을 보낸 뒤 메일 속의 가짜 홈페이지로 접속해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하는 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냈다.

이 방법으로 헬튼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3년 5월까지 363개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또한 이 정보를 이용해 유명 연예인을 포함, 13명의 피해자로부터 누드사진 161장을 훔쳤다. 헬튼에게 피해를 입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파니 크리스텐센(Stephanie Christensen) 검사시보(사법연수생 격)는 "헬튼은 2년 동안 명백한 의도를 갖고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헬튼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단순 피싱에 불과하며, 헬튼이 현재 정신병을 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징역형은 과분하다"고 반박했다.

존 크론슈타트(John A. Kronstadt) 판사는 "헬튼의 범행이 2014년 크게 문제가 됐던 유명 연예인 누드사진 유포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훔친 사진을 자신에 컴퓨터에 저장해뒀을 뿐 온라인에 유포하지 않았다"며 징역 6개월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했다.

지난 2014년 8월 헐리우드 영화배우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 유명모델 케이트 업튼(Kate Upton) 등 유명 연예인의 누드사진 500여장이 유출돼 인터넷에 유포되는 '셀럽게이트(Celebgate)'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대법 "산재 외국인 돌보려는 부인, 강제 추방 안돼"
수정 2016.07.24 09:49입력 2016.07.24 09:49

적법한 산업연수활동 중 업무상 재해로 중한 장해…"인도적 차원에서 부부 동거 기회 허용해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 근로자를 돌보고자 국내에 입국한 부인을 비자 문제로 강제 추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김창석)는 파키스탄인 M씨가 인천출입국관리소장을 상대로 낸 '체류기간 연장 등 불허가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승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고 24일 밝혔다.

M씨 남편은 2006년 입국해 국내 공장에서 일하다가 톱밥 파쇄기에 손이 빨려 들어가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 남편은 심한 통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M씨는 2012년 파키스탄에서 결혼했다. 남편은 2013년 한국귀화를 신청했고, M씨는 귀화허가를 기다리는 남편을 보살피고자 2013년 한국에 입국했다.

대법원. 사진=아시아경제DB
90일짜리 비자로 들어온 M씨는 2년짜리 비자를 신청했지만, 출입국 당국은 이를 기각했다. 취업이 금지된 M씨가 부업을 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M씨는 2년 비자를 내주지 않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판단이 달랐다.

대법원은 "배우자는 대한민국에서의 적법한 산업연수활동 도중 발생한 업무상재해로 왼쪽 팔 일부를 영구적으로 잃는 중한 장해를 입었다"면서 "재발성 우울병 장애의 특성상 추가적 스트레스 등으로 재발·악화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인도적 관점에서 원고가 배우자의 적법한 대한민국 내 체류기간 중 동거하면서 장해 및 그에 따른 스트레스 등을 정서적으로 극복·완화할 방법을 부부로서 함께 모색할 기회를 부여함이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원고가 일시적으로 부업을 하였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취득한 이득이 크지 않아 보이며, 그 외에 원고와 배우자가 국내에 입국한 이래 다른 범죄를 범하였다거나 그 밖에 특별히 공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였다고 볼 만한 사정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 처분에 의하여 얻는 공익에 비하여 원고가 입게 될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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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지카 '백신과 치료제' 실마리 찾았다
수정 2016.07.24 12:00입력 2016.07.24 12:00

국제 연구팀, 기억 T세포 생존에 영향 미치는 핵심 인자 찾아내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세균에 감염됐을 때 생성될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기억 T세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자가 발견됐다. 최근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새로운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적절한 백신, 치료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된 병원균을 제거하는 기억 T세포가 생존하는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요인(CCR7)이 밝혀짐으로써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기억 T세포는 백신 또는 1차 감염됐을 때 생성될 수 있는 세포로 재감염될 때 원인균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독감,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공포가 크다. 이를 예방하는 백신 또는 치료제의 개발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원인균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 기억 T 세포는 백신 또는 항원의 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면역세포를 말한다. 기억 T세포는 재감염됐을 때 빠르고 강한 반응을 나타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특징을 갖는다. 백신에 의해 항상 기억 T 세포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억 T세포의 생성, 생존, 유지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백혈구의 일종인 T 세포는 우리 몸 안에서 혈류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동은 세포의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수용체에는 주화성을 일으키는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가 있다. 이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의 한 종류인 CCR7이 기억 T 세포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병원균에 의해 자극 받은 T 세포가 분화할 때 CCR7을 가지지 못한 세포들은 기억 T 세포로 성장하는데 더 용이한 것을 확인했다. CCR7이 없는 기억 T세포들은 생존과 증식이 허파와 골수에서 정상 세포보다 증가한 것 또한 발견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CCR7 결핍 기억 T 세포가 생존에 필수적 인터루킨-15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허파와 골수로 보다 많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 인터루킨-15를 인식해 Bim의 발현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고 세포의 죽음을 방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CR7이 없는 기억 T 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허파와 골수로 많이 이동해 그 곳에서 생존과 증식이 용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CCR7이 결핍된 기억 T 세포는 허파 또는 골수에 감염하는 병원균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기억 T 세포의 이동성에 따라 기억 T 세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이동성 조절을 통해 기억 T 세포의 생성과 유지가 변화할 수 있어 백신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기억 T 세포는 암 면역, 알러지 질환, 자가면역 질환, 장 염증 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면역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정용우 교수(고려대)·수잔 캑(예일대)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정용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의 발달, 유지 등 생존에 영향에 미치는 핵심 인자를 밝힌 것"이라며 "폐와 골수에서 기억 T세포의 생존과 증식이 많이 나타난 연구결과는 독감,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과학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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