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교사 성폭행 사건,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수정 2016.06.06 21:48입력 2016.06.06 11:42
"낙후지역의 치안상태 획기적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6일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낙후지역의 치안 개선을 촉구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사건을 "금수만도 못한 여성 인권 유린행위"로 규정하고, "경찰 당국은 사전공모 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낙후지역의 치안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 사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교권유린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현장의 여교사들은 폭언, 폭행 등 빈발하는 교권침해 범죄의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여교사 교권 확립을 위해 교육당국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피해 여교사가 계약직 교사라는 등 잘못된 신상정보와 각종 루머들이 SNS상에 떠돌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피해 여교사가 충격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라고 맺음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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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상처]"협력사 고통은 두배"…조선 불황의 그늘
수정 2016.06.06 10:09입력 2016.06.06 10:00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조선업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협력사 대표·직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먹고 살기 막막해 협력사 대표와 직원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일도 늘었다.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진통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인근 바닷가에서 한 대형 조선사의 사내 하청업체 대표가 익사체로 발견됐다. 그는 2009년부터 사내 하청업체를 운영해왔지만 최근 조선 불황에 적자가 누적되면서 기업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 임금과 기업 운영비, 금융이자, 세금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힘겨워했다. 한 협력사 동료는 "부채정도 등 지금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경영난으로 인한 자살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같은달 11일에는 다른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협력사의 작업반장으로 일해 온 그는 전날 회사에서 직무재배치 통보를 받은 후 사표를 내고 목숨을 끊었다. 그는 휴대폰에서 채무독촉 문자 등이 발견된 점을 미뤄 신세를 비관하다 자살을 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월에는 조선소 협력사에서 해고된 직원이 실업자로 지내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었다. 그는 2개월 전 다니던 광양의 한 조선소 협력사가 부도 나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됐고, 직장을 잃은 뒤에는 환갑을 앞둔 어머니에 용돈을 받아 쓰며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선 조선사에서 실직한 30대 남성이 이웃인 여대상을 상대로 금품을 협박·갈취하려다 붙잡혔으며, 승용차에 착화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한 이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2개월 전 실직을 당했고, 삶을 비관하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건은 불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의 그늘이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시그널과 같다. 수주 급감에 해양플랜트 악재로 인한 적자까지 겹치면서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협력사의 자금난 악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난 비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협력사 대표는 "조선사 1000~2000명 줄면 협력사는 5000~6000명 줄여야 한다"며 "지금 조선업계의 분위기가 장례식장과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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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역설]예금 오래할 수록 손해보는 금리…역전된 예금금리
수정 2016.06.06 08:11입력 2016.06.06 07:30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직장인 A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개미와 배짱이' 동화를 듣고 자란 이후 저축을 생활신조로 살아온 A씨. 저금리 상황에서도 모험을 하지 않기 위해 정기예금만을 고집해왔지만 꾸준한 저축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최근 깨달았다. 3년만기로 넣은 정기예금이나 1년만기로 넣은 정기예금이나 이율 차이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사이트인 '금융상품 다모아'에 공시된 저축금액 1000만원 기준, 3년 만기로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은 1.86%로 나온다. 같은 상품을 1년 만기로 바꿨을 때 이자율은 1.8%로 0.06%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오래둘수록 손해보는 셈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금리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통상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아졌다. 수시입출금식 예금과의 금리 차도 큰 편이었다.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는 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정기예금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는데 비해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는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0%대였던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금리를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한 1%대로 주기 시작했다.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 신규고객을 늘리기는 어려운만큼 주거래고객의 이동을 막기 위해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은 주로 주거래 은행 통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식 통장 금리를 늘려 주거래고객을 잡아놓으려고 전략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주거래고객을 일단 확보하면 수시입출금식 통장과 연계된 다른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올해 4월 5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6% 이상 늘어났다.
은행들도 주거래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주거래우대통장'은 월평균잔액 100만원일 경우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며 자동화기기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준다. KEB하나은행의 '직장인 우대통장'은 최근 3개월간 2개월 이상 월급을 50만원 이상 이체하면 200만원이하의 금액에 1%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T주거래통장'과 같이 통신료와 기본데이터를 제공하거나 KB국민은행의 'KB아시아나ONE통장'처럼 항공마일리지 혜택을 주는 수시입출금식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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