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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에 터키 쿠데타까지…朴, 또다시 순방징크스(?)

수정 2016.07.22 09:28입력 2016.07.17 09:35

해외 순방 때마다 대형 사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순방 징크스에 걸린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순방 징크스는 박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해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국내에서 대형 사건이 터져 외교적 성과를 가리는 일이 잦았던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결정을 둘러싸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억류된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니스 테러, 터키 쿠데타 시도 등 순방기간 동안 해외에서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황 총리는 박 대통령이 제11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차 몽골을 방문한 사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을 달래러 15일 경북 성주로 내려갔다. 하지만 성난 주민들로부터 물병과 계란 세례를 맞고 6시간 30분 동안 사실상 억류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특히 대통령 부재시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황 총리가 갇히면서 더욱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16일 아셈 2일차 세션이 끝나자마자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내고 "사드 배치 문제로 국내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국가안보를 위해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자정을 촉구해야 했다.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와 터키의 군부 쿠데타 시도로 아셈정상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아셈회의 폐막일인 16일 유럽 정상들이 테러와 터키 쿠데타 동향을 파악하느라 기념촬영도 예정보다 일찍 서둘러 마무리됐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기념촬영을 하지 못했다.

순방 징크스가 시작된 것은 박 대통령의 집권 후 첫 외국행이었던 2013년 5월 미국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한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자신을 돕던 인턴을 상대로 성추행 추문을 일으켜 전격 경질되면서 첫 순방부터 성과는 묻히고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같은 해 6월 중국 방문 직전에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남북정상회의록을 공개했고 이어 9월 러시아와 베트남순방 때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 등이 잇따르면서 박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관심에서 멀어졌다.

또 2014년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친일 논란과 이에 따른후보자직 사퇴가 있었으며 박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10차 아셈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발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중동 순방 기간에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곧바로 다음달 중남미 순방 때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받던 이완구 당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 해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던 중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해 현지에서 애도사를 전한 바 있다.

올해 5∼6월 아프리카 3개국ㆍ프랑스 순방 기간에는 국회 상임위 차원의 상시 청문회를 가능케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원격으로 행사해 정국에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울란바토르(몽골)=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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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원수 칭호 4주년에 '민족의 영도자' 칭송
수정 2016.07.17 12:15입력 2016.07.17 12:15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화국 원수' 칭호를 얻은 지 4주년을 맞아 북한 매체들은 '민족의 영도자'로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백승의 역사를 빛내여 가시는 위대한 선군영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로, 민족의 영도자로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민족의 더없는 행운이며 영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은 동지는 무비의 담력과 탁월한 영군술을 지니시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전쟁 도발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시고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시는 자주통일의 위대한 구성(은혜로운 분)"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우리의 신성한 영토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가라는 명령을 내리신 그이(김정은)의 무비의 담력에서 온 겨레는 머지않아 이룩될 조국통일위업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날 별도의 글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압살책동이 악랄하게 감행되는 최악의 역경 속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천재적인 사상이론적 예지와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로 주체의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 오시였으며, 우리 조국 역사에 특기할 민족사적 사변들과 천지개벽의 희한한 기적들을 연이어 안아오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 오늘'도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수로 높이 모신 이날이 있어 우리 혁명의 계승성이 확고히 보장되고 사회주의 강국의 새 역사가 펼쳐지게 되였으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필승불패의 기상이 온 누리에 높이 떨쳐지게 되였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2년 7월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공동명의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북한군의 장성계급은 소장→중장→상장→대장→차수→원수→대원수 순이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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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네이버의 데이터 집결지…데이터센터 '각' 가보니
수정 2016.07.17 08:18입력 2016.07.17 08:18
2013년 6월 개관…총 12만대 서버 보관 가능
에너지효율 극대화하고 폐열 활용해 온실·스노우멜팅에 활용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은 춘천 구봉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네이버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이곳에 보관된다.

차로 서울에서 한시간 반을 달리면 데이터센터 각에 도착한다. 춘천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한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본관동 1층에는 서버에서 나온 폐열로 키운 식물과 나무들로 가득차있다. 보안을 위해 PC는 반입은 금지돼있고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에도 스티커를 붙였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은 춘천시 동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6월15일에 개관했다. 부지 면적 5만4229㎡에 총 4개동이 들어서있다. 서버를 관리하는 지하 3~지상 2층짜리 본관 1개동, 지하 2~지상 3층 서버관 3개동으로 이뤄졌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각'은 고려시대에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던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에서 따온 이름이다. 나라가 위험해 처한 상황에서 기록을 지켜낸 선조의 지혜와 자연 친화적으로 기록물을 보존해온 기술력을 담겠다는 뜻에서다.

데이터센터 '각'에 보관할 수 있는 서버는 총 12만대다. 서버 1대의 저장용량이 7.5TB(테라바이트)이고, 12만대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량은 약 900PB(페타바이트)로 국립 중앙도서관을 1만개 짓는 정도의 규모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1초마다 7400개의 단어를 검색하고, 2500개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450건의 이미지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등록한다.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와 디지털화한 미술작품과 유물, 옛날 신문 등이 서버로 기록되고 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는 "디지털데이터는 마그네틱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존기간은 최대 50년 정도"라며 "데이터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데이터를 백업해두고 가산과 마곡에서도 공간을 임대해 분산해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서버실 내부 모습(자료제공 = 네이버)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각'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신경을 썼다. 각은 국제 친환경건물인증제도 LEED로부터 최고 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에너지효율 지표인 PUE도 국내 IDC 평균(2.3)보다 훨씬 낮은 1.09를 기록하고 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란 데이터에서 사용한 전체 전력량 중 IT장비가 소비하는 전력량으로 나눈 값인데, 1에 가까울수록 전력을 적게 사용한다.

전력 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효율'이다. 네이버는 전력을 적게 쓰는 서버를 직접 개발했다. 35도 이상 고온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버룸에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차폐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을 높였다. 버려지는 열은 한겨울에 도로 열선(스노우멜팅)과 온실 난방에 사용하고, 태양열을 모아 야간 외부 조명과 본관 온실에 쓴다.

데이터센터의 UPS(자료제공=네이버)

기상 재해나 온라인 공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데이터센터 각은 규모 6.5의 지진과 홍수, 태풍, 화재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 전력이 단절될 경우에 대비해 '다이내믹 UPS(무정전전원공급기)' 설비를 구축했고, UPS에 이상이 생길 경우 예비회선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STS(무순단이중화절체스위치) 장비를 설치해 '무중단 서비스'를 구현했다.

IT 서비스 통제센터에서는 네이버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인터넷 공격과 장애에 대비하고 있다. 서비스 속도와 품질, 트래픽 등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박원기 대표는 "이용자들의 삶이 담긴 데이터를 디지털 기록으로 소중히 보관하겠다는 사명감에서 '각'이 출발했다"며 "지난 3년간 장애없이 운영해왔고 데이터를 완벽하게 보관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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